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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335 SSD “인텔이 CPU말고 저장장치를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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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처음 SSD 사업에 뛰어든다고 발표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기대감보다는 우려를 표하는 쪽이 더 많았다. 아직 그 때만 하더라도 SSD라는 장치가 매우 생소했고 구조적인 부분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본다면 메모리나 저장장치를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가 더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우수한 개발능력과 자본을 등에 업고 있는 인텔이라면 이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리고 처음 인텔이 선보인 X25 시리즈는 당시 SSD로는 파격적인 성능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SSD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현재도 수많은 SSD 브랜드가 있지만 소비자들이 손꼽는 브랜드에 인텔은 항상 리스트 안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텔 SSD도 꾸준히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SATA 6Gbps 인터페이스가 대중화되면서 그에 맞는 330, 520 시리즈 등을 투입해 시장에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다른 SSD 브랜드들도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인텔도 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생겼다.

 

지금 소개할 335 시리즈 SSD 역시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제품이다. 최근 트렌드는 낸드플래시를 더 미세공정의 것을 쓰게 되면서 용량증가 대비 비용절감을 실현해가고 있다. 인텔도 마찬가지로 33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기존 25nm 공정에서 만들어지던 낸드플래시를 20nm 공정의 것을 쓰고 있다. 더 미세한 공정의 낸드플래시를 쓰게 됐다는 얘기다.


CPU나 RAM의 경우에는 미세공정이 성능과 부가요소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만 낸드플래시는 정 반대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지만 인텔이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면서 성능을 끌어냈는지가 관심사다.

 

인텔 335 시리즈 SSD 240GB

제품 구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인터페이스

 SATA (1.5Gbps~6Gbps 대응)

컨트롤러

 샌드포스 SF-2281

스토리지 메모리

 IMFT 20nm MLC 낸드플래시

성능

 SEQ Read - 최대 500MB/s

 SEQ Write - 최대 450MB/s

 Random Read - 최대 42,000 IOPS

 Random Write - 최대 52,000 IOPS

특징

 TRIM, S.M.A.R.T 지원

 Garbage Collection 등

전력 소모

 동작 시 350mW, 대기 시 275mW

MTBT

 1.200.000 시간

크기

 100 x 69.85 x 9.5mm

무게

 최대 78g

서비스

 3년 제한 보증

문의

 디지털헨지(www.digitalhenge.co.kr)

 

● 330 시리즈와 차이 없는 외형이지만 탄탄한 마무리 돋보여

 

인텔 335 시리즈 SSD는 외형만으로 따져보면 기존 330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금속재질의 몸체를 가지고 외부 충격에 기판을 보호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크기 역시 일반 2.5인치 하드디스크 규격을 따르고 있어 노트북에 사용 가능하다. 제품에는 가이드가 제공되어 3.5인치 베이에도 장착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 330 시리즈와 차이가 없는 335 시리즈 SSD.

 

인터페이스는 최신 제품답게 SATA 6Gbps를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하위 인터페이스인 1.5/3Gbps도 지원하지만 대역폭의 한계로 인해 제대로 된 성능을 맛보기 어렵다. 커넥터 연결은 과거 인텔 SSD와 동일하고 깔끔하게 마감됐다.
 

단, 최근 슬림형 울트라북에도 장착할 수 있게 두께를 더 줄이지 못한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다수 SSD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 울트라북에 대응하는 7mm급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에 반해 335 시리즈 SSD는 9.5mm 폼팩터를 고수하고 있다. 이 정도 두께는 일부 울트라북에서 장착 호환성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울트라북이라는 장르를 고안한 인텔이 이렇게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은 조금 아이러니하다.

 

 

▲ 컨트롤러 역시 SF-2281로 330 시리즈와 동일하다. SATA 인터페이스는 6Gbps에 대응한다.

 
인텔 335 시리즈 SSD는 성능 향상보다는 개선에 초점을 둔 셋팅이 눈에 띈다. 낸드플래시 공정 변화로 인한 것 외에는 큰 뼈대 자체가 330과 같기 때문이다.

 

컨트롤러는 샌드포스 SF-2281을 쓰고 있다. 330 시리즈 SSD와 동일한 것이다. 당연히 샌드포스 컨트롤러가 제공하는 듀라라이트(Durawrite), 지능형 웨어레벨링(Intelligent Wear Leveling), 트림(TRIM), 폐영역 회수(Garbage Collection) 등이 탑재된다.

  

이 컨트롤러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20nm 낸드플래시. 인텔측 자료에 따르면, IMFT에서 개발한 20nm 낸드는 기존 아키텍처보다 더 과감한 셀 스케일링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셀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면 셀 구조를 채택한 것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는 더 많은 용량을 구현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세 공정에서는 빠지지 않는 Hi-K 메탈게이트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런 기술이 더해지면서 335 시리즈 SSD는 최대 연속 읽기/쓰기 초당 약 500MB, 450MB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 사양은 330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지만 인텔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적 손실을 개선하면서 체감 성능이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전력 소모도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330 시리즈는 각각 850mW(작동), 600mW(대기)의 전력 소모를 보였다면 이번 제품에서는 350mW(작동), 275mW(대기)만 쓴다.

 

● 330 대비 개선된 성능, 체감성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

 

인텔 335 시리즈 SSD 240GB의 성능을 확인해봤다.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980X와 X58, 24GB 메모리로 구성된 시스템을 중심으로 SATA 6Gbps 인터페이스 테스트를 위해 별도의 컨트롤러를 장착했다. 컨트롤러의 칩셋은 마벨사의 것으로 88SE9128. PCI-E 슬롯을 사용한다. SSD 테스트는 AS SSD 벤치마크(Benchmark)와 크리스탈디스크마스커(CrystalDiskMark)를 가지고 진행했다.

 

 

AS SSD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한 335 시리즈 SSD의 성능은 뛰어나다기보다 무난하게 느껴진다. 순차 읽기는 초당 약 495.9MB, 쓰기는 초당 317.7MB 수준이다. 인텔이 밝히고 있는 제원에서 순차 읽기 초당 500MB에 가깝지만 쓰기에서는 450MB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4K-64 항목에서는 단순 초당 작업속도로 환산했을 때, 어느정도 무난한 읽기 5만5000 IOPS 수준이며 쓰기 6만4000 IOPS 수준이다(AS SSD 변환 기준). 이는 제원의 수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텔이 제공한 제원에서의 읽기/쓰기 성능은 각각 4만2000 IOPS, 5만2000 IOPS 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순차 쓰기가 순차 읽기보다 조금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 의외다. 대체로 이 테스트에서는 쓰기 성능이 읽기 성능을 앞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AS SSD 벤치마크에서는 순차 쓰기 성능이 높지 않았지만 여기에서는 오히려 제원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 240GB도 1GB=1,000원 이하 돌입! 선택의 폭 제한은 아쉬워...

 

인텔 335 시리즈 SSD. 현재 시장에서는 240GB 제품 한 개만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 제품 홈페이지에서도 335 시리즈는 240GB 단일 모델로만 등재돼 있다. 타 제품처럼 80GB, 120GB, 240GB 등으로 나누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한 라인업이 추가되길 기대한다.

 

성능은 대용량 SSD라는 점을 앞세워 비교적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다른 고성능 모델과 비교하면 무난한 수준이지만 인텔이 이 제품에서는 퍼포먼스보다 전력효율적 밸런스와 안정성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제품의 전력 소모는 대기모드에서 275mW, 작동 시 350mW 수준이다. 330 시리즈는 대기에서 600mW, 작동하면 850mW의 전력을 썼다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력소모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눈이 번쩍 뜨일 정도다. 앞으로 20nm 낸드플래시가 적용될 500 시리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현재 이 제품의 가격은 12월 9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약 23만9000원에 책정돼 있다. 1GB에 1000원이 조금 안되는 수준으로 SSD 가격이 부담 없는 경지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제품 자체만으로 놓고 봤을 때는 이미 조금 더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라인업이 있다. SSD는 아직이지만 메모리 제품군으로 인지도가 높은 샌디스크부터 OCZ, 패트리어트 등은 이미 21만 원에 포지셔닝되면서 한 발 앞서 1GB=1000원 라인을 무너뜨렸다. 335 시리즈는 이들보다는 가격적인 파괴력이 조금 약하다는 점이 아쉽다. 이들 제품들도 동일한 샌드포스 SF-2281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분이 더 와닿을 수 있다. 가격이 이들 제품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에 맞춰진다면 더 파괴력이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물론 335 시리즈가 이들 제품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텔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디지털헨지, 통합 서비스 센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탄탄한 사후 서비스 망, 워런티 조건 등은 분명한 강점일 것이다. 이런 인텔의 특징을 잘 부각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확충해 나간다면 인텔 335 시리즈 SSD는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글 / 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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