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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전세계 각국의 문화라는 것은 워낙 다양하기에, 이를 모두 파악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은 자기가 속한 문화권, 혹은 몇몇 관심 있는 지역의 문화에만 해박하며, 그 외 지역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만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흔히 뭔가가 마음에 들거나 감탄스러울 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따봉' 표시를 한다. 그러나 어느 문화권에서는 '너 괜찮니?'라며 상태를 물어보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일부 아프리카 국가나 태국, 그리스, 이란 등에서는 아예 욕설로 쓰인다. 만약 게임에서 중요한 순간에 캐릭터가 긍정의 의미로 '따봉'을 날릴 경우, 위 국가들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돌아올 것이다.
이처럼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특히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가 얕은 서양 개발자들이 동양권 캐릭터나 배경을 표현할 때 이러한 실수를 많이 저지른다. 오늘은 서양 개발자들의 실책으로 탄생한 웃지 못할 결과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았다.
TOP 5. 100 코리아 캣츠, 저게 한국 주택가?
한·중·일로 대표되는 동북아시아 3개국은 과거부터 꾸준히 서로 문화를 교류해 왔기에, 문화 양식에서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기와로 대표되는 건축 양식도 마찬가진데, 각 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확연히 다르지만 서양에서 보기엔 구분이 어려운 '동양적 가옥'으로 여겨지나 보다. 특히 한국 건축물의 경우 인지도 측면에서 최약체에 가까웠다. 최근에서야 한국의 K-콘텐츠가 세계로 퍼지며 한국 사극을 보는 외국인들도 늘어났지만, 과거엔 무협으로 대표되는 중국과 사무라이/닌자로 대표되는 일본에 비해 한국의 전통 건축문화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었다.
그래서인지 한국풍 전통가옥 묘사에서 중국이나 일본풍 가옥이 등장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최근 사례로는 숨은 고양이 찾기 게임 '100 캣츠'의 한국 배경 신작 '100 코리아 캣츠'가 있다. 한국불교태고종의 총본산이기도 한 서울 서대문구의 봉원사, 그리고 한국 주택가를 배경으로 숨은 고양이들을 찾는 게임이다. 문제는 한국 주택가라고 나온 집의 상당 부분이 중국이나 일본 등이 짜집기된 정체 불명의 동양풍 주택이라는 점이다. 한국 게이머들은 "한국에 저런 곳이 어딨냐", "일본이나 중국이라고 해도 믿겠다"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사실 우리도 프랑스와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의 주택 형태를 명확히 구분하는 경우가 적으니 헷갈릴 만 한 부분이기도 하다.
TOP 4. 모탈 컴뱃, 베트남 여성 전통모를 쓰고 있는 라이덴
모탈 컴뱃 시리즈에 단골로 출전하고, 때로는 주인공으로 활약해 온 캐릭터 라이덴. 최근 들어 레이든 이라는 표현이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처음 등장 당시 국내에선 라이덴이라고 불러왔으니 오늘 이 기사에선 라이덴 표기를 고수하겠다. 첫 작품인 모탈 컴뱃에서는 지구에 놀러온 번개신 같은 설정이었는데,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파랗게 빛나는 눈과 번개 이펙트, 그리고 삿갓이다. 이 삿갓은 한국이나 중국, 일본의 것과는 형태가 다른데, 정확히는 베트남식 전통 삿갓 '논 라'다.
다만, 논 라는 베트남에선 여성용 모자라는 점이 함정이다. 워낙 베트남을 상징하는 모자로 유명한 데다 외국 관광객들이 남녀 불문하고 이 모자를 쓰고 다니기에 라이덴에게도 씌운 것 같은데, 베트남 사람들이 보기엔 웃음이 나올 광경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외국인 관광객이 족두리를 쓰고 다니는 것과도 비슷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족두리를 쓴 파란 눈의 번개신이 "살림받으래~이!"로 들리는 기합을 지르며 전투를 펼친다니, 이 무슨 혼돈의 카오스인가!
TOP 3. 에이펙스 레전드, 신발 신고 침대 올라가는 한국인
좌식 문화권인 한국에서, 신발을 신고 집안에 들어오는 것은 중대한 범죄다. 오죽하면 빈집털이 도둑이나 칼을 든 강도도 신발을 벗고 집 안에 들어올 정도다. 뭐, 유명 개발자의 말처럼 어디든 예외라는 게 있다. 한국에서도 입식 호텔 등에서는 신발을 신고 방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외국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 나라 문화에 융화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깨지지 않는 마지노선 성역이 하나 있다면, 이불이나 침대다. 만약 한국인이 신발을 신고 이불이나 침대 위에 올라간다면, 한국인인 척 하는 타국의 스파이임이 틀림 없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에이펙스 레전드에 등장하는 한국인 레전드 '크립토'는 굉장히 이질적인 행동을 보인다. 배경 설정 애니메이션에서 신발을 신고 침대에 올라가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오기 때문. 참고로 해당 영상 제작진 중에는 한국인도 있었는데, 막상 신발 신고 침대에 올라가는 장면은 프랑스인이 맡았다고. 참고로 그 한국인은 외국 생활이 길었는지 해당 장면을 검수하면서 아무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는데, 크립토 역시 외국 생활이 너무나도 길었나 보다... 하고 생각하기로 하자.
TOP 2. 오버워치, 시마다 가문에 걸려 있는 용두사미
한자는 어렵다. 한자를 주로 사용하는 중화권에서도, 보조로 사용하는 일본에서도, 불과 몇십년 전까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해 왔던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수많은 한자를 익히기 위해 몇 년, 십수 년 동안 교육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사용하는 몇몇 한자가 아니면 잘 읽거나 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니, 새삼 한글의 편리함에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나름 한자 문화권인 동아시아에서도 이토록 어려워 하는데, 알파벳 문화권에서 자란 서양 개발자들은 오죽할까. 듣기로는 룬 문자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혼돈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서양에서 만든 게임에 한자가 나오면 유독 오류가 많아지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오버워치다. 일본인 형제 겐지와 한조가 속한 시마다 가문의 본거지인 하나무라 성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에는 마치 가훈처럼 사자성어가 적힌 족자가 크게 걸려 있는데, 내용을 보면 '용두사미(龍頭蛇尾)'다. 뜻을 풀어보면 '용의 머리 뱀의 꼬리'로,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이 초라하다는 부정적 의미이기에, 일반적으로는 절대 걸어놓지 않는 말이다. 이에 대해 오버워치 총괄 디자이너 스캇 머서가 "개인적으로 그 한자의 의미는 모른다"라고 답함으로써 '개발진도 무슨 뜻인지 모르고 집어넣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크게 얻었다.
TOP 1.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저게 대체 어느 계절이지?
역대 어느 시리즈보다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주인공 야스케와 역사 재현성 관련 논란이 대부분이지만, 일본 역사를 잘 모르는 한국인이 봐도 이상한 점이 꽤 많다. 대표적인 부분이 월드 프리미어 트레일러 속 배경 묘사다. 벚꽃은 초봄에 피고 갈대는 가을이 돼야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 둘이 한 곳에 뒤섞여 있다. 3~4월에 열리는 벚꽃축제와 10~11월에 열리는 갈대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것과 같다. 여기에 벚꽃 아래에는 가을에야 수확하는 감이 담긴 바구니가 놓여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에서는 겨울에 주로 보이는 학이 날아다니고, 그 옆에서는 3~4월쯤 이뤄지는 논에 물 대기 작업이 이뤄진다. 이걸 본 야스케는 아직 모내기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풍작이군"이라고 말한다. 이에 전반적으로 동양적인 사계절 풍경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만들었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러 계절감을 비틀어 일본의 사계절을 한 화면에 담겠다는 의도라면 모르겠지만, 딱히 그런 뉘앙스도 풍기지 않는다. 고증 관련해서 그간 나름 호평을 받으며 교육용 체험 콘텐츠까지 내놓은 유비소프트이기에, 더욱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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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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