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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10년간 쌓아온 '와우저'들의 추억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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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와우는 다섯 번째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출시와 함께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와우는 지난 10년간 오리지널과 네 개의 확장팩을 통해 수많은 유저와 이슈를 만들어내며 '와우저'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에 게임메카는 지난 19일(화)부터 3일간 10년간 쌓아온 와우저들의 추억을 되짚어볼 수 있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약 5,000명의 와우저들이 직접 참여하여 와우에서 그리운 것,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즐거웠던 것 등의 다양한 답변을 남겼다. 와우의 지난 10년과 와우저들의 추억들을 기사 본문에서 만나보자.



사라진 스킬과 함께했던 길드원들… '그리운 것'



▲ 와우에서 '그리운 것'에 대한 유저들의 답변


첫 번째 질문에서는 와우에서 더 이상 만날 수 없어 그리운 것들에 대해서 물었다. 1위를 차지한 답변은 총 1723명이 투표한 밸런스 패치를 통해 사라진 각 직업별 '스킬'이었다. 



▲ 성기사의 '성스러운 중재' 툴팁


그 대표적인 예로 성기사의 성스러운 중재 스킬이 있다. '중재'는 레이드를 진행할 때 공격대가 전멸 위기에 처하면 부활 스킬이 있는 힐러에게 주로 사용되었다. 이 경우 모든 공격대원이 무덤 부활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유용한 스킬로 꼽혔다. 중재와 비슷한 스킬로는 주술사의 '윤회', 흑마법사와 드루이드의 '전투 중 부활'이 있다. 하지만 중재는 리치왕의 분노에서 대격변으로 넘어갈 때 사라진 반면, 윤회와 전투 중 부활은 여전히 남아 중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 밖에도 와우저들은 '직업별 퀘스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현재는 일정 레벨이 되면 스킬을 자동으로 배울 수 있지만, 이전에는 직업 상급자를 찾아가 직접 스킬을 배워야 했다. 그중에는 특별한 퀘스트를 진행해야 습득할 수 있는 스킬도 있었는데 주술사는 토템을, 드루이드는 변신법을, 흑마법사는 해골마 탑승법을 배우기 위해 직업 상급자의 심오한 가르침을 되뇌며 아제로스 대륙을 헤매야 했다.


또한 설문 답변자들의 상당수가 와우를 함께 했던 길드원에 대한 추억을 토로했다. 유저들은 길드원, 또는 공격대원과 함께 레이드를 즐기거나 '사우스쇼어' 마을에서 필드 전쟁을 벌이고, 서부 몰락지대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보던 기억을 그리워했다.



▲ 멋지게 곰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상급 드루이드의 퀘스트를 수행해야 했다



도적이 영광의 시대를 누릴 수 있게 해준 것, '아지노스'



▲ 가장 인상깊은 직업별 영광의 시대에 대한 유저들의 답변


와우는 확장팩과 밸런스 패치를 통해 여러가지 '전설 아이템'을 내놓았다. 얽힌 스토리에 따라 착용할 수 있는 직업이 한정되어었던 전설 아이템은 어느 아이템보다 강력한 능력치를 가졌기 때문에 해당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는 직업은 그 확장팩의 주인공처럼 '영광의 시대'를 누릴 수 있었다.


아이템 뿐만 아니라 와우 내의 인물이나 확장팩 내용에 의해 특정 직업이 유행처럼 번지는 때도 있었다. 이러한 수 많은 직업별 영광의 시대 중 가장 인상깊었던 때가 언제인지 설문을 통해 물어보았다.


가장 압도적인 비율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일리단의 아지노스를 양손에 착용한 '아지노스 도적'이었다. 불타는 성전 시절, 검은 사원의 마지막 네임드였던 일리단은 삼각관계에 희생되어 삐뚤어진 비운의 캐릭터로 많은 유저들에게 동정표를 받은 바 있다. 그런 일리단에게 유명한 것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배신자> 길드, 와우의 명대사로 꼽히는 '너희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 그리고 '아지노스'였다.


전설 무기 아지노스의 전투검은 양손에 착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록빛을 내뿜는 독특한 외형 때문에 도적의 자랑거리이자 하드 난이도 공략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었다. 이러한 기억에 힘입어 '아지노스 쌍수 도적'은 와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영광의 시대로 꼽혔다.


또한 네임드 와우저 'Drakdog(이하 용개)'와 함께 전성기를 누린 흑마법사에 대한 인상도 강렬했다. 용개는 화려한 컨트롤로 전장을 누비는 영상을 다수 제작, 와우저들에게 유명 인사로 통했다. 그리고 그의 길드명인 'EE'는 한동안 와우저들 사이에서 인사, 감탄사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각 직업의 영광의 시대로 리치왕의 분노 스토리의 주인공급인 '죽음의 기사', 붉은 보석이 세 개 박힌 '타렉고사' 지팡이를 들고 공격대의 딜러로 활약한 '캐스터', 설퍼러스를 들고 있던 '고양 주술사' 등이 언급되었다.



▲ 수 많은 '아지노스 쌍수 도적'들의 기념 사진



▲ 대격변에 캐스터를 최고의 딜러로 부상시켜준 '타렉고사'



▲ 흑마법사의 아이콘 '용개' (출처: 유튜브 채널 'DreakDog')



엄마 출동에서 대규모 필드 전쟁까지, 'PVP'



▲ 가장 즐거웠던 콘텐츠에 대한 답변


세 번째 질문에서는 와우의 수많은 콘텐츠 중, 유독 즐거웠던 것에 대해 물어보았다. 답변은 크게 'PvP'와 던전을 공략하는 '레이드'로 나뉘었다.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영이 존재하는 와우는 전장과 투기장 같은 PvP 공간뿐만 아니라 저레벨 유저들이 캐릭터 육성을 위해 꼭 지나쳐야 하는 곳에서도 피튀기는 전투를 벌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레벨 와우저가 적 진영의 저레벨 캐릭터를 쫓아다니며 육성을 방해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는데, 그럴 때마다 같은 진영의 고레벨 유저가 해당 장소로 출동하여 '부모' 역할을 해줬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어느새 필드는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규모 전쟁터가 되기 일쑤였다.


'레이드' 또한 와우저가 게임 내에서 가장 즐거웠다고 답변한 콘텐츠다. 오리지널 40인 공격대부터 판다리아의 안개 '오그리마 공성전'까지 와우에는 수많은 던전과 네임드 보스, 그리고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격대'가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막공'부터 호흡을 맞추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정공'까지, 공격대원들은 레이드를 통해 아이템을 맞추고 공략법을 익혔다. 몇백 번의 도전 끝에 적을 쓰러트렸을 때 쾌감은 와우의 레이드를 즐겨 본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 밖에도 와우저들은 일종의 숙제라고 할 수 있는 '업적', 자신의 외모를 차별화되게 꾸밀 수 있는 '형상 변환' 등을 이야기하며 다양하고 즐거운 와우의 콘텐츠를 회상했다.



▲ 열 명의 드루이드를 모아 '황혼의 요새'를 공략했던 이색 막공



▲ 개성있는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형상 변환'



▲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하나씩 쌓여가는 업적도 와우의 즐거움 중 하나다


40인 공대와 천골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리지널'



▲ '가장 열심히 와우를 즐겼을 때'와 그에 대한 유저 답변


네 번째 질문에서는 유저가 가장 와우를 열심히 즐겼을 때가 언제인지 물어보았고, 네 개의 확장팩을 제치고 '오리지널'이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과 광활한 맵, 탄탄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와우는 2005년 1월, 국내 정식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수 많은 매니아들을 탄생시켰다. 설문 답변자들도 오리지널 당시 와우를 처음 접했을 때, 40인 공격대가 보이스 채팅 없이 공격대를 진행했던 일, '천골마'를 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았던 것 등을 회상하며 오리지널의 향수를 떠올렸다.


이어서 블러드엘프가 강렬하게 등장했던 '불타는 성전', 얼음으로 뒤덮인 전투를 벌였던 '리치왕의 분노', 가장 혁신적이었던 '대격변', 귀여운 판다렌을 만날 수 있는 '판다리아의 안개' 확장팩 모두 큰 사랑을 받으며 와우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널 시네마틱 영상 (출처: 블리자드 유튜브 공식 채널)



'던전 찾기'와 '무작위 공격대'로 와우저의 벽을 허물다



▲ 가장 '혁신적이었던 것'에 대한 답변


마지막 질문에서는 네 개의 확장팩을 통해 변화를 겪어온 와우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느껴졌던 것에 대해 질문했다. 가장 많은 와우저들이 답변한 것은 타 서버와 소통이 가능한 '무작위 공격대', 편리하게 인스턴스 던전에 입장할 수 있는 '던전 찾기'였다.


'무작위 공격대'는 레이드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일주일에 한 번 밖에 가지 못하는 레이드를 여러 차례 도전할 수 있어 각 던전의 공략을 미리 숙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갓 만레벨을 찍은 유저들이 아이템을 수월하게 맞출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서버의 와우저들과 함께 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무작위 공격대의 매력이다. 서버 간의 벽을 허물며 함께 보스 네임드를 쓰러트리며 와우저들은 더욱 끈끈한 우정을 쌓아나갔다.


'던전 찾기'도 아제로스의 혁명 중 하나다. 이전에는 인스턴스 던전에 입장하기 위해 탱커 한 명, 힐러 한 명, 딜러 세 명을 모아 직접 던전 문 앞까지 찾아가 입장했어야 했다. 모험을 하는 느낌은 넘쳤지만,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는 직업들도 있었다. 인구 비율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딜러는 '천민' 취급을 받으며 던전을 가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했고, '귀족'으로 평가받던 힐러들은 던전 근처 마을에 앉아있으면 데려가기 위한 귓속말이 폭주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호드와 얼라이언스 고유 직업이었던 '주술사', '성기사'가 두 진영 모두 플레이가 가능해진 것, 아제로스에서 '나는 탈 것'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펫 대전', 보다 편리한 플레이를 돕는 '애드온', '투기장'의 등장, 그리고 와우라는 게임 자체가 혁신적이었다는 답변도 눈에 띄었다.



▲ 판다리아의 안개에 추가된 '펫 대전'


: 게임메카 황인솔 기자 (소르봉, breezy@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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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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