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출시되는 기대작 ‘라이즈 오브 로닌(Rise of the Ronin)’ 국내 정식 발매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발생한 실존 우익 인물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결정이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라이즈 오브 로닌은 에도 막부 말, 메이지 유신 직전 시대를 다룬 액션게임으로, 주인공은 사무라이 최하 계급인 낭인이다. 게임은 닌자 가이덴, 인왕 시리즈 등을 만든 팀닌자가 개발 중이며, 지난 1일 진행된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도 신규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게임과 관련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우선 국내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스토어에서 라이즈 오브 로닌 페이지가 공개 후 내려갔고 이에 대한 별도 공지도 없었다. 아울러 관련 영상도 공식 블로그에 올라오지 않았고,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 홍보 게시글에 해외와 달리 국내에는 라이즈 오브 로닌이 제외됐다.
이에 대해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 관계자는 게임메카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식 발매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홍보를 진행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라이즈 오브 로닌은 작년 12월 SIEK가 국내에 등급분류를 신청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기까지 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SIEK 관계자는 “게임물관리위원회 심의는 발매 여부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다만, 최근 일본 역사 실존 인물과 관련된 논란이 발생해, 소니에서 한국 여론을 의식해 국내에는 발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9일 해외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라이즈 오브 로닌 개발자 영상에서는 일본 사상가 요시다 쇼인을 소크라테스에 비유했다. 또한 그의 삶의 방식이나 가르침을 게임에서 그려내고 싶다고 밝혔다.
요시다 쇼인은 에도 시대 조슈 번 지방의 교육자이자 사상가로, 일본에서는 메이지 유신의 사상적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문제는 해당 인물이 일본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는 ‘정한론’ 주창자 중 한 명이었다는 점이다. 정한론은 한반도를 정벌해 일본 국력을 강화하자는 주장으로, 강대국이 약소국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제국주의 사상이 기반을 이룬다. 이런 인물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영상에 국내 게이머 여론은 매우 악화됐다.
또한 라이즈 오브 로닌의 시대적 배경은 막부 말, 메이지 유신 직전으로 조선 침략 직전이다. 메이지 유신 핵심 인물 중 추후 식민지 계획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이들도 많다. 만약 이들이 게임에서 긍정적으로 묘사된다면, 국내 게이머 입장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할 전개로 흘러갈 수 있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선 라이즈 오브 로닌이 국내에 정식 출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데이트: 2024년 02월 13일 오후 2시]
SIEK 관계자는 라이즈 오브 로닌은 디지털, 패키지 모두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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