[순위분석] 넥슨家 예쁜 남자에 겜심 흔들, 순위도 흔들

지난해 게임백서를 보면 온라인게임 이용자 중 남자는 61.8%, 여자는 38.2%로 집계됐다. 쉽게 말해 온라인게임 유저 10명 중 6명 이상은 남자라는 것이다. 게임업계가 비장의 무기로 ‘미소녀’를 종종 사용하는 것 역시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을 잡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번 주 온라인게임 순위에서는 미소녀가 아닌 '미소년' 돌풍이 불었다. 훤칠한 미소년을 앞세운 게임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이번 주 6위에 오르며 톱5 입성을 눈앞에 둔 ‘메이플스토리’와 지난 주보다 5단계 오르며 13위에 안착한 ‘마비노기 영웅전’, 34위를 찍으며 뒷심을 발휘한 ‘클로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앞서 말한 게임 3종의 공통점은 2가지다. 모두 넥슨이 서비스하는 RPG라는 것, 그리고 최근에 출시된 ‘미소년’ 캐릭터로 시장을 달궜다는 것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신비로운 초능력 소년 ‘키네시스’, ‘마비노기 영웅전’은 남성 아이돌을 자청한 ‘헤기’, ‘클로저스’는 야성미를 앞세운 ‘늑대개’ 팀 리더 ‘나타’를 내세워 게이머들의 주위를 환기시켰다. 

특히 ‘마비노기 영웅전’의 남성 유저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남심 잡는 남성’을 앞세워 이슈몰이에 성공했다는 특이한 행보를 보였다. 2015년 여름을 달군 ‘미소년 캐릭터’들은 ‘미소녀’가 아닌 다른 소재로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충분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했다. ‘남자는 예쁜 여자 캐릭터를 좋아하겠지’라는 판에 박힌 생각이 아니라 ‘남성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남성 캐릭터를 만들자’는 새 시도가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셈이다.

이번 주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무려 11단계나 뛰어오른 게임이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마구마구’가 맹렬한 질주로 20위에 등극한 것이다. 

지난 7월 22일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한 ‘마구마구’는 급격한 순위상승을 보이며 ‘노장게임’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마구마구’의 10주년은 여느 게임에서 보기 드문 큰 사이즈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10주년을 맞이해 게임에 접속한 모든 유저에게 10만원 상당의 아이템을 증정한 것이다. 다시 말해 ‘마구마구’ 스스로가 생일축하상을 거하게 차린 셈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지난 주 대비 5단계 오른 ‘테일즈런너’의 상승세가 눈에 뜨인다. 지난 7월 7일, ‘메이플스토리 2’ 정식서비스 날에 맞춰 시작한 프로모션으로 동시 접속자 5만 명을 달성한 ‘테일즈런너’는 이후에도 ‘새로운 펫’을 유인책으로 삼아 동시 접속자 7만 명 돌파까지 이뤄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실제로 7월 1주차부터 4주차까지 ‘테일즈런너’는 지속적으로 순위가 올랐다. 청소년 유저가 많은 ‘테일즈런너’는 본래 여름에 강하다. 여기에 기대작 ‘메이플스토리 2’와 경쟁을 붙이는 영리한 전술로 관심도를 더욱 더 크게 끌어올리는 결과를 얻었다.

상위권에 웃음꽃이 만발했다면 중위권은 울상이다. ‘마구마구’를 제외한 다른 게임들이 줄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가장 타격이 큰 진영은 블리자드다. 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밀려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필두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등 게임 3종이 뼈아픈 동반하락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규 캐릭터 추가 버프가 빠진 ‘테라’와 ‘최강의 군단’도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하위권에서는 ‘카오스 온라인’의 반격이 매섭다. 전주 대비 10단계 오른 큰 순위상승을 이뤄낸 것이다. 바로 2주 동안 모든 캐릭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AOS에서 캐릭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만큼 큰 매리트는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 PC방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전 챔피언 무료 사용이라는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오스 온라인’은 아트북이 따로 출간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다시 말해 유저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를, 가장 선호하는 방식으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순위상승에 바로 연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