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2주 만에 TOP 10, 날쌘 뉴비 '나이트 워커'

출시 주간에 11위를 차지하며 전작 최강의 군단보다 확연히 좋은 출발을 보였던 나이트 워커가 제대로 탄력을 받았다. 2주 연속 상승세를 타며 출시 2주 만에 TOP 10에 입성했다. 최근 1년간 등장한 신작 중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타이틀은 1편 바통을 이어받은 오버워치 2, 초미의 관심작으로 떠올랐던 디아블로 이모탈 외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오랜만에 국산 신작이 순위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기존에 언급했던 것처럼 나이트 워커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게임은 아니다. 2023년작 최신 게임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그래픽이나 콘텐츠 볼륨면에서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다. 다만 제작진이 가장 큰 강점으로 어필한 액션 하나만큼은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이다. 시원한 손맛, 짜맞추는 재미가 있는 콤보, 아슬아슬한 회피, 적당한 길이의 던전이 만나 단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액션으로 결합된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에는 최고레벨 달성 후 플레이할 수 있는 던전 공략 경쟁 콘텐츠인 데자뷔를 열고, 보상으로 거래소 등에 사용되는 게임재화인 쿼드를 주며 유저들에게 게임을 계속해야 할 이유를 제시했다. 아울러 개발자 노트를 통해 초기에 문제로 지적된 PvP 밸런스, 캐릭터 비주얼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히며 장기 서비스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신작 역시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트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모든 면에서 무난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보다 날카로운 강점 하나를 앞세운 신작이 득세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오픈월드 AAA 타이틀로 주목됐던 포스포큰은 혹평을 면치 못한 반면, 호쾌한 리듬액션을 앞세워 발표와 동시에 출시된 하이파이 러쉬가 되려 집중 조명됐다. 나이트 워커 역시 잘 만든 액션 하나로 이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 하나만 잘 제시해도 일정 이상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번 주에는 오는 11일 출시되는 호그와트 레거시가 의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이번 주 순위는 35위인데, 순위 자체는 높지 않지만 패키지 방식 해외 게임 중 발매되기도 전에 30위 중위권에 입성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이 급증했고, PC보다 먼저 공개된 콘솔 버전 디럭스 에디션 온라인 방송도 인기를 끌며, 지난 7일에는 트위치 실시간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호그와트 레거시는 해리포터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RPG로, 마법세계에서 펼쳐지는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강조하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발매 전 공개된 해외 주요 매체에서 호평이 이어지며 기대감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발매 전부터 낮지 않은 순위로 입성한 호그와트 레거시가 출시 주간인 다음 주에 상승곡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이 4계단 내려간 20위에 그쳤다. 검은사막은 작년 연말과 올해 연초에 출격한 우사∙매구 자매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1월에 13위까지 올랐으나, 그 이후 2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월에 출격한 매구가 PVP 밸런스를 무너뜨릴 정도로 과하게 강해 전반적인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3일부터 테스트 서버를 통해 밸런스 패치를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위권에서는 디아블로 4가 50위로 진입했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디아블로 4 로드 퍼거슨 프로듀서가 지난 3일 본인 트위터를 통해 디아블로 4 오픈 베타 일정을 곧 발표할 것이라 예고하며 이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아울러 이번 주에 디아블로 시리즈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탔는데, 신규 시즌 시작 시점이 2월 안으로 압축되며 관심도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