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디지털 게임 판매 플랫폼인 스팀이 얼마 전 20주년을 맞이했다. 밸브는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지난 20년간 스팀에 출시된 주요 게임들을 소개하는 기념 페이지를 열었는데, "다 아는 얼굴들이구먼"이라는 명대사(?)가 나올 정도로 명작 게임들이 많다. 이들 게임을 보면 유저 평가도 좋고, 판매량도 높고, 게임사에 한 획을 그었다 평가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역대 최고의 게임들을 보여주신다면, 이쯤에서 고개를 반대로 돌려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오늘은 역대 스팀 게임 중 DLC나 기타 콘텐츠를 제외한 게임 본편 중 평가가 가장 낮은 게임들을 뽑아 보았다. 평가 수가 너무 적은 게임을 제외하기 위해 기준은 총 평가 수 1,000개 이상을 기록한 작품으로 정했다. 그런데, 뽑아 놓고 나니 공교롭게도 전부 최근 2년 새 발매된 나름 신작들이다. 대체 최근 게임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심연을 들여다 보자.
TOP 5. 위닝 일레븐의 말로가 어쩌다... e풋볼 2024
국내에 '플스방'이라는 신종 산업까지 탄생시키며, 한때는 피파 시리즈의 인기를 넘어서기도 했던 축구게임 '위닝 일레븐(PES)' 시리즈. 그러나 언젠가부터 피파 시리즈(현 EA 스포츠 FC)에 밀려 만년 2인자 자리를 굳혀 가는 듯 했다. 이에 2021년 9월부터 이름을 'e풋볼(eFootball)'로 바꾸고 기본 플레이 무료를 선언하며 꽤나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는데, 현재 e풋볼의 평가는 그야말로 처참할 수준이다.
정식 출시 2주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는 2023년 9월 14일 기준, e풋볼 2024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거의 6만 건에 달하는 리뷰 중 고작 37%만이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라이선스 문제야 위닝 시절부터 꾸준히 지적받았던 문제니 그렇다 쳐도, 기본적인 축구 플레이조차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물론 피파 시리즈가 눈높이를 양껏 올려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추억 속 위닝을 생각한 사람들마저 제대로 붙잡지 못했다는 점은 면죄부를 받기 어렵다.
TOP 4. 환불도 이상하게 하네! 미러 2 프로젝트X
이 목록에 있는 게임 중 유일하게 '인디게임' 태그를 달고 있는 '미러 2: 프로젝트 X(Mirror 2: Project X)'는 2022년 1월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카툰 렌더링 그래픽 기반 어드벤처게임이다. 2라는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듯, 전작 '미러'가 큰 인기를 끌며 공개된 후속작이다. 게임성은 어드벤처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3매치 퍼즐 기반이었지만, 사실 전작부터 이 게임은 '저렴하고 평가 좋은 성인용 게임'에 가까웠기에 게임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초기엔 긍정적 평가가 훨씬 많았다.
다만, 개발사가 이 게임을 '비성인 게임'이라 칭하기 시작하며 사단이 벌어졌다. 기존에 게임을 구매한 유저들은 '속았다!'라며 부정적 평가를 달기 시작해, 2022년 9월 30일 하루에만 4만 4,000개가 넘는 부정적 평가가 달렸다. 이전까지 달린 모든 평가 수를 합한 것보다 많은 부정적 평가 러시에 미러 2 프로젝트 X의 평가는 바닥을 치기 시작해, 2023년 9월 14일 기준 11만 3,000여 건의 리뷰 중 고작 25%만이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대체적으로 부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환불 과정에서 잡음과 개발사 해산까지 겹치며, 이 평가가 반등될 일은 영원히 없어 보인다.
TOP 3. 썩어도 건담이라던데...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2
믿고 보는 건담, 전통의 반다이남코, 이미 콘솔에서 4년여 간 진행한 서비스. 이 키워드를 모두 가지고도 이 목록에 오른 게임이 있다. 지난 5월 31일 스팀에 출시된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2(MOBILE SUIT GUNDAM BATTLE OPERATION 2)다. 출시 100일이 조금 넘은 현재, 이 게임의 유저 평가는 1만 5,754개 중 무려 20%만이 긍정적인 '대체적으로 부정적' 상태다. 콘솔판 자체도 밸런스나 네트워크 상태 등에서 평가가 좋진 않은 게임이지만, 스팀판만큼 극악하진 않다. 참고로 DLC인 스타트 대시 팩 역시 '매우 부정적' 평점을 받으며 스팀 전체 최하위권을 꿋꿋이 지키고 있다.
이유는 PC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게임 디자인이다. 앞서 언급했듯 콘솔로 선출시된 게임을 PC판으로 내놓은 게임인데, 메뉴 선택 등에서 마우스 커서 없이 키보드 방향키로 조작해야 하는 등 전반적으로 콘솔 버전을 생각 없이 이식했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서버 상태도 여전히 좋지 않아 많은 이들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으며, 최적화 또한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그래도 무료 게임인데다 썩어도 건담이라고 일 최대 동접자 수가 3,000명을 오가고 있긴 하지만,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에 미래가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TOP 2. 농구게임 끊을 때가 왔다, NBA 2K24
정말정말 최신작인 NBA 2K24가 무려 2위를 차지했다.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출시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신작인데, 4,000여 건 가까운 리뷰 중 고작 9%만이 긍정적 평가를 남긴 '압도적으로 부정적' 상태다. 사실적 농구게임 업계의 라이벌이었던 EA의 NBA 라이브가 몇 년째 나오지 않으면서 독점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시리즈 자체가 정체기를 맞이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처럼 극히 낮은 평점의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PC 유저 차별이다.
이번 2K24의 특징은 전작들보다 사실적인 동작을 재현한 프로플레이, 기술 사용을 보조하는 모션 프리랜스 등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모든 사항은 PS5와 Xbox 시리즈 X 등 콘솔 버전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PC판은 여전히 구세대 엔진을 기반으로 하기에 이러한 사항이 적용되지 않았다. 게다가 마이 커리어 모드 스토리가 사라지는 등 오히려 전작보다 열화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만 7,800원의 비싼 가격과 등급별 시즌 패스 추가 판매까지 더해져, 평가는 역대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TOP 1. 이전부터 모아 온 유저 불만 원기옥을 받아라! 오버워치 2
대망의 1위는 다름아닌 오버워치 2다. 몇 년 전까지의 인기를 고려하면 도저히 여기 있을 게임이 아닌데, 역대 스팀에 출시된 게임 중 최하위 평점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오명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2023년 9월 14일 기준 오버워치 2 전체 평가는 18만 4,000건이 넘는데, 고작 9%만이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분모가 워낙 거대하다 보니 향후 긍정적 평가가 많아지더라도 전체 평가를 뒤집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
오버워치 2는 지난 8월 11일 스팀에 출시되자마자 이러한 부정적 리뷰 폭격을 당했다. 스팀판이 딱히 문제가 컸다기 보다는, 유저 평점을 남기지 못했던 배틀넷 등 기존 플랫폼에서부터 쌓여 왔던 유저 불만이 스팀을 통해 폭발한 것에 가깝다. 이전부터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 논란과 밸런스, 운영 등에서 불만이 쌓여 오다가, 출시 전부터 강조해 온 PvE 모드가 대폭 축소된다며 약속 어기기까지 시전하자 민심이 말 그대로 불지옥이 된 것. 때마침 출시된 스팀 버전은 기본 플레이도 무료로 리뷰를 남기기 쉬웠기에 오버워치에 대한 불만 성토의 장으로 바뀌었고, 지금까지도 계속 불타고 있다. 우리 모두를 열광시켰던 예전의 오버워치는 대체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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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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