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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DDO 한글화 논란, 게이머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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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악의 축````


 "엄마 사실은 그게 아니고..."
 
 


◆ 워이~ 악마게임은 우리 아들에게서 물렀거라~!!

[관련기사: 카스 광신 게이머, 총기 난사해 32명 부상]
[관련기사: 독, 총기 난사사건 후유증, 게임 마녀사냥 이어져]

지난 21일, 독일에서는 18세 소년이 같은 학교 학생들을 총기로 난사해 30여명의 부상자를 내고 자신 또한 총으로 자살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소년이 FPS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매니아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독일의 시민 단체와 정치권에선 “둠3나 카운터 스트라이크같은 ‘살인형’ 게임을 비롯해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게임 모두를 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왜 항상 만만한 게임만 들고 일어서는가. 게임보다는 소년의 사회적인 문제가 더 큰 것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범행을 저지른 소년은 자신의 블로그에 “학교에서 내가 배운 것은 내가 실패자라는 사실뿐이다. 나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복수하겠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Anjunil 님은 “지난 김일병 사건 때도 정작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보다는, 단지 그가 게임광이라는 사실만 주장할 뿐이었다”며 게임에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했던 언론과 사회를 꼬집었습니다.

데스민트 님과 tivor 님 또한 “수십년 전에는 영화와 음악이 모든 사회문제의 원인이 되었다. 가정과 사회 문제가 훨씬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대중매체를 핑계대는 건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정말 게임이 ‘뜨긴 떴나’ 봅니다. 책, 신문, 영화, 음악, TV 프로그램… 그 당시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대중매체는 언제나 사회의 공공의 적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게임에 대한 마녀사냥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중적 인기+사회적책임` 그렇잖아도 돈 되는 게임 만들라는 압력에 내려앉을대로 내려앉은 개발자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 같습니다.


◆ 헉, 이런 수준의 한글화로 기사쓰시면 안돼죠~

[관련기사: 던전스 앤 드래곤스 온라인 현지화, 어떤 수준인가]

지난 8월, 던전스 앤 드래곤스 온라인(이하 DDO)의 한국 클로즈베타테스트 소식에 모두들 환호한 것도 잠시, 11월 18일 개최된 기자 대상의 알파버전 랜파티에서 최초로 공개된 DDO의 한글화 수준은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아무리 알파버전이라지만 초벌 번역수준에도 못 미치는 한글화에 기자도, 게이머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죠.

“기대가 실망으로 변했다. 한글음성 또한 집어넣을 계획이 없다니 한국 유저들을 위한 배려가 있긴 한건가. DDO의 현지화는 완전한 실패작이다” (ksbksbksb3)

“아무리 알파버전의 집안잔치라지만 이건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DDO가 나오기 만을 기다렸는데 이젠 베타테스터도 사양하고 싶다” (soulwolf)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깊이가 있는 훌륭한 게임을 저런 식으로 망쳐서야 되겠는가? 와우처럼은 바라지도 않지만 제발 좋은 게임 가져와서 이렇게 욕 먹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바이오지나)

DDO를 해본 매니아들조차 3초간 고민하게 만드는 번역이라며 한숨 쉬었습니다. 그나마 어려운 게임룰인데, 처음 해본 사람들에겐 오죽 생소할까요?

불완전한 한글화를 진단한 게임메카의 기사에 렛츠게임 측은 “왜 (여기서만) 부정적인 기사가 나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당시 공개된 것은 (덜 완성된) 2.0 버전이며 클로즈베타테스트 단계에서는 훨씬 업그레이드 된 3.0 버전의 한글화가 준비되어 있다”는 보도자료를 전했습니다.

게이머들은 벌써부터 ‘또 하나의 북미게임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 불안감이 현실이 되는 것은 바라지않습니다. 다가올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할 수 있다! 넥슨정도면, 넥슨이라면, 넥슨만은

[관련기사: 넥슨 권준모, 강신철 신임대표를 만나다]

“넥슨은 한국게임의 원조로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회사가 되야 한다”

놀랐습니다. 넥슨이란 게임회사가 이토록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고 있을 줄은.

표절회사다, 시장흐름에 맞춰가는 장사꾼일 뿐이다, 욕은 하지만 ‘넥슨만은 그런 회사가 되면 안된다’라는 게이머들의 절박한 심정이 들려왔습니다.

게임메카는 지난 20일 넥슨의 두 신임대표 권준모, 강신철 대표를 만나 넥슨의 포부를 들어보았습니다.넥슨은 단지 게임회사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아가 5년 후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넥슨의 포부가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다른 게임회사들이 너도나도 재미난 게임을 만들겠다며 부르짓는 가운데, 넥슨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Now)

“부디 신임대표가 처음 와서 외치는 허울 좋은 세계화 구호가 아니길 바란다. 국내 유저들의 높아진 눈부터 만족시켜야만 세계에서도 통할 것이다” (무라조아)

넥슨은 이미 모든 걸 걸고 도박에 나섰다. 온라인 게임의 초석을 다진 기업임과 동시에 효과적인 과금체계를 선보인 기업이다. 사업시장을 개척한 넥슨은 이미 충분히 과거의 것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해가고 있다” (꾸크)

많이 변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넥슨의 기사에는 가시 돋친 비난의 목소리만이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넥슨에 대한 게이머들의 심정은 마치 엄마가 자식을 기대하는 것 마냥 애틋할 정도입니다.

jj8888 님이 말하네요. “부디 한국 게이머들이 자랑스러워 할만한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주십시오”
넥슨에서 장담한 ‘5년 후’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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