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이하 앨리샤)’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2.0 테스트가 지난달 31일 종료됐다. ‘앨리샤’는 기수가 되어 다른 게이머와 경쟁 또는 협력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으로, 여기에 말과 ‘교감’(훈련하거나 놀아주는)하거나 자신만의 목장을 꾸밀 수 있는 하우징 콘텐츠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말을 소재로 한 라이딩 게임, 여기에 가수 아이유가 홍보모델로 발탁되면서 지난 2월 ‘앨리샤’의 공개서비스는 게이머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유인 즉 말과의 ‘교감’ 콘텐츠가 부가적인 요소일 뿐, 그저 빨리 달려 상위권에 입상하는 게 전부인 흔한 레이싱 게임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말과의 ‘교감’ 콘텐츠에 재미를 느낀 게이머는 소수에 불과했고, 그저 교배를 통해 더 좋은 망아지를 뽑는 것에만 혈안이 될 뿐이었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교감’을 외면 받은 ‘앨리샤’는 길을 잃고 헤맸다. 정식서비스 이후 간간이 이벤트만 진행되었을 뿐 정작 중요한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는 적었고, 또 반응도 약했다. 이에 실망한 팬들은 하나 둘 게임에서 떠나갔고, 결국 게임은 주류에서 밀려나기에 이르렀다. 그런 상황에서 대대적인 개편과 신규 콘텐츠로 준비해온 이번 ‘앨리샤 2.0’은 재도약이라는 큰 의미를 담고있다. 과연 오랜 시간 준비해온 ‘앨리샤 2.0’은 게임 속 경주마들처럼 비상의 날갯짓이 가능할까?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봤다.
▲ 지난달 31일 종료된 '앨리샤 2.0' 테스트, 신규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앨리샤 2.0’ 핵심 콘텐츠를 모아놓은 ‘광장’
‘앨리샤 2.0’의 핵심은 주요 콘텐츠를 한데 모은 ‘광장’이다. ‘광장’에서는 승마학교와 세분화된 상점서 다양한 퀘스트 진행 및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해당 채널을 방문한 게이머들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도 가능하다. 조그마한 자신 또는 타 게이머의 목장만을 들락날락했던 예전의 모습과 비교하면, 지속적으로 다양한 장소와 NPC, 타 게이머와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재미가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위로는 푸른 하늘, 눈 앞에는 녹색 위주의 따뜻한 색으로 운치 있게 꾸며진 마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껏 게임을 즐겨온 팬들도 보다 화사해진 ‘앨리샤2.0’ 첫 인상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누군가 방문하지 않으면 쓸쓸할 뿐인 목장을 벗어나
▲ NPC와 유저들이 한가득, 여기에 화사함도 더한 '광장'
‘광장’의 추가, 그렇다면 이전까지 커뮤니티의 핵심인 목장은 버려진 것인가? 그렇지 않다. 다양한 망아지를 태어나게끔 해주는 교배 시스템은 목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목장을 꾸밀 수 있는 장식물의 종류도 더 많아져 하우징 콘텐츠의 매력은 더 높아졌다.
앞서 잠깐 언급한대로 ‘광장’에는 승마학교 NPC와 상점 NPC가 띄엄띄엄 위치하고 있다. 먼저 승마학교에서 제공하는 퀘스트는 라이딩에 필요한 기초 지식 전수, 즉 초보자를 위한 내용이 많다. 참고로 퀘스트를 완료하면 아이템 구매에 필요한 캐롯(골드) 그리고 경주마 성장에 필수인 훈련 카드 등이 보상으로 제공된다.
▲ 각 NPC마다 역할이 주어져 있다, 위 이미지는 말 훈련과 관리를 담당하는 훈련교관 프리시아
▲ 각종 소모품 아이템을 판매하는 아이템 상인 아몬 등등, '앨리샤 2.0'에 처음 등장한 신규 NPC다
퀘스트 시스템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용과 난이도다. 내용은 단순하게 레이싱을 '몇 회 이상 즐겨라' 또는 '어떤 아이템을 구매하라' 등 흔한 내용뿐이고 반복되는 부분까지 더러 있어 지루한 느낌이 강하다. 앞으로 앨리샤 2.0’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나의 세계관을 아우를 큰 테두리(스토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퀘스트 자체가 너무 쉽다. 퀘스트가 너무 쉽다는 것은 그 만큼게임 자체에 쉽게 질릴 수도 있는 부분이라 어느 정도 조절이 필요하다.
‘광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말에 올라탄 상태로 이동하게 되지만, 말에서 내린 상태(F키)에서도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다. 말에서 내린 상태에서는 경주마 옆에서 특정 아이템을 사용해 ‘말 씻기기’가 가능한데, 이는 말의 청결을 높임과 동시에 컨디션에도 영향을 주는 ‘교감’ 시스템의 하나다. 이 ‘교감’ 시스템은 ‘앨리샤’ 초창기부터 강조해온 게임의 정체성으로, ‘앨리샤 2.0’에서도 말과의 ‘교감’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뜻한다. 개인적으로 말 탑승 ON/OFF 상태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이 추가된다면, ‘광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레이싱 만큼이나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다.
▲ '앨리샤 2.0'에서도 경주마와의 '교감' 콘텐츠는 유효!
세분화된 경주마 성장, 게임의 재미를 높인 훈련 카드 시스템
‘광장’ 추가와 함께 ‘앨리샤 2.0’에서 크게 개편된 부분은 말 성장과 관리다. 경주마의 스텟을 5가지(민첩, 용기, 돌파, 근력, 경쟁)로 분류해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장에 필요한 아이템은 말 훈련 카드로, 하루 1회 로그인 보너스 및 레이스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카드는 F~S까지 총 6단계로 등급이 분류되어있고 S에 가까울수록 증가되는 스텟의 폭이 크다. 반면, 높은 등급일수록 그 만큼 감소하는 부분도 있으니 너무 한쪽 스텟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다.
▲ 민첩, 용기, 돌파, 근력, 경쟁으로 분류된 경주마의 스텟
▲ 높은 등급의 카드일수록 훈련 성공시, 일정 비율로 감소하는 스텟도 존재한다
이는 게임을 계속 플레이 하게 만드는 동기 부여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전까지는 상위권에 입상해도 캐롯을 더 많이 받는 정도라 게임을 지속하기 위한 매력이 부족했지만, 입상 기록(상위권&하위권)에 따라 보상으로 받게 되는 카드의 등급이 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카드를 얻기 위한 경쟁이 벌어져 더욱 뜨거운 레이스가 펼쳐진다. 훈련 카드 시스템은 게이머로 하여금 경쟁과 보상 심리까지 자극하는 일석이조 시스템이라 호평하고 싶다.
▲ 경쟁과 보상 심리까지 자극하는 훈련 카드 시스템, 상위권에 들어야할 이유가 더 뚜렷해졌다
여기에 훈련 카드를 사용하면 감상할 수 있는 훈련 과정 영상이 꽤 재미있다. 예를 들어 목마 따돌리기(카드) 훈련의 경우 목마와 나란히 달리다 서서히 앞서가는 경주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일정 확률에 따라 실패와 대성공이 나눠지는데, 만약 훈련이 실패하게 되면 목마에 뒤처져 경주마가 도중에 포기하게 되고 대성공의 경우 경주마의 눈빛이 빛나면서 코믹하게 앞질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모든 훈련카드에 동일하게 적용된 사항으로, 실패, 성공, 대성공 등 랜덤하게 발생하는 훈련 과정 영상을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 실패, 성공, 대성공 등, 랜덤하게 발생하는 훈련 과정 영상을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신규 아이템 추가와 초보와 고수를 분류해 놓은 리그 채널
‘앨리샤 2.0’에서는 레이스 콘텐츠도 개선되었다. 바로 보다 공평한 경기가 되도록 추가된 계급 시스템으로, 브론즈를 시작해 실버, 골드, 플레티넘으로 단계별 성장을 지향했다. 즉 이전 ‘앨리샤’에 빈번했던 고수와 초보자가 함께 경기를 치르면서 발생하는 불이익을 줄이고, 실력이 균등한 게이머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시스템인데, 이제서라도 추가된 것이 다행이다.
▲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계급 시스템을 도입해 실력이 균등한 게이머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마법전에서는 일정 시간 동안 상대의 이동 속도를 낮추는 ‘뿅망치’, 앞서 가는 상대를 묶고 끌어당기면서 질주하는 ‘밧줄’ 아이템이 추가돼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가 자주 뒤바뀌게 되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앨리샤 2.0' 이제야 아이유의 그늘에서 벗어나다
‘앨리샤’는 레이싱 외 즐길 거리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이었다. 사실 기자의 지인 중에 아직 ‘앨리샤’를 아이유 게임으로 아는 이가 여럿이다. 그만큼 '앨리샤'의 지난 1년은 게임의 특징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고 홍보 모델에 묻힌 암흑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앨리샤 2.0’은 신규 콘텐츠와 개편에 중점을 둬 ‘확실히 달라졌다’는 인상을 충분히준다. 물론 이번 테스트가 2.0 업데이트의 모든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기에 속단할 수 없지만, 이제야 아이유의 그늘에서 벗어나 ‘앨리샤’란 이름을 게이머에게 다시 알리기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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