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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웰 집중분석](2) 플랫폼까지 싹 바꾼 4세대 코어 프로세서, 성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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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아이비브릿지(IvyBridge)가 출시되고 약 1년 가량이 지나 코드명 하스웰(Haswell)로 알려진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세공정과 아키텍처의 도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인텔의 틱-톡 전략에 따라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톡이 되면서 새로운 아키텍처와 명령어를 도입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에 주력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코어 프로세서에서 주목할 부분은 플랫폼의 변화에 있다. 소켓 규격이 변화한 것. 인텔은 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는 LGA1156에서 LGA1155로 변경했다. 고사양 1세대 대형 플랫폼인 LGA1366 규격은 2세대로 진화하며 LGA2011 소켓으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세대에서 2세대로 변화하며 플랫폼이 변경됐지만, 2세대가 3세대로 진화할 때에는 별다른 변화 없이 LGA1155를 그대로 유지해 왔었다.

 

반면,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소켓 플랫폼은 LGA1150으로 다시 한 번 변화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2세대와 3세대는 서로 호환이 가능했지만, 이제 새로운 프로세서는 기존 메인보드와 호환되지 않게 됐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메인보드도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 Z87 칩셋의 다이어그램. 몇몇 부분에서 추가와 변경이 이뤄졌다

 

새로운 칩셋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큰 변화는 SATA 6Gbps 지원의 범위다. 기존 칩셋에서는 최대 2개만 지원했던 SATA 6Gbps가 8 시리즈 칩셋에서는 최대 6개로 변했다. 사실 메인보드에 탑재되는 SATA 포트 모두 6Gbps를 지원한다는 얘기다. 입출력 포트의 유연성도 7 시리즈에서는 불가능하던 것이 새 칩셋은 가능해졌다.

 

xHCI(Extensible Host Controller Interface) 대응 포트도 4개의 USB 3.0 단자에만 국한됐지만, 이제 모든 포트가 xHCI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이 외에도 여러 부분이 지원 범위가 확대되거나 최신 규격으로 변경되면서 변화를 꾀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향후 더 뛰어난 확장성과 기능을 갖춘 메인보드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 7 시리즈와 8 시리즈 칩셋간 비교 자료.
8 시리즈 칩셋이 이전 세대 보다 지원 범위가 확대되거나 최신 규격으로 바뀌었다

 

 

■ 새로운 플랫폼과 프로세서… 성능은?

 

변화를 꾀한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테스트를 통해 비교해보자. 샘플로 제공된 프로세서는 4세대 코어 i7-4770K가 될 제품으로, 3.5GHz의 동작속도와 8MB의 인텔 스마트 캐시를 담았다.

 

메인보드로는 MSI Z87-GD65 게이밍이 쓰였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끌어낼 이 메인보드는 게임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확장 슬롯과 높은 확장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ATX 규격 보드로, 인기몰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 MSI Z87-GD65 게이밍 메인보드.
풀스펙 사양으로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 확장에 날개를 달아 줄 제품이다

 

▲ ATX 규격 메인보드로 넉넉한 확장 카드 슬롯과 SATA 단자, USB 헤더 등이 눈에 띈다

 

▲ 슈퍼 페라이트 초크(SFC)로 구성된 12페이즈 전원부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힘을 실어준다.
MSI 밀리터리 클래스 4 기술이 접목되면서 안정성과 성능이 개선됐다

 

▲ 백패널 확장 단자를 보면 탄탄하게 꾸며져 있다.
USB 3.0 단자 4개, USB 2.0 단자 2개 외에도 사운드 블래스터 시네마 기술이 탑재된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 및 광출력도 갖췄다. 출력단자도 D-Sub와 DVI, HDMI 등
입맛에 맞게 쓰도록 달아뒀다

 

테스트 비교 대상으로는 3세대 코어 i7-3770K 프로세서로 3.5GHz의 작동속도와 8MB 인텔 스마트 캐시 등, 대부분의 사양이 i7-4770K와 비슷하다. 두 프로세서의 비교를 통해서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이전 프로세서 대비 어느정도 성능 향상을 이뤄냈는지 지켜보자.

 

 

간단하게 두 프로세서의 차이를 정리했다. 물리적인 사양과 내장 그래픽의 작동 속도, TDP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양은 같음을 알 수 있다. 두 프로세서의 비교는 사실상 새로운 아키텍처 적용으로 인한 성능/효율에 무게를 두고 지켜보면 되겠다.

 

 

 

▲ 아이다64 벤치마크 결과. 읽기를 제외한 쓰기와 복사 항목에서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세서 캐시와 PC 메모리의 읽기·쓰기·복사 성능을 벤치마크하는 아이다64 소프트웨어를 통해 두 프로세서의 차이를 비교했다.

 

재미있게도 읽기 항목에서는 4세대 코어 i7 4770K가 3세대 코어 i7 3770K 대비 미세하게 성능 하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결과라 판단돼 3회 연속 측정을 시도했지만, 수치의 차이만 있었을 뿐 결과 자체에 변화는 없었다. 메인보드의 바이오스가 한 번 업데이트 되어도(Beta 121) 아직 베타버전이라 일부 특정 환경에서는 성능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자.

 

읽기를 제외하고 쓰기와 복사 항목에서는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10%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큰 개선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Z87 칩셋과의 궁합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으리라 추측된다.

 

 

▲ 슈퍼파이 연산 테스트 결과. 근소하지만, 4세대 코어 i7 4770K가 앞섰다

 

CPU의 성능을 가늠하기 위해 많이 쓰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슈퍼파이를 통해 성능 차이를 비교했다. 설정은 각각 1M와 8M으로 지정한 뒤, 3회 측정값 중 가장 잘 나온 결과를 추렸다.

 

측정한 결과, 1M에서 3세대 코어 i7 3770K는 연산에 9.33초 가량 소요됐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9.28초 정도에서 연산을 끝내 약 0.047초 빨랐다. 이 수치는 단순히 티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느껴질 수 있다. 두 프로세서가 동일한 작동속도와 캐시 용량 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지만 조금의 개선이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8M 연산에서는 3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102.49초 가량이 소요됐고,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00.57초만에 연산을 마쳐 약 2초 정도 빨랐다.

 

 

▲ PC의 종합적인 성능을 체크하는 PC마크 7에서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약 5% 가량 앞서는 성능을 뽐냈다

 

PC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PC마크 7 벤치마크 소프트웨어 테스트에서는 4세대 코어 i7 4770K 프로세서가 3세대 코어 i7 3770K 프로세서를 5% 가량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CPU 성능 자체가 향상됐다기 보다는 Z87 칩셋간의 밸런스로 인한 결과라고 추측된다.

 

 

▲ 렌더링 성능을 알 수 있는 시네벤치 테스트.
4세대 코어 i7 4770K 프로세서가 근소하게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지 렌더링 실력으로 성능을 가늠하는 시네벤치의 결과는 8.13점으로 근소하나마 4세대 코어 i7 4770K가 8.02점을 기록한 3세대 코어 i7 3770K를 앞섰다. 폭발적인 성능 향상까지는 아니더라도, 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추가된 명령어들이 약간의 성능 향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영상 변환 테스트. 4세대 코어 i7 4770K 프로세서의 성능이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앞섰다

 

영상 변환 성능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MP4를 MPEG-2로 MKV를 MP4로 각각 변환했을 때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했다.

 

3회 반복 측정 후, 가장 잘 나온 결과를 추린 결과는 4세대 코어 i7 4770K 프로세서가 전반적으로 3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비 빠르게 영상 변환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에서 10% 가량의 성능 향상이다. 영상 변환이 잦은 소비자라면 눈여겨 보자.

 

 

■ 새 아키텍처 적용 분야에서 뚜렷한 성능 향상 눈에 띄어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 3세대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약 5~8% 가량에 머물러 있지만, 이는 단편적인 것으로 깊게 파고들면 세세한 부분에서의 성능 개선이 돋보인다. 특히 동영상 변환이나 파일 압축·해제, 복합 연산에 대한 부분에서는 최대 11% 가량 뚜렷한 성능 향상이 있다.

 

 

이는 새롭게 적용된 AVX 2.0, AES-NI 명령어 셋, TSX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명, 새로운 아키텍처 도입으로 인한 성능 개선은 환영할 부분이지만, 소비자가 직접 많이 쓰고 체감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새로운 명령어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가 제한적인 이유에서다. 그러나 인텔이 이에 대응해 나감으로써 향후 소프트웨어 업계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소비자가 실제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구매하고 이 제품의 강력한 성능을 경험하는데 한계가 따르지 않을까 전망된다. 2~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이 부분은 더 크게 부각되지 않을까? 이전 세대 프로세서 대비 아키텍처적 요소 외, 작동 속도, 캐시 용량, 코어/스레드 처리 수 등 하드웨어 자체에 대한 부분은 사실상 거의 동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전, 초기 코어 프로세서나 더 과거의 코어2 프로세서로 구성된 시스템을 쓰고 있는 사용자라면 향후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겠다. 그리고 새로운 아키텍처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쓰거나 쓸 예정인 소비자에게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조금 더 매력적인 프로세서다.

 

이 외에도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은 초소형 PC 시장이다. 2~3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그랬지만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올인원 PC나 소형 PC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리뷰=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진행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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