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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 대신 힘 싸움에 집중, 둠: 더 다크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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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더 다크 에이지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 둠: 더 다크 에이지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2016년 출시된 리부트 버전 '둠(Doom)'은 기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둠 시리즈야 워낙 게임 역사에서 상징적인 게임이기에 이전부터 이름 정도는 들어봤지만, 직접 해본 악마들을 찢고 박살내는 둠 슬레이어의 상남자 액션은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기자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다만 후속작 '둠 이터널(Doom Eternal)'은 어려운 길 찾기와 일부 불합리한 적에 크게 실망하며 중도 포기한 기억이 있다.

그렇게 악마들을 학살하는 손맛이 그리워질 무렵, 둠 슬레이어가 이번에는 방패와 철퇴를 든 채 '둠: 더 다크 에이지(이하 다크 에이지)'로 귀환을 예고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중세와 SF가 섞인 새로운 세계와 액션을 선보일 뿐 아니라, 어려운 길 찾기나 불합리한 적 등 전작의 단점을 개선할 것이라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이 다시 모이는 추세다. 과연 다크 에이지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난 26일 홍콩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연회에서 게임 일부를 직접 체험해봤다.

악마들에게 알려라, 둠 슬레이어가 돌아왔다고

시연회에서는 총 4개 챕터를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프롤로그인 첫 번째 챕터를 시작하면 기존 프레이터 전투복 위에 중세 풍 모피 망토를 두른 둠 슬레이어가 등장한다. 이후 이번 작품의 핵심 장비인 방패와 총기를 획득한 뒤,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성을 점령한 임프와 거대 악마를 차례차례 학살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방패 돌진, 방패 투척, 근접 공격 등 각종 스킬을 습득하는데, 스킬 하나하나가 묵직한 타격 연출과 효과음으로 상당한 손맛을 자랑한다.

모피 망토를 두른 중세 풍 둠 슬레이어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 프레이터 전투복에 모피 망토를 두른 둠 슬레이어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아울러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다양한 총기가 등장한다. 기본 지급되는 샷건 외에도 연사형 무기인 ‘파쇄기’와 ‘분쇄기’, 적 실드를 파괴하는데 특화된 ‘플라즈마 트윈배럴’과 ‘가속기’, 총과 철퇴를 섞은 듯한 궤멸자 사슬탄 등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무기가 있다. 이 중 6가지 무기를 선택해 휴대할 수 있으며, 총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로 바뀐다.

기자의 경우 처음 튜토리얼을 제대로 읽지 않아 플라즈마 트윈배럴 없이 기본 샷건만 사용했는데, 그러다 보니 실드를 든 적을 처리하기 너무 어려웠다. 늦게나마 플라즈마 트윈배럴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실드 파괴 시 주변에 광역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이후에는 수월하게 적을 일망타진했다.
 
철퇴를 발사하는 '사슬자 궤멸탄'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 철퇴를 발사하는 '사슬자 궤멸탄'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각 총기를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수월한 진행이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각 총기를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수월한 진행이 가능하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이어진 두 번째 챕터와 세 번째 챕터에서는 다크 에이지의 다양한 탈 것이 소개됐다. 다크 에이지의 탈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아틀란'이라 불리는 거대 로봇, 플라즈마 캐논 및 기관총이 부착된 드래곤이 등장한다.

우선 아틀란에서 탑승하면 회피와 펀치를 활용해 마치 복싱하는 듯한 전투 양상이 펼쳐진다. 육중한 펀치를 거대 악마 안면에 꽂아줄 수도 있고, 저스트 회피로 게이지를 채워 일종의 처형기인 플라즈마 캐논을 발사할 수 있다. 몸집이 거대한 만큼, 일반 전투보다 훨씬 높은 무게감과 손맛을 자랑한다.

아틀란이 묵직한 복싱이라면 드래곤은 탄막 슈팅게임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드래곤 파트는 수많은 탄막을 회피하며 기관총으로 적을 공격하고, 아틀란과 마찬가지로 저스트 회피에 성공하면 일정 시간 플라즈마 캐논이 활성화되어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적 주요 시설을 파괴하거나 거대 악마를 그로기에 빠뜨리면, 빠른 활강으로 벽을 강행 돌파하거나 거대 악마 입에 화염 브레스를 꽂아 넣는 등 시원한 연출이 보는 맛을 더한다.

거대 악마와의 묵직한 복싱 한판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 거대 악마와의 묵직한 복싱 한판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드래곤은 속도감 있는 탄막 슈팅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드래곤은 속도감 있는 탄막 슈팅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마지막 챕터에서는 악마들에게 점령당한 성을 무대로, 앞서 습득한 다양한 무기와 스킬을 활용해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한다. 이 때 악마들은 중세 풍 갑옷과 방패로 일부 공격을 무효화하기도 하고, 발 밑에 가시 장판을 소환하거나 높은 도약력으로 급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어를 위협한다. 

한번에 많은 공격이 몰려오는 만큼 난이도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지만, 모든 공격들은 방패를 활용해 대미지를 무효화할 수 있으며 초록색으로 빛나는 공격은 패링도 가능하다. 특히 패링에 성공하면 투사체를 반사하거나 적을 잠시 스턴에 빠뜨리는 등 큰 피해를 입히는 만큼, 원활한 전투를 위해서는 패링이 핵심 요소가 된다.


▲ 중세 느낌을 더한 다양한 악마들이 등장한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공격과 방어 모두를 담당하는 패링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 전투의 핵심을 담당하는 패링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판타지와 SF가 적절히 섞인 평행 세계의 둠

다크 에이지는 기존 시리즈의 프리퀄 작품으로, 평행 세계의 둠 슬레이어 이야기를 다룬다. 이 세계의 둠 슬레이어는 강대한 신들의 수족이 되어 조종당한다는 설정인데, 처음에는 누군가의 꼭두각시가 된 둠 슬레이어의 모습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강렬한 락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타이틀 로고는 '내가 알던 둠이 맞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한다.

그렇게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면, 중세 판타지와 SF가 결합된 다크 에이지의 세계가 눈에 들어온다. 전작에 비해 월등히 발전된 그래픽은 물론, 우주 모함과 광선총, 포탈 등 SF 요소들이 중세 풍 고성에 적절히 녹아 있는 모습은 전작에는 없던 다크 에이지만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난다.

중세 고성에 SF 느낌을 더했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 중세 고성에 SF 느낌을 더했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이러한 특징은 전투와도 직결된다. 로봇에 탑승해 괴수를 때려잡고, 드래곤을 타며 브레스를 발사하거나 적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하는 등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다양한 액션은 플레이어를 다크 에이지의 세계에 강렬히 끌어당긴다.

▲ 악마 입을 벌려 브레스를 뿜어버리는 연출은 특히 인상 깊었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회피따윈 없다, 묵직해진 상남자 액션

둠과 둠 이터널에서는 에어 대시를 활용한 빠른 기동력으로 공격을 피하고, 근접 공격과 총기로 적을 처치하는 것이 주요 전투 방식이었다. 다크 에이지도 근접 공격이 전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그대로지만, 이제 '피한다'라는 선택지는 없어졌으며 대신 적과 힘 대 힘으로 맞붙는 묵직한 느낌이 강해졌다. 

이러한 변화에는 신규 장비 '방패'가 중심에 서 있다. 다크 에이지에서는 대시가 사라진 대신 적들의 공격을 받아치는 패링부터 방패 돌진, 방패 투척 등 다양한 방패 액션이 추가됐다. 패링은 앞서 언급했듯 투사체를 반사하거나 적을 잠시 비틀거리게 할 수 있으며, 방패 투척은 은신 상태의 적을 드러내고 갑옷을 파괴시키는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방패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전투의 핵심이며, 그 과정에서 방패의 묵직한 액션이 시리즈 중 최고 수준의 손맛을 자아낸다

패링만 잘해도 전투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 패링만 잘해도 전투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 적을 잠시 스턴에 빠뜨릴 수 있는 방패 투척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방패 투척은 퍼즐이나 맵 기믹에서도 활용된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 방패는 퍼즐이나 맵 기믹에서도 활용된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다만 대시가 사라지고 액션의 무게감이 올라간 만큼, 전작의 강점이었던 속도감 넘치는 전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우선 방패 돌진이 꽤 빠른 속도와 긴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근접 공격도 약간의 기동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모든 액션을 즉발 시전으로 구성하여, 전투 템포를 떨어뜨리지 않는 적정선을 유지한다. 

아울러 근접 공격은 총기의 몇 배에 달하는 강력한 대미지를 가진 대신, 무한정 사용할 수는 없다. 전작의 전기톱 연료처럼 최대 3회까지 사용 횟수가 충전되며, 이를 모두 소진할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특정 아이템을 획득하기 전까지 근접 공격이 불가하다. 대신 패링에 성공할 경우 횟수를 1회 채워주기에, 체력이 많은 네임드급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는 총기보다는 패링과 근접 공격을 중심으로 한 전투 양상이 주로 펼쳐진다. 이를 통해 마치 악마와 힘 대 힘으로 맞붙는 느낌을 전달하며, 둠 슬레이어의 상남자스러운 면모를 더욱 부각시킨다.

▲ 강력한 대미지를 자랑하는 철퇴, 그 손맛이 그립다 (사진제공: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액션은 합격, 둠 슬레이어의 성공적 귀환될까

종합적으로 다크 에이지는 꽤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방패와 철퇴를 기반으로 한 액션과 손맛은 이전에는 없던 다크 에이지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며, 중세 판타지와 SF가 적절히 섞인 세계관도 준수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그만큼 본편에 대한 기대감도 이전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다만 시연 버전에서는 모든 몬스터를 확인할 수 없었던 만큼, 전작의 '머라우더'처럼 불합리한 적이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은 남아 있다. 대신 제작진이 전작처럼 불합리한 요소는 줄일 것이라 앞서 밝힌 만큼, 적절한 난이도 조절로 다크 에이지가 둠 슬레이어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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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이드소프트웨어
게임소개
둠: 더 다크 에이지는 2016년 둠과 2020년 둠 이터널의 후속작이다. 본작에서 둠가이는 중세 느낌 방패와 철퇴, 시리즈 전통의 샷건과 플라즈마 소총 등을 활용해 전과 마찬가지로 악마를 처치한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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