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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탱커, 미소녀 TCG에 부족한 ‘성장’과 ‘전략’에 집중했다

▲ 중국의 국민 모바일게임이 국내에 '마스터탱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된다

 

로코조이에서 개발하고 쿤룬코리아에서 서비스하는 카드 전략 RPG ‘마스터탱커’가 내일(26일, 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로 동시 출시된다.

 

‘마스터탱커’는 TCG의 주된 재미인 카드 ‘수집’과 RPG의 매력인 ‘성장’ 그리고 ‘전략’ 요소를 한데 모은 카드형 전략 RPG다. 여기에 마치 MMORPG의 레이드를 연상케 하는 진형 배치를 통한 전략적인 전투와 보스를 공략하듯 즐길 수 있는 던전 구성도 특징이다. 특히 블리자드의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캐릭터들도 코믹하면서 귀엽게 풍자(패러디)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과연 ‘마스터탱커’가 현재 모바일 시장의 주류인 미소녀 TCG가 아닌, 정통 카드형 배틀 RPG를 지향했다는 점이 신의 한 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서비스 시작에 앞서 한 발 먼저 플레이해봤다.

 

▲ '마스터탱커' 가이드 영상

 

뽑기와 던전 클리어를 통해 다양한 카드를 ‘수집’하는 재미

 

먼저 ‘마스터탱커’ 속 카드 수집의 재미에 대해서다. 게임에서 카드 수집은 '뽑기'와 '전리품'을 통한 습득 두 부류로 나뉜다. 카드 뽑기는 유료 결제와 소셜 활동으로 얻은 포인트를 사용해 진행할 수 있으며, 전리품으로의 습득은 말 그대로 던전에서 대상을 쓰러뜨리면 일정 확률로 해당 캐릭터 카드를 획득하는 것을 일컫는다.

 

▲ 무과금 유저도 노력 여하에 따라 결제 플레이어 만큼 풍부한 카드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눈여겨볼 점은 수집 콘텐츠가 무과금과 결제 유저간의 격차를 최대한 좁힐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게임은 여타 TCG처럼 유료 결제를 통해서 레어 카드를 더 빨리 그리고 높은 확률로 얻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다른 유저들 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무과금 유저도 던전 반복 플레이만으로 보스를 포함해 게임 내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 카드를 랜덤하게 획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무과금 유저도 노력 여하에 따라 유료 플레이어 못지않은 풍성한 카드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카드마다 같은 클래스라도 서로 다른 기술을 구사해 하나하나 모으고 또 키워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카드 성장의 재미, 아래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보겠다.

 

제물 카드와 키우는 카드로 구분해 ‘성장’하는 재미

 

‘마스터탱커’의 재미는 앞서 언급한 수집도 한 축이지만, 결정적으로 이 수집한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핵심이다. 획득한 카드의 사용 용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특정 카드의 레벨업을 위해 제물(경험치)로 활용하는 방법, 두 번째는 주력 카드로 키우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점 판매를 통해 카드 등급에 따라 값으로 매겨진 다량의 금화로 확보하는 방법 등이다.

 

▲ 제물 카드와 금화 지불로, 주력 카드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게임에서 카드 성장은 전투 결과가 아닌, 상점이나 던전 클리어를 통해 획득한 다른 카드를 제물로 소모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제물이 된 카드는 부활 없이 그대로 해당 카드의 경험치로 소모되며, 이 과정에서 일정량의 금화도 소모하게 된다.

 

게임 특정상 앞으로 나아갈수록 더욱 강력한 적이 등장해 주력 카드들의 꾸준한 레벨업은 필수다. 이에 반복 플레이를 통한 카드 수집 및 주력 카드 레벨업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도록 유도한다. 카드 확보 그리고 제물로 쓰일 때 소모되는 금화 관리 역시 중요한 만큼, 어느 한쪽이 너무 부족해지지 않도록 밸런스를 잘 유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방금 획득한 이 카드를 제물로 쓰느냐 아니면 판매해 금화를 더욱 충당하는가? 같은 양자택일은 정통 전략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고뇌(재미)와 같은데, 이 고민이야말로 유저들이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셈이다.

 

또한, 유저에 따라 하나의 카드에 집중한다거나 다른 카드에도 균등하게 투자할 수 있는 등, 카드 성장과 관련해서 자유도의 폭도 넓다. 여기에 같은 클래스라도 캐릭터에 따라 일러스트의 차이가 분명하고, 또 사용하는 기술도 달라 모두 수집해 최고 레벨로 키우는 데 걸리는 플레이 타임은 웬만한 온라인 MMORPG와 맞먹을 정도다. 즉 가볍게 즐기기보다는 꾸준히 한 게임을 오래 즐기고 싶은 유저들의 성향에 더 알맞은 게임이라 볼 수 있다.

 

‘전략’은 치열하게, 전투 자체는 단순하게

 

마지막으로 ‘마스터탱커’ 속 전략(전투)에 대한 평가에 앞서 카드 클래스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게임 내 카드들의 클래스 구분은 크게 전사, 신성기사, 살만, 사냥꾼, 강도, 법사, 드루이드, 목사, 술사 등 9개로 분류된다. 그리고 같은 클래스라도 방어, 공격, 복합형으로 성향이 또 한 번 나뉘게 돼 같은 클래스라도 전투에서의 성능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투에 앞서 이들을 한데 모아 진형을 만들게 되고 최대 6인 파티(카드 5개+지인 카드 1장)를 형성해야 한다. RPG에 익숙한 유저라면 자연스럽게 방어력과 공격력이 높은 카드는 앞에, 그리고 방어력이 약하고 회복에 특화된 카드는 뒤에 배치하게 될 것이다. 적 역시 이와 비슷한 진형을 유지하는 만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마스터탱커’ 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인 카드로 레벨이 비슷한 캐릭터와 함께라면 같이 던전을 공략하는 재미를, 고레벨과 함께라면 일종의 도움을 받는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

 

▲ 진형 배치를 통한 전략적인 전투, 그리고 자동전투라 시작과 함께 결과만 지켜보면 된다

 

그리고 따로 조작할 필요 없는 자동전투 방식을 채택해 던전 입장 이후엔 결과만 지켜보면 된다. 전투에 앞서 필요한 준비는 치열하지만, 전투 자체는 단순하게 진행돼 가벼움과 무거움의 중간 선상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공격 대상 설정은 인공지능이 판단하는 탓에 무모한 공격을 계속한다거나 죽음을 초래할 때도 더러 있다는 점은 약간의 흠이다.

 

미소녀 TCG 열풍 속 홀연히 정통으로 승부하는 ‘마스터탱커’

 

미소녀 TCG 열풍 속에 ‘마스터탱커’는 카드 RPG 본연의 재미인 성장과 전략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정통 카드 전략의 깊이는 추구하면서 전투 자체는 자동으로 진행돼 라이트 유저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 큰 무리가 없다. 만약 ‘마스터탱커’의 일러스트가 너무 중후하거나 진지했으면 유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겠지만, 귀여우면서 코믹한 모습으로 그려져 누구 봐도 첫인상에서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도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와우'를 연상케 하는 콘텐츠가 정식 라이센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현지에서 3년간 2천 5백만 명 이상이 즐기는 국민 게임이 되었고 라이선스에서 블리자드와 문제가 없었다지만, 국내에서는 충분히 논란으로 커질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다. 어디까지나 패러디라는 점이 국내 유저들에게 도덕적으로 어떻게 비춰질지는 앞으로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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