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사쿠라지마보다 높다, 팰월드 역주행

2024년 마지막 주간에는 작년 1월에 순위를 뒤흔들었던 주역이 힘차게 부활했다. 출시 초에 4위까지 단번에 오르며 최상위권을 뒤흔들었던 팰월드가 신규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22계단 상승해 역주행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주 순위는 21위로, 지난 6월 말에 열린 사쿠라지마 때보다 높다. 2024년 시작과 끝을 작년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손꼽힌 팰월드가 장식한 셈이다.

지난 23일에 적용된 신규 업데이트는 콘텐츠를 전방위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쿠라지마보다 6배 넓은 신규 지역에, 새로운 팰과 레이드 보스의 등장, 자원 보강, 팰을 원정보내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탐험 등 여러 시스템이 보강됐다. 앞서 해보기 후 1년 만에 정식 출시 단계로 다가가는 듯한 느낌이다. 

팰월드는 발매 후 국내에서도 인기작으로 떠올랐기에 업데이트 파급 효과도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주 주요 지표도 포털 검색량, PC방 이용량, 개인방송 시청 수까지 모든 부분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중에도 개인방송의 경우 지난주에도 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점과 연결하여 생각하면 방송을 통해 신규 업데이트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순위를 밀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팰월드는 헬다이버즈 2와 함께 의외의 한 방을 보여준 게임으로 손꼽힌다. 인기순위에서도 등락폭이 크고 순위권을 이탈하는 기간도 긴 편이지만, 주요 업데이트 때마다 돌아오는 '연어'와 같은 흐름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닌텐도가 제기한 포켓몬스터 특허권 침해 소송으로 게임 전반에 불안감이 높아졌다. 게임 완성과 함께 법적인 부분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팰월드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2월에는 순위권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에 도전장을 내밀며 지각변동을 예고한 신작들의 움직임이 거셌다. 여기서 두각을 드러낸 게임은 패스 오브 엑자일 2 하나뿐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경우 순위 자체는 8위로 두 계단 하락했으나 28위에 그친 디아블로 4를 완전히 제쳤다. 아울러 디아블로 4는 패스 오브 엑자일 2 출시 주간에 20위 밖으로 밀려났고 이후에도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기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12월 첫 주에 16위까지 오르며 이터널 리턴을 3계단 차로 추격하던 슈퍼바이브는 그달 중순에 들어 2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며 이번 주에는 41위에 그쳤다. 오버워치 2를 정조준한 마블 라이벌즈 역시 출시 주간에 34위에 자리한 후 계속 하락하며 49위까지 밀려났다. 제자리를 지키려는 기존작의 탱킹력이 강했던 12월이었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엘소드가 9계단 상승해 23위에 자리했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PC방 이용량과 포털 검색량이 동반 상승했다. 지난 27일부터 누적된 접속 시간에 따라 경품 응모권, 아바타, 아이템 등을 무료로 주는 17주년 이벤트를 시작한 것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로 인한 상승세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위권에서는 도타 2가 6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이번 주에는 43위까지 내려갔다. 그간 도타 2는 큰 순위변화가 없었고, 올해도 11월까지는 20위대 중반에서 30위대 중반을 오르내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12월에 들어 하락세가 짙어졌고, 어느덧 퇴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주요 지표에서는 PC방 이용량이 계속 줄고 있는데, 강렬한 한 방이 요구되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