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순 의문의 무료게임 ‘바나나’가 급부상한 이후 스팀에서 유사 게임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에만 10개가 훌쩍 넘는 클리커 게임이 출시됐다.
바나나가 출시된 것은 지난 4월이지만 동시접속자 수가 급증한 것은 1개월이 지난 5월 말부터였다. 3만 명대로 올라가기 시작한 상승세는 6월 17일 기준 83만을 돌파했고 지난 21일에는 91만 명을 넘어섰다. 단순히 클릭만 하는 이 게임이 수십만 명의 유저를 모았던 것은 일정 시간마다 얻을 수 있는 희귀 바나나가 스팀 장터에서 100만 원 이상 거래되면서 양상이 심해진 것으로 보였다.
이런 흐름은 일종의 투자 개념과 희귀한 것을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얽히며 유사 코인과도 같은 현상을 일으켰다. 여기에 봇 문제까지 겹치면서 채굴 붐이 일어났는데, 급증한 열풍만큼 다시 식어가며 7월부터는 30만 명대로 감소했다. 다만, 바나나의 광풍이 지나간 이후 이를 모방한 유사 게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바나나가 급부상하던 직후 ‘캣츠(Cats)’와 ‘바나나와 오이(Banana & Cucumber)’가 출시되더니, 플래그 클리커, 에그 서프라이즈, 하트 클리커 등 여러 가지 모습의 유사 게임이 출시됐다. 7월에 들어서 열기가 다소 식었음에도 오리, 기린, 닭, 이모지 등 더 다양해진 클리커 게임이 나왔다. 그중에는 바나나마나, 바나나 2처럼 같은 과일을 기반으로 한 것도 있다. 6월 중순부터 7월 8일까지 스팀에 출시된 클리커 게임만 20개가 넘는다.
무료라는 점과 클릭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으로 만들어내기 쉽다는 점이 클리커 게임을 범람하게 만든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코인, NFT의 모습을 가진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으며, 밸브는 스팀 운영에서 NFT 게임 유통을 금지한 바 있는데도 바나나로 인한 흥행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임메카에서는 이런 운영과 관련해 밸브 측에 공식 의견과 향후 계획을 문의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스팀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에서는 발더스 게이트 3가 황금 나무의 그림자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어 90% 할인 중인 위쳐 3가 9위, 40% 할인하는 스타듀 밸리가 10위를 차지했다.
스팀 일 최고 동시접속자 TOP 20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가 26만 4,860명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러스트는 14만 6,850명으로 감소해 11위로 내려갔다. 문명 6는 8만 4,806명으로 2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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