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0일, 컴투스에서 개발한 낚시의 신: 크루가 출시된다. 다양한 어종과 지역은 물론, 차별화된 손맛과 콘텐츠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7,000만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낚시의 신’ 후속작이다.
이번 후속작은 전작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1인칭 수중뷰와 조작 간편화로 몰입도를 높였다. 플레이어는 수중뷰를 통해 게임 내 존재하는 해양 환경을 감상하거나, 물고기의 움직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크루들을 모집하고 성장시키는 등 여러 RPG 요소들도 추가했다. 개발진은 이러한 시스템을 넣은 이유에 대해 “물고기를 낚는 성취감뿐만 아니라 육성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세한 인게임 플레이 영상을 비롯해 공개된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게임메카는 2003년 피싱온을 시작으로 그랑메르, 낚시의 신, 그리고 이번 낚시의 신: 크루까지 20년 가까이 함께 낚시게임을 개발해온 컴투스 문정환 PD, 천승진 CD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낚시의 신: 크루는 어떤 게임이고, 또 차별점은 무엇인지 상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문정환 PD: 기존 낚시게임들은 ‘낚시’라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이다. 저 또한 처음 낚시게임을 만들 때는 그랬었지만, 계속 개발하다 보니 현실을 많이 반영할수록 지루해지고 대중과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낚시의 신에서는 이런 점을 보완하고, 보다 잘 ‘게임화’했기 때문에 글로벌적으로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낚시의 신: 크루는 전작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각종 RPG 요소를 대거 추가했다. 낚시를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를 녹여냈고, 일반 게이머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만, 물고기가 몸에 줄이 감겨 상처가 나는 등 디테일한 부분을 구현해 현실감도 놓치지 않았다.
천승진 CD: 현실에서 낚시를 즐기는 분들은 미끼를 문 물고기가 바위 밑으로 들어가면서 낚싯대가 휘어지고 떨리는 것을 손맛이라고 표현한다. 이에 물고기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움직이는 액션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손맛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고, 이를 최대한 리얼하게 담아내려 노력했다.
Q. 앞서 말한 RPG적 요소는 어떤 방식인가?
문정환 PD: 한국형 RPG에서 흔히 보이는 소위 ‘장비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고기를 잡아 시장에 판매하거나, 요리 연구를 진행하고 크루를 육성하는 등 다방면에서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Q. 전작과의 큰 차별점 중 하나가 크루 시스템이다. 디자인하면서 주로 고려한 부분들은 무엇인지?
문정환 PD: 웹 시나리오 전문 작가를 채용해 각 크루의 성격이나 배경 스토리 등을 구현하는데 신경 썼다. 또한 별도 스토리 모드를 통해 크루들의 인물 관계도를 이해하고 보다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천승진 CD: 크루는 팀의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총 54명의 크루가 존재하며, 함께 팀을 이루는 만큼 각자 역할을 부여해 조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크루에는 파이터 역할과 서포터 역할이 존재하고, 보유한 스킬 궁합에 따라 시너지가 발생하는 구조다. 또한 각 크루들이 왜 낚시 대회에 참여하게 됐는지 등을 스토리에 담은 만큼, 관심있게 본다면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거다.
Q. 크루 관련 과금 구조와 업데이트 주기가 궁금하다
천승진 CD: 크루는 가챠를 비롯해 일일 미션이나 광고 등 여러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다. 다만, 낚시의 신: 크루는 글로벌 흥행을 노리는 만큼 유저 친화적인 과금 구조가 특징이다. 천천히 게임을 즐기다 보면 누구나 정해진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소위 ‘페이 투 타임(돈으로 시간을 구매하는 것)’ 방식을 채택했다. 크루 추가는 지역 업데이트에 맞춰 3명씩 선보일 예정이다.
Q. 전작 낚시의 신과 동시 서비스 되는데, 운영 중 어려움은 없을까?
문정환 PD: 추후 플레이해보면 알게 되겠지만, 서로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다. 낚시의 신: 크루는 3명이 한 팀이 되어 같이 낚시를 즐기고, 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이벤트들을 즐기는 것이 주요 콘텐츠다.
Q. 전작에서 핵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천승진 CD: 낚시의 신과 낚시의 신: 크루 모두 초당 입력 횟수를 세서 대미지를 연산하는 굉장히 아날로그적 계산식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핵을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정 횟수 이상이 되면 핵으로 분류하는 기준을 세우는 등 여러 방법을 고려 중이다. 아울러 매크로를 비롯한 어떤 비정상적인 행동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단호히 말하고 싶다.
Q. 낚시게임은 일반인들은 모르는 용어들이 등장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다뤘나?
천승진 CD: 실제로 그 부분이 참 어렵다. 낚시 용어를 많이 사용하면 일반 유저들이 이해를 못하고, 게임 용어를 많이 사용하면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이해를 못한다. 최대한 양쪽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특히 적응을 돕는 튜토리얼을 신경 썼다.
Q. P2O(Play To Own)와 관련해 국내와 글로벌 서비스 간에 차이가 있나?
천승진 CD: 기존에 알려진 대로 글로벌 서비스 버전은 P2O 교환 버튼이 탑재된다. 다만, 국내는 법적 규제가 있기 때문에 해당 버튼을 누를 경우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가 나온다. 아울러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국내 유저들은 P2O 전용 재화를 게임 내에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Q. 두 분이 낚시게임을 만든 지도 어느덧 20년 가까이 됐다. 지금까지 계속 개발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문정환 PD: 사실 원동력이라고 표현할 만한 것은 잘 모르겠다. 첫 입사한 회사가 당시 대물 낚시광으로 잘 알려진 곳이었고, 그 후 이직을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낚시게임 경력을 살려보자는 제의들이 왔았다. 그렇게 계속 프로젝트를 이어오다 보니 어느새 낚시게임만 다섯 번째 출시하고 있다.
천승진 CD: 업계에 뜻을 품기 전에 대물 낚시광이라는 게임을 정말 좋아했다. 이후 기회가 돼서 입사하게 된 곳이 피싱온을 제작하던 회사였고, 여기서 대물 낚시광을 만든 개발자를 만났다. 당시 좋아했던 게임의 개발자를 만난다는 것이 어마어마한 감동이었던 만큼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피싱온, 그랑메르, 낚시의 신 그리고 이번 낚시의 신: 크루까지 총 4개 프로젝트를 문정환 PD님과 함께했다. 이쯤 되면 사실상 저는 PD님의 귀속 아이템 혹은 낚인 물고기가 아닐까 싶다.
Q. 다른 장르를 개발해보고 싶었던 순간은 없나?
문정환 PD: 오디션이나, 요구르팅 제작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그러나 경력도 그렇고, 낚시게임에 대한 골수 유저들의 수요가 계속 존재했던 만큼 계속 낚시게임을 제작하길 원했다.
천승진 CD: 물론 RPG도 좋아한다. 최근 신작이 나온 디아블로 같은 경우는 1부터 플레이했을 정도다. 다만, 낚시게임을 어느덧 10년 넘게 만들었다 보니, 이제는 낚시게임하면 PD님과 제 얼굴이 떠오를 만큼 이쪽 장르 전설이 되고 싶다.
Q. 두 분이 실제로도 낚시를 즐길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얼마나 반영됐는지도 궁금하다
문정환 PD: 용어나 방법 등은 많이 알지만, 의외로 낚시 실력이 그렇게 좋지도 않고 즐기는 편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만들수록 지루하기 때문에 오히려 낚시를 좋아했다면 게임으로 만드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천승진 CD: 저는 좀 실제 낚시를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게임으로서 낚시를 하는 것과 현실의 감성은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게임에서까지 1시간 동안 땡볕에 가만히 있는다면 어떤 재미를 느끼겠나. 다만, 손맛이라든지 똑같은 물고기를 낚았어도 0.01cm 차이에도 감동을 느낀다든지 하는 부분은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출시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천승진 CD: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잠을 설치는 일이 많은데, 오픈을 하고 유저 평가를 받는 건 언제나 참 떨리는 것 같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자신 있다. 빨리 라이브 서버에서 유저로서 플레이하고 싶을 정도다. 이번 낚시의 신: 크루는 전작의 기록을 전부 갈아치울 수 있을 만한 게임으로 개발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문정환 PD: 낚시의 신: 크루 개발에 소요된 기간이 3년 이상이다. 낚시의 신보다도 더 오래 준비했고, 투입된 인원도 훨씬 많다. 이런 열정이나 노력이 시장에서 얼마만큼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많은 어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낚시의 신: 크루 출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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