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탈락 확정된 스페인과 호주, 마지막 경기 펼친다

게임메카 황인솔 기자 2014.06.23 09:46

▲ 칠레에게 패배하면서 16강 탈락이 확정된 스페인

한국 기준 6월 24일(화) 오전 1시, 스페인과 호주의 B조 경기가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열린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우승국이자, FIFA 랭킹 1위 스페인의 위신이 무너졌다.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단 한 골 밖에 성공하지 못했고 네덜란드, 칠레에게 차례로 패하며 16강 진출도 무산되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지만 스페인의 입장에서는 가슴 쓰릴 일이다.

스페인의 패인 요소는 골키퍼 카시야스를 포함한 수비진의 붕괴가 첫 번째지만, 공격력 부족도 중요한 원인이 됐다. 원톱으로 내세운 코스타의 존재가 생각처럼 위협적이지 않았고, 경기 내내 무딘 모습을 보여 관람객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스페인의 상징인 '티키타카' 전술을 고집한 것도 문제였다. 과거에 패싱 축구의 최고봉으로 불렸던 스페인이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엉성한 조직력을 보이면서 볼 점유율, 경기력에서 밀리면서 결국에는 연거푸 패배하고 말았다.

사비 알론소는 '스페인의 정신력 부족이 무기력한 경기를 만들어냈고, 16강 탈락은 마땅한 결과였다. 이제 우리는 변화를 준비할 때가 됐다'라고 말하며 다음 대회에서는 스페인이 색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시사했다.

한편, 호주는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2연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는 B조뿐만 아니라 32강 진출국 중 최약체로 꼽혔지만 의외의 전력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칠레에게 1:3으로 졌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고, 네덜란드전에서도 2:1로 경기를 리드하다 연속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패배했다.

이번 경기에서 호주는 첫 승리를 따내기 위해 스페인에 도전한다. 재미있게도 스페인은 현재 피파 랭킹 1위, 호주는 32강 진출국 중 가장 낮은 순위인 62위다. 하지만 순위만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경기를 통해 증명되었기에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호주가 한 풀 기세가 꺾인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어내지 않겠냐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아쉬운 점은 칠레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2골을 성공하며 호주의 선전을 이끌었던 팀 케이힐이 경고 누적으로 스페인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호주가 스페인을 꺾어 이변을 일으킬지, 아니면 스페인이 마지막 경기만큼은 승리하여 자존심을 일부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GK: 이케르 카시야스, 페페 레이나, 다비드 데 헤아

DF: 카르바할, 세르히오 라모스,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프란시스코 토레스, 하비 마르티네스, 라울 알비올, 알베르토 모레노

MF: 부스케츠,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비 알론소, 안데르 이투라스페, 다비드 실바, 산티 카솔라, 코케, 티아고 알칸타라, 후안 마타

FW: 디에고 코스타, 다비드 비야, 알바로 네그레도, 헤수스 나바스, 페드로 로드리게스, 페르난도 요렌테, 페르난도 토레스

호주 축구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GK: 유진 갈레코비치, 미첼 랑거락, 매트 라이언

DF: 제이슨 데이비슨, 이반 프라니치, 라이언 맥고완, 매튜 스피라노비치, 알렉스 윌킨슨, 베일리 라이트

MF: 올리버 보자니치, 마크 브레시아노, 제임스 홀랜드, 마일 예디낙, 마시모 루온고, 맷 맥카이, 마크 밀리건, 제임스 트로이시, 토미 오아르, 다리오 비도시치

FW: 팀 케이힐, 벤 할로랜, 매튜 렉키, 아담 타가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