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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맨션: 다크문, 퍼즐 난관만 극복하면 재미는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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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자막 한글화돼 국내 정식발매된 '루이지맨션: 다크문'

 

광폭하게 변한 유령들을 퇴치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루이지 맨션: 다크문’이 지난 18일 닌텐도 3DS로 자막 한글화돼 국내 정식 발매됐다. ‘루이지 맨션: 다크문’은 지난 2001년 닌텐도 게임큐브로 처음 등장한 ‘루이지 맨션’의 12년 만의 정식 후속작이자, 항상 형 마리오를 돕거나 지켜만 봐온 동생 루이지가 단독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작품이다.

 

우선 마리오 대신 루이지가 주인공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굳이 꼽자면 루이지가 용기 충만한 성격의 형 마리오와 달리, 겁이 많아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처럼 루이지가 못 미더운 부분이 많음에도, 유령 퇴치만큼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니 그 반전 매력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 '루이지맨션: 다크문' 프로모션 영상

 

반복되는 플레이에도 다채로운 서브 미션의 존재가 지루함을 덜어준다

 

‘루이지 맨션: 다크문’은 전작과 비교해 구성과 진행에 큰 차이는 없다. 게임은 킹 부끄부끄에 의해 파괴돼 곳곳에 흩어진 다크문 조각을 찾아 나선 루이지의 모험이 핵심이다. 이 와중에는 수많은 유령의 방해와 함정을 유의해야 하며 진로를 방해하는 퍼즐도 풀어야 하는 등, 전반적으로 전투와 퍼즐 요소가 적절히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 킹 부끄부끄에 의해 광폭해진 유령들, 이를 퇴치하고자 루이지가 파견된다

 

진행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미션 마다 공통된 목적은 어딘가 있을 다크문 조각을 찾는 것이다. 물론 다크문 조각이 있는 장소에는 한 번에 들어갈 수 없으며, 더 가까이 진입하기 위해서는 유령들이 가져간 혹은 어딘가 숨긴 열쇠 아이템을 되찾아와야 한다. 이동 중에는 이를 방해하는 유령들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고 중간마다 머리를 써서 해결해야 하는 퍼즐 요소도 산재하다. 이 같은 방식이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반복된다.

 

하지만 이 같은 반복 플레이에 지루함을 덜기 위한 서브 미션을 곳곳에 잘 배치했다. 예를 들어 미션 중간마다 유강아지가 중요 아이템인 열쇠를 물고 달아난다거나, 닌텐도 팬에겐 익숙한 키노피오를 구출해서 함께 행동할 때도 있다. 또 여느 닌텐도 게임들이 그렇듯 숨겨져 있는 동전을 모두 찾아 고득점에 도전한다거나 모습을 감추고 있는 부끄부끄(특수 유령) 퇴치,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보석 찾기까지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잘 접목했다. 이처럼 메인 스토리와 별개로 즐길 거리가 많다는 점은 같은 진행 방식에도 지루함을 덜 느끼게 해주는 순기능으로 작용했다.

 

▲ 다양한 서브 미션의 존재가 반복 플레이에 대한 지루함을 덜어준다

 

힌트는 없다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재미’를 강조

 

‘루이지 맨션: 다크문’은 막힌 문을 열 수 있는 열쇠 찾기를 비롯하여 저울의 원리가 적용된 스테이지 및 다크라이트(소지품)를 사용해 투명화돼 가려진 물건을 현실로 돌려놓아 작동시켜야 하는 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퍼즐도 풀어야 한다.

 

양도 양이지만, 특히 게임은 퍼즐을 푸는데 있어서만큼은 유독 불친절하다. 너티독이 만든 게임처럼 일정 시간 동안 진행이 안 될시 게임 화면에 힌트를 표시해주는 도움말이 일절 없다는 뜻이다. 실제 목적지와 유령 퇴치 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주는 아라따 박사(NPC)도 퍼즐 힌트에 관해선 루이지(게이머)에게 스스로 해결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물론 게임 자체가 어렵지 않고 캐릭터들이 나누는 대화에 해답이 대부분 들어 있어 유심히 읽는다면 진행 도중 막힘을 겪을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게이머도 사람이기에, 누구든 한 번 이상은 진행 도중 막힘을 겪어 지나온 맵 전체를 들쑤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스스로 찾아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을 더욱 부각하기 위해 닌텐도가 유도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좋다 혹은 나쁘다 중 어느 한 쪽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반면, 아쉬운 점은 게임 플레이 중에 저장하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에서 저장은 해당 미션을 완료해 귀환했을 때만 가능하다. 게이머가 플레이 도중에 아라따 박사의 집으로 귀환하거나 부득이하게 종료하게 되면, 진행률이 어떻든 다시 처음부터 진행해야 한다.

 

또한, 유령들과의 전투 도중 체력이 다해 쓰러져(게임 오버)도, 도중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미션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게이머가 도중에 그만두고 싶어도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계속 플레이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앞서 언급한 진행 중 막힘 현상까지 더해진다면 스트레스는 가중될 뿐이다.

 

물고기 대신 유령을 낚는 손맛?! 낚시하듯 즐기는 전투

 

‘루이지 맨션: 다크문’의 미션 장소는 음산한 저택, 저주받은 거목, 오래된 시계 공장, 비밀의 갱도, 위태로운 대저택 등, 이름만으로도 오싹한 분위기가 감돈다. 하지만 등장 유령들은 깜찍한 외형과 웃음을 자아내는 행동을 일삼아 꽤 유쾌하다. 대표적으로 라이트(빛)에 약한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선글라스를 쓰고 나온다거나 프라이팬을 방패 삼아 전진해오기도 한다. 그 밖에 만사태평하게 코를 골며 자는 모습도 볼 수 있는 등, 게임 속 유령들은 무섭다기보단 귀엽다.

 

▲ 전혀 다른 미션 장소, 그리고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새로운 유령들까지 흥미진진하다

 

게임 내 등장하는 유령의 종류는 사람을 상대로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리니, 다른 유령보다 덩치가 큰 슬래머, 숨바꼭질을 즐기는 길쭉하고 얇은 외형의 장난꾸러기 가릭, 젤리처럼 탄성 넘치는 질감을 자랑하는 기이기 등으로, 색과 외형이 각기 다르다. 개중에는 유령 세 자매(중간보스)나 사물에 빙의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의 유령까지 등장하는 등, 미션 장소에 따라 지속해서 새로운 유령들과 만날 수 있어 흥미진진하다. 특히 이들의 공격 스타일과 대응 방법, 그리고 공략도 모두 다르므로, 퇴치 과정에서의 재미도 더 높아진다.

 

▲ 공격 스타일과 대응 방법 및 공략까지 모두 달라 퇴치하는데 있어 재미도 더 높아진다

 

유령 퇴치는 유령싹싹(청소기)를 사용해 대상을 빨아들이면 된다. 유령은 일반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으므로, 사물을 들추거나 의심이 가는 위치에 라이트나 다크라이트를 터뜨려 대상을 포착해야 한다. 포착하는 데 성공하면 유령싹싹으로 지속해서 유령의 체력을 깎을 수 있고, 체력을 0으로 만들어야 빨아들일 수 있다. 특히 빨아들이는 와중에 달아나려는 유령과 당기는 루이지(게이머)간의 일종의 힘 대결이 펼쳐진다.

 

유령싹싹에 걸려든 유령은 벗어나고자 상하좌우로 크게 발버둥 친다. 오른쪽으로 도망치려는 대상을 왼쪽으로 당겨 붙잡고, 위로 달아나려 하면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더 이상의 이동을 봉쇄한다. 흡사 낚시 게임을 하듯 치열하게 전개되며, 컨트롤에 따라 다수의 유령을 일망타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진행에 따라 유령의 체력이 높아지고, 강한 적과의 사투 끝에 빨아들였을 때의 기분은 낚시와는 또 다른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보스전은 스테이지 구성이 독특하지만, 공략이 손쉬워 맥이 좀 빠진다. 미션에 따라 만나게 되는 보스는 거대 거미, 움직이는 계단, 유령이 깃든 시계탑, 얼음 괴물 등으로 개성이 뚜렷하고 대전 스타일도 사뭇 다르다. 거대 거미와의 전투는 공격을 잘 피하며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해 공격해야 하며, 얼음 괴물은 미니 대포를 운용하는 슈팅 방식으로 진행돼 입속으로 포탄을 넣는 것이 핵심이다. 이처럼 유령싹싹과 다크라이트만으로 전투가 진행되는 일반 전투와 비교해 보스전은 스케일이나 플레이 감각까지 차별화했다.

 

다만, 각 보스 공략은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쉽다. 게임의 보스전은 공통으로 약점 공략을 통해 드러난 본체를 공격해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데, 같은 방법을 3번만 반복하게 되면 쓰러뜨릴 수 있을 만큼 종이 체력이다. 특히 보스 중 움직이는 계단의 경우 공격을 잘 피하다 보면, 보스가 자기 꾀에 넘어가 약점을 알아서 들어내기도 하는 등 이벤트에 가깝게 구성된 부분도 더러 있어 거대 보스를 제압했을 때의 성취감은 다른 게임과 비교해 많이 떨어진다.

 

함께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 멀티 플레이

 

‘루이지 맨션: 다크문’의 멀티 플레이는 자신을 포함한 총 4명의 게이머와 함께 3가지 스테이지(헌터 타워, 클라이머 타워, 체이서 타워)에 도전할 수 있다. 층수는 5의 배수로 분류돼 최고 25층까지 오를 수 있고, 난이도 역시 노멀, 하드, 엑스퍼트로 나뉘어 실력에 따라 선택하도록 했다. 멀티 플레이의 목적은 층마다 숨어 있는 유령을 모두 소탕하는 것이며,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보스 유령을 퇴치하면 미션 완료가 가능하다.

 

▲ 4명과의 동맹, 그리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더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멀티 플레이의 재미는 싱글 플레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합축돼 있다는 점이다. 게임을 함께 진행하는 4명의 플레이어는 미션에 따라 곳곳에 출몰하는 유령 퇴치와 더불어 퍼즐 풀기도 병행해야 한다. 목적만 놓고 보면 동맹의 느낌이 강하지만, 미션을 완료하게 되면 게이머들 간 활약상을 최종 점수를 합산해 보상이 랜덤하게 주어진다. 점수에 합산되는 요소는 유령 퇴치 수나 숨은 요소 찾기, 하트(체력 게이지)나 돈 가장 많이 획득하기 등으로 다채롭다.

 

이처럼 멀티플레이는 보스 유령 퇴치라는 목적도 목적이지만, 층마다 게이머가 활약하는 빈도에 따라 보상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순위 다툼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 것이 묘미다.

 

즉 ‘루이지 맨션: 다크문’의 멀티 플레이는 단순히 함께하는 재미에 그치지 않고, 동맹과 경쟁을 적절히 혼합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미션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활약을 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게이머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띤다. 실제 플레이를 하면서 마음이 급하다 보니 캐릭터들이 서로 부딪혀 엉덩방아를 찍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액션만 보고 구매했다간 퍼즐에 큰코다친다

 

‘루이지 맨션: 다크문’은 닌텐도가 제작한 이전 게임들처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는 쉬운 진행과 조작으로 즐기는 액션, 그리고 퍼즐 요소를 결합해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매력을 잘 버무렸다. 특히 전투에서 유령을 빨아들이는 재미는 무더위도 잠시 잊을 만큼 짜릿하다. 여기에 돈과 보석 같은 수집 요소가 더해져, 메인 스토리를 끝내도 다시 처음부터 도전해볼 수 있는 즐길 거리(콘텐츠)도 풍부하다.

 

쉬운 진행과 조작으로 즐기는 액션, 그리고 퍼즐을 결합해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매력을 잘 버무렸다

 

다만 염려되는 건 퍼즐 요소의 비중이 액션만큼이나 크다는 점이다. 퍼즐 자체의 난이도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 수가 많고 특히 힌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게이머에 따라 더 어렵고 번거롭다고만 느낄 수도 있다. 구매를 앞둔 게이머 중에 본 게임에서 액션의 재미만 고려해 구매하고자 한다면 퍼즐이라는 난관에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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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닌텐도
게임소개
'루이지 맨션 2'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마리오'가 아닌 '루이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액션 게임이다. '루이지'는 자신의 형제 '마리오'를 구하기 위해 등에 장착한 특수 청소기 '오바큠'으로 유령을 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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