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미쳐야 미친다? 게임에 ‘미쳐서’ 얻는 보상은?

메카만평

관련기사

C9, 매혹적인 마검사 ‘위치블레이드’ 신규영상 공개

마비노기 영웅전 오픈 첫날 PC방 RPG 순위 6위 진입

국내 한 연구팀이 게임중독자의 뇌가 마약중독자의 뇌와 비슷한 활동 구조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팀이 정상인 9명과 인터넷 게임 중독자 11명을 대상으로 뇌 포도당 대사 및 충동성을 비교 측정한 결과, 인터넷 게임 중독자의 뇌는 대뇌 전두엽과 미상핵 등이 일반인의 뇌보다 높은 대뇌 활동을 보이며 충동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말이 어렵군요. 쉽게 말해 게임중독자들은 충동을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쾌락에 쉽게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겁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인내력이 떨어지고 게으르다’라고 할 수 있을 까요. 사실 이 연구 결과는 그다지 놀랍지 않습니다. 자극적인 미디어를 오래 접하는 사용자가 그것을 끊기란 어려운 일이죠. 다만 많은 중독자 중에서도 ‘마약중독’과 비교되는 부분은 그 자체로 자극적인 내용인 것 같습니다.

이 기사가 나가자 댓글에서는 재미있는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먼저 ID mugengaia가 “굳이 게임중독자랑 마약중독자가 같은 현상을 보인다기 보단 마약이든, 술, 담배, 공부, 게임, 일, 도박, 살인...무엇 하나에 중독인 사람은 자신이 현재 중독인 그 무엇이 아니어도, 딴 한가지를 찾으면 그것에 중독이 된다고 배웠다. 즉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공부 혹은 일 이면 칭찬을 받고. 술, 도박이면 비판을 받는다.”라며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ID Skylove는 “공감 안 간다. 공부는 자기 의지를 가지고 노력과 끈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능동적인 성향이고 중독이라는 것은 전자가 성립되지 않아 자신의 의지와 별개로 그것에 빠지게 되는 것을 일컫는 피동적 성향을 말하는 건데 그걸 싸그리 몰아 한가지만 파고 몰두하는 성격이라면 중독에 걸린다는 논리는 좀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한가지만 파고 몰두하는 성격의 소유자가 마약을 접했다면 중독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약에 벗어나는 약을 개발하는 과학자가 되었겠죠.”라며 반론을 펼쳤습니다.    

이어 ID karengj는 “게임 같은 것은 아주 조그만 노력에도 만족감을 주고 주변에서 칭찬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본인이 정말 잘하는 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공부는 아주 긴 노력에 약간의 만족감을 주고, 정말 길게 해야 큰 만족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이면서 진정하고 길게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이지만 긴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쉽게 몰두 하기가 힘들며, 공부에 중독된다는 것은 많이 힘든 일이 됩니다. 술,마약, 담배, 게임 등은 약간만 해도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쉽게 집중하고, 좀 더 요구하게 됩니다.” 라며 공부중독보다는 게임중독에 걸리기 쉬운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사실 게임중독이라는 판정이 어느 정도의 기준을 가지고 내려지는지도 불분명하고 마약중독자와 같이 자신의 몸이나 주변에게 피해를 주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태에서 마약과 게임을 비슷하게 취급하는 것은 부당하겠지요.

하지만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해 시간을 보내는 것은 ‘건강상 좋지 않다’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뭐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죠.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공인된 ‘공부’도 너무 열중하면 몸이 상하기 마련입니다. 대신 다른 것은 얻겠지만요.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나가다 보니 미치는(중독 되는) 대신 다른 것을 얻는다?는 부분에 눈이 가네요. 공부에 중독되면 사실 명예, 돈 등 사회적으로 얻는 게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공부에는 미쳐도 좋다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미쳐야 미친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무엇인가에 푹 빠져야 어떤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에 미치면 어떤 경지에 이르게(미치게) 될까요? 혹은 공부에 미친 사람들처럼 어떤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