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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탱크, 이엠텍 지포스 GTX 650과 650 Ti로 한 번 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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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교한 포탄 한 방이 주는 쾌감, 월드 오브 탱크 인기의 비결은?

 

 

배우 류승룡의 연기가 벤 독특한 유튜브 광고 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워게이밍즈의 ‘월드 오브 탱크’가 온라인 게임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어떤 무기를 제안해도 마음에 들지 않자 결국 뒤에서 등장한 탱크를 보고 온몸으로 격하게 좋아하는 류승룡의 우스꽝스런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월드 오브 탱크’가 미국에서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게임이란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의 인기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줄곧 해외에 있는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이용해 왔지만 한국 지역 서버가 열리면서 이용자 층을 확보하기 쉬워졌다. 게임을 이용하기 위한 계정 생성 절차도 이메일과 비밀번호, 아이핀을 통한 본인 인증만 거치면 간단하게 이루어져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 내에서 탱크를 조작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WASD키를 골자로 한 기본 방향키와 마우스로 목표물을 조준하는 FPS장르의 타겟팅 시스템을 물려받아 월드 오브 탱크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 입장에서 게임의 구성을 이해하는 적응력이 대체로 빠르다. 마니아 층을 위해서만 존재해 왔던 어려운 진행 시스템은 버리고 이미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게임의 어려움을 최소로 줄였다.

 

이런 대중화를 인식한 모양인지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도 월드 오브 탱크에 주목했다. 다중 그래픽카드 구성인 SLI와 3D화면을 보여주는 스테레오스코픽 3D비전 기능을 공식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PC에서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와 모니터 환경에 따라 그래픽 설정을 알맞게 조정하는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에는 프로필 설정이 추가되지 않은 상태다.

 

 

모니터 화면 상으로 보이는 그래픽 수준이 화려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다운로드 페이지에 나타난 권장 PC사양은 다른 온라인 게임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2GHz 후반대의 고클럭으로 동작하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4GB의 시스템 메모리, 그래픽카드론 지포스 GTX 260과 라데온 HD 4870이 언급됐다. 이 중에 그래픽카드는 아직도 현역으로 쓰기 충분하지만 요즘 판매량이 늘고 있는 지포스 GTX 650과 650 Ti로는 어떨지 월드 오브 탱크를 돌려봤다.

 

 

2. 월드 오브 탱크 그래픽 옵션 설정엔 뭐가 들어있길래?

 

 

월드 오브 탱크에 접속해 그래픽 설정을 열어 봤다. 기본적인 해상도 설정을 비롯해 텍스처와 그림자, 주변의 지형 지물과 시야 등 개별로 세부 설정을 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별 설정을 일정 수준으로 통합한 프리셋 형태의 설정 옵션도 마련돼 있는데 옆의 ‘자동 감지’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PC사양에 따라 그래픽 설정을 바꿔준다.

 

인텔의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8GB의 메모리가 구성된 PC에 650 Ti를 장착한 상태서 그래픽 품질 프리셋은 ‘최고’ 수준으로 감지됐다. 최고와 높음, 중간과 낮음으로 구분된 네 가지 형태의 그래픽 프리셋 중 가장 고사양을 요하는 옵션이 선택된 것이다. 이는 나머지 그래픽 세부 설정에 그대로 반영된다. 한 단계 낮은 GTX 650을 장착해도 650 Ti와 동일한 구성의 옵션이 선택됐다.

 

 

그래픽 프리셋 설정으로 반영되지 앖는 옵션 중 ‘계단 현상’이라 표시된 부분은 그래픽카드가 지원하는 필터 기능으로 표현이 왜곡된 부분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게임에서 계단 현상은 진행 도중 그래픽 이미지를 확대할 때 잘 나타난다. 마치 비트맵으로 된 이미지를 확대한 것처럼 이미지 표면이 듬성듬성 거칠게 표현된다. 이를 부드럽게 처리해 주는 기능을 ‘안티앨리어싱’이라 부르는데 월드 오브 탱크 말고도 다른 게임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느 게임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기능이라면 그다지 언급할 내용은 없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안티앨리어싱보다 강화된 개념의 FXAA를 지원한다는 점이 다르다. FXAA는 ‘Fast Approximate Anti-Aliasing’을 줄인 말로, ‘접근이 빠른 안티앨리어싱’이란 뜻을 담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MSAA(Multi Sampling Anti-Aliasing)와 비슷하지만 복잡한 연산을 통하지 않고 게임 그래픽을 그려낸 직후 활성화되는 후처리용 필터로 반응이 즉시 이루어진다는 특징을 가진다.

 

엔비디아에서 FXAA를 처음 선보였지만 그래픽카드를 가리지 않는 동작 특성을 보여 라데온 그래픽카드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안티앨리어싱 기능을 쓰면 그래픽 메모리에 처리될 렌더링 이미지의 정보를 잠시 저장해야 해 그래픽카드의 성능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FXAA는 기존의 MSAA보다 차지하는 그래픽 메모리의 양이 적다. 필터 적용에 따른 이미지 변화는 즉시 나타나 이미지 경계가 뚜렷하게 표시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이미지 자체의 품질과 정확도는 MSAA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을 안고 가야 한다.

 

 

월드 오브 탱크는 FXAA 활성화 수준에 따라 네 가지로 구분해 놓았다. 아예 기능을 쓰지 않는 것과 낮은 품질을 나타내는 FXAA LQ, 중간 품질인 FXAA MQ와 높은 품질을 표시한 FXAA HQ 순으로 나와 있다. 장착된 650 Ti와 650 그래픽카드는 메모리 용량에 차이가 없고 월드 오브 탱크에선 비교적 높은 성능으로 자체 평가를 받은 지라 가장 높은 설정인 FXAA HQ를 선택했다.

 

번외로 준비된 ‘수직 동기화’는 모니터의 화면 재생 빈도에 맞춰 그래픽카드가 이미지를 그리는 역할을 한다. 대개 모니터는 화면 재생 빈도가 60Hz인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1초에 60번 화면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래픽카드가 이 화면 재생 빈도에 맞춰 이미지를 처리해 부하를 줄이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지만 간혹 나타나는 싱크 문제로 게임의 부드러운 진행을 원하는 이용자라면 이 옵션은 꺼두는 것이 좋다. ‘삼중 버퍼링’은 수직 동기화 시 나타나는 싱크 문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 역시 이용하지 않는다면 끄는 것이 좋다.

 

 

3. 요즘 잘 나가는 그래픽카드, GTX 650과 650 Ti로 월오탱 한 번 돌려볼까?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자동으로 그래픽 설정을 감지한 프리셋 기준대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참고로 GTX 650 Ti와 650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상태서 선택된 프리셋은 ‘최고’로 잡혔다. 평균 프레임을 테스트 할 기준은 무작위 전투로 진행하되, 빈 슬롯 없이 모든 플레이어들이 참여하는 조건인 중대 전투로 이를 확인했다. 이에 안티앨리어싱 필터 기능인 FXAA HQ와 이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의 평균 프레임 측정을 추가했다.

 

 

 

FXAA HQ를 기본으로 활성화 시켜 놓은 상태의 프레임은 650 Ti에서 평균 50프레임에 가까운 수치를 냈고 650은 이보다 낮은 30프레임 수준의 분포를 보였다. 최고 수준으로 설정된 그래픽 옵션에 마우스 스크롤을 최대한으로 멀리 둬 시야를 넓게 이용했기에 프레임 낙차가 크고 높은 수치를 유지하지 못했다. 650에선 여유롭지는 않기에 부드러운 게임 진행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FXAA 활성화 수준과 그래픽 프리셋을 한 단계 아래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옵션을 한 단계 정도 낮추면 설정된 그래픽 수준에 따른 이미지 렌더링 처리가 빨라지므로 수치적인 프레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한 것이기에 이용자가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알맞게 그래픽 설정을 잡아주면 된다.

 

 

 

 

안티앨리어싱 필터 기능인 FXAA를 HQ로 설정했을 떄와 이를 사용하지 않은 그래픽 설정에서 각각 평균 프레임을 비교했다. 650 Ti를 기준으로 잡은 수치는 FXAA를 활성화하지 않았을 떄 다소 높은 숫자의 프레임 분포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FXAA를 이용함으로써 프레임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FXAA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래픽 이미지를 렌더링 한 다음 후처리 효과의 비중을 낮게 잡아 처리한다는 점을 의미하지만 최소 프레임의 간격이 벌어진 것을 제외하면 오차 범위 안팎으로 평균 프레임을 유지했다. FXAA를 사용했을 떄보다 빠른 속도로 렌더링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나 수치적인 향상만 있을 뿐이다.

 

다만 게임 진행 시 이미지 품질의 수준을 중요시한다면 650 Ti 기준으로 FXAA HQ를 그대로 적용해도 무관하다. 60프레임에 근접한 프레임 분포로 게임 진행에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650의 경우엔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고려해 그래픽 품질을 동반한 FXAA의 활성화 수준을 HQ보다 낮춰주는 게 바람직하다.

 

 

4. 월드 오브 탱크, 보급형 그래픽카드로도 "살아있네~"

 

 

 

이토록 월드 오브 탱크는 요즘 보급형 그래픽카드로 잘 나가는 650과 650 Ti에서 충분히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 번에 많은 이용자들이 동시에 게임을 진행하는 온라인 게임 특성 상 PC가 부담해야 하는 시스템 부하가 크지 않은 덕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게임 진행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착된 그래픽카드와 시스템 구성에 따라 자동으로 감지한 그래픽 설정은 650 TI로 최상의 그래픽 옵션과 안티앨리어싱 기능인 FXAA를 최고 수준으로 조정해도 게임을 진행하기에 충분한 수치의 프레임을 띄웠다. 이는 고사양 PC를 지향하는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는 부분이다. 650의 경우엔 이보다 한 단계씩 낮춰 잡으면 무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요즘 온라인 게임들이 그래픽 품질에서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분위기에 이르고 있어 기존에 사용해 왔던 구형 PC로는 게임을 부드럽게 즐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월드 오브 탱크는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과 그래픽 품질의 적당한 균형을 노렸기에 많은 수의 게임 이용자들을 확보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익숙한 방식의 게임 진행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과 본래 해외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게임인데 한국 지역에 서버를 따로 두는 등 워게이밍즈의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졌기에 이만한 인기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한다.

 

배우 류승룡이 참여한 광고도 플러스 효과로 작용해 월드 오브 탱크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이 게임을 제대로 돌려볼 그래픽카드를 찾는다면 지포스 GTX 650이나 GTX 650 Ti를 선택해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글/ 곽준혁 기자

편집/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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