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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어울리는 보급형 ‘지포스 GTX 650 마스터’, 전성비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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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격 대비 성능으로 선택하는 보급형 그래픽카드

 

보급형 그래픽카드로 지포스 GTX 650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같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가운데 성능이 더 좋은 660 시리즈와 상반된 평가를 받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나와에서 통계로 나타낸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소비자 검색 비중도 지포스 GTX 650이 26%, GTX 660은 2순위로 17%를 차지할 만큼 650의 물이 출시 초기보다 꽤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GTX 650에 많은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격 대비 성능’을 짚을 수 있다. GTX 650은 11만 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최신 그래픽카드 중에 성능이 가장 좋다. 같은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라데온 HD 7750보다도 성능이 더 낫다.

 

해외서 통계로 낸 3D마크 11 벤치마크 데이터를 살펴보면 라데온 HD 7750의 평균 수치는 2,500점인데 지포스 GTX 650은 2,880점으로 표시하고 있다. 수치로는 약 400점 차이지만 이를 비율로 나타내면 평균 15% 이상 빠르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수치화된 그래픽 성능을 같은 가격으로 나눈다고 했을 때, 지포스 GTX 650의 가격 대비 성능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상당하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소위 말해서 잘 팔리는 그래픽카드라 할 지라도 유지비 부담이 많다면 마냥 좋다곤 할 수 없다. 일례로 라데온 HD 5870의 경우를 보면 그렇다. 지난 하반기 중 다시 등장해 18만 원 안팎의 가격에 불티나게 팔렸지만 열 설계 전력(TDP)이 188W에 달하는 제품이라 요즘 나오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내려면 두 배에 가까운 양의 전력을 소모해야만 했다.

 

그래서 ‘단위 전력당 성능’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는데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650은 어떨까? 글쓴이는 이엠텍이 판매 중인 ‘제논 지포스 GTX 650 마스터’ 그래픽카드를 골라 이를 알아보기로 했다.

이엠텍 제논 지포스 GTX 650 Master D5 1GB

GPU 칩셋

케플러 GK107 (지포스 GTX 650)

코어 클럭

1,058MHz

메모리 종류

엘피다 GDDR5 5.0Gbps

메모리 용량

1GB

메모리 클럭

5,000 (1,250) MHz2

인터페이스

PCI 익스프레스 3.0 16X

지원 포트

D-sub, DVI-D, 미니 HDMI 1.4

공급사

이엠텍 (www.emtekinc.co.kr)

주요특징

6.6cm크기의 팬 쿨러

엑세서리 제공

Molex 4핀 to PCI-E 6핀, 보조전원 케이블, 드라이버 설치 CD

가격

사후 보증

무상 3년

가로 길이

16.8cm

 

 

2. 짧아도 너무 짧은 ‘지포스 GTX 650 마스터’, 등짝을 까보자

 

사실 지포스 GTX 650은 출시된 지 어느덧 반 년이 지났다. 성능과 소비 전력의 경계선을 분명히 할 목적의 그래픽카드로 지난 9월에 첫 선을 보였지만, 가격 대비 성능의 보급형 그래픽카드로 추앙을 받기 시작하면서 GTX 650을 깎아 내리기만 했던 소비자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런 흐름에 맞춰 이엠텍의 제논 지포스 GTX 650 마스터는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GTX 650의 단위 전력당 성능을 검증하기 전에 이 제품부터 간단히 살펴 보자.

HV와 제논 브랜드로 판매 중인 GTX 650 그래픽카드는 이엠텍의 쌍두마차다. 특정 사용자 층을 겨냥한 EVGA의 GTX 650 그래픽카드도 판매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들이 확보한 높은 인지도만큼 판매량도 앞선다. 이 중에 GTX 650 마스터는 지난 10월 부로 쿨러 디자인이 한 차례 변경돼 이전보다 깔끔해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초기 제품은 알루미늄 히트 싱크를 일부 가릴 수 있는 크기로, 다소 투박한 모양의 상판과 단순한 모양의 일반 쿨러가 디자인됐다. 하지만 변경된 제품은 기판과 화면 출력 단자, 히트 싱크를 전부 덮을 수 있는 크기의 상판과 고가의 브랜드 제품에 달린 팬 쿨러를 장착하고 카본 마크 스티커를 부착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꾀했다.

 

팬 날개는 블레이드형 디자인을 적용해 일반형 날개 구조의 팬 쿨러보다 냉각 성능이 좋고 온도에 따라 팬 쿨러의 회전 속도가 알맞게 조정되는 것으로 달았다. 팬 쿨러의 회전 축은 유체 볼 베어링이 부속으로 사용됐고 평상시 1,200rpm 초반, 게임 플레이 시 1,650~1,700rpm 내외로 동작하는 데 그쳐 동작 소음은 정품 CPU 쿨러에 묻히는 수준이다. 히트 싱크는 핀 구조로 세운 알루미늄 방열핀과 면적이 넓은 알루미늄 베이스를 조합해 GTX 650의 발열을 충분히 잡는다.

 

 

 

테스트 시스템을 유휴 상태로 둔 것과 최대 부하 상태로 이끈 그래픽카드의 냉각 성능은 각각 무난한 수준을 보였다. 윈도우 부팅 후 바탕화면을 표시하고 있을 때는 최저 26도, 프라임 95와 퍼마크를 동반한 최대 부하를 30분 정도 유지했을 때는 최고 70도까지 나왔다. 테스트를 마친 후 바탕 화면 상태로 두면 2분 이내에 그래픽카드의 GPU 온도가 섭씨 30도선 아래로 금방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논 GTX 650 마스터에서 동작하는 코어는 딱 기본 클럭인 1,058MHz로 동작한다. 조금 더 높은 수치로 동작하면 좋았겠지만 공장 값으로 오버 클럭된 제품이라도 1,100MHz 주변을 벗어나지 않은 형태라 실제 성능에서는 논 오버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그래픽 메모리도 오버 클럭이 이루어지지 않은 레퍼런스 규격 그대로 적용돼 있다. 엘피다 GDDR5 5.0Gbps 256MB/32bit 메모리 모듈 칩을 네 개 달아 1GB 용량을 구성했고 5,000MHz의 속도로 동작한다.

 

 

 

전원부는 차상위 제품인 GTX 650 Ti와 동일하게 2+1 페이즈 구조로 설계됐다. 6핀 보조 전원을 한 개 연결해 사용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지만 동작 클럭이 낮은 에코(ECO)형 제품은 보조 전원 연결 단자가 빠진 제품도 있다. 이는 GTX 650의 열 설계 전력이 64W에 불과하다는 점 덕분에 가능해진 설계다. 물론 제논 GTX 650 마스터를 비롯한 일반형 제품은 보조 전원을 반드시 연결해야만 한다. 계측한 소비 전력은 바탕화면을 표시하는 유휴 상태일 때 최저 53W, 최대 부하 상태에 있는 시스템에 최고 182W로 나타났다.

 

▲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는 D-sub와 DVI-D, 미니 타입의 HDMI를 달았고
액세서리는 드라이버 설치 CD와 사용자 매뉴얼, 6핀 보조전원 연결 케이블이 제공된다.

 

 

3. GTX 650 그래픽카드, 단위 전력 당 성능 검증해 볼까?

 

테스트에 참여할 650 마스터로 GTX 650 그래픽카드의 기본 정보를 알았으니 예정했던 단위 전력당 성능을 검증해 볼 차례다. 그런데 이대로 진행하기엔 비교 대상이 없어 보급형 그래픽카드로 두 가지 그래픽카드를 추가했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중 다나와 리서치에서 3순위로 12%를 차지하고 있는 지포스 GT 630과 650과 열 설계 전력 수치가 비슷한 라데온 HD 5670 그래픽카드를 골랐다.

 

지포스 GT 630은 여전히 600 시리즈로서 출시되고 있는 보급형 그래픽카드면서 열 설계 전력이65W라 단위 전력 당 그래픽 성능을 재기 알맞을 것으로 봤고 라데온 HD 5670은 이미 시장에서 단종된 그래픽카드지만 열 설계 전력이 61W인 제품으로서 비교하려고 선택했다.

 

 

 

3D마크와 3D마크 11로 확인한 그래픽 성능은 지포스 GTX 650이 가장 앞선다. 이는 가장 최근에 나온 그래픽카드라는 점과 제원상 차이로 나온 당연한 결과겠지만 최소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성능 차를 확인했다. 하지만 여기서 집중해야 할 것은 단순한 그래픽 성능 차가 아닌, 가격 대비 성능과 단위 전력 당 성능이다.

 

 

먼저 가격적으로 볼 때 지포스 GT 630이 시중에 6~8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지포스 GTX 650은 GT 630의 두 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약 세 배에 이르는 그래픽 성능을 얻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열 설계 전력 수치는 GT 630과 GTX 650이 65W로 서로 같아 단위 전력 당 성능의 비교는 말할 것도 없다. 보이는 그래픽 성능의 차이 그대로인 2.7배가 어울린다. 라데온 HD 5670은 열 설계 전력 수치가 4W 낮으면서 그래픽 성능이 GT 630보다 나은 편이라 단위 전력 당 성능은 두 배 정도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대개 성능이 좋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하위급 그래픽카드가 단위 전력당 성능도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GT 630이 테스트한 600시리즈 내에서는 하위급 그래픽카드에 속하면서 가격도 저렴하지만 단위 전력 당 성능까지는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렇다면 게임을 통해 확인한 성능 분포는 어떨까?

 

 

 

게임 테스트에는 아키에이지와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 파크라이3가 쓰였다. 그래픽 옵션은 테스트 중인 그래픽카드를 고려해 중상급 정도로 맞췄고 해상도는 24인치 모니터 기준 환경으로 설정했다. 이 환경에서 확인한 게임에서의 그래픽 성능도 3D마크에서 나온 결과의 흐름엔 별 차이가 없었다. 전반적인 그래픽 성능과 단위 전력 당 성능을 놓고 봐도 지포스 GTX 650이 가장 우수했고 그 다음은 라데온 HD 5670과 지포스 GT 630 순으로 나타났다.

 

 

단위 전력 당 성능에서는 연관성이 적지만 최대 부하로 이끈 각 그래픽카드의 시스템 소비 전력도 참고할 만하다. 장착된 그래픽카드에 따라 달라지는데 열 설계 전력 수치가 같은 지포스 GT 630과 GTX 650이 10W 이상 차이가 났고 라데온 HD 5670은 650보다 4~5W 정도 낮은 수치가 나왔다. 이로 볼 때 나머지 두 그래픽카드보다 650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4. ‘가성비’와 ‘전성비’ 둘 다 만족한 보급형 그래픽카드

 

 

이번 검증 테스트를 통해 지포스 GTX 650은 가격 대비 성능과 단위 전력 당 성능을 모두 잘 갖춘 그래픽카드라는 점을 확인했다. 초기 구매 가격이 저렴하거나 판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그래픽카드의 경우 후자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포스 GTX 650은 열 설계 전력이 비슷한 다른 그래픽카드와 견줘도 두 배에서 세 배에 이르는 성능 차를 보였다.

 

처음 등장했을 땐 GTX 660 그래픽카드와 너무나 대비를 이루는 성능 탓에 650을 좋지 않게 평가해왔다. 하지만 11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과 이보다 값이 저렴한 지포스 GT 630보다 단위 전력 당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을 확인해 GTX 650이 왜 보급형 그래픽카드로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었다.

 

게임은 자고로 풀옵으로 맞추고 돌려야 할 맛이 난다는 것도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는 듯하다. 물론 시스템 사양이 좋고 쓸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하다면 고급형 그래픽카드를 단번에 사버리는 게 명확한 해답이다. 그러나 막상 쓰고픈 그래픽카드를 골라 놓고도 소비 전력과 성능을 주어진 예산으로 해결해야 한다면 이엠텍의 제논 GTX 650 마스터는 이런 고민을 하는 소비자에게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글/ 곽준혁 기자

편집/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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