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밸로프가 지난 17일 스팀에 출시한 '오투잼 온라인'이 스팀에서 역대급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기준 오투잼 온라인 유저평가는 '압도적으로 부정적'이며, 전체 764건의 유저 리뷰 중 무려 96%가 부정적 평가를 남겼다. 4%의 긍정적 평가 역시 내용을 살펴보면 비꼬는 투의 부정적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는 스팀에 등록된 역대 모든 게임 중 가장 낮은 유저 평가다. 한국 게임이 전세계 1위에 올라 있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 하다.
오투잼 온라인이 '압도적으로 부정적' 업계를 평정하기 전, 스팀에는 수많은 '똥겜'들이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 2위와 초격차를 벌리고 있는 오투잼 온라인은 0위로 명예의 전당에 올려 놓고, 스팀에서 가장 평가가 좋지 않은 '압도적으로 부정적' 게임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게임 위주로 선정했기에, 확장팩 급이 아닌 단순 아이템이나 기능 추가 등 소규모 DLC는 제외했다.
(그런 이유로 예전엔 기본 제공되던 프레임 표시기능 하나 추가하고 3,300원에 발매해 '압도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은 철권 7 프레임 DLC나 트리컬러 러브스토리 진엔딩 DLC는 포함하지 않았다.)
TOP 5. 플랫아웃 3: 카오스 & 디스트럭션
5위는 지금으로부터 10년도 전인 2011년 12월 14일 출시된 레이싱게임 '플랫아웃 3: 카오스 & 디스트럭션(Flatout 3: Chaos & Destruction)'이다.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이라 리뷰 수도 많은데, 2,745건의 리뷰 중 고작 15%만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3이라는 넘버링답게 1, 2편도 존재하는데, 특히 바로 전작인 플랫아웃 2는 시리즈 최고 명작이라 불렸고 PS2로 정식 발매되며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러나, 3편은 이 목록에 올라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 희대의 망작 취급을 받고 있다. 그래픽과 게임성은 전작보다 더 후퇴했고, 1편과 2편을 거치며 정립한 시리즈 특유의 매력도 몽땅 잃어버렸다는 평이다. 워낙 시리즈를 망쳐 놓았다 보니, 2017년 나온 4편 역시 스팀 평가 '복합적(52%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이후로는 시리즈 후속작 소식도 없는 것이, 시리즈 명맥을 완전히 끊어 놓은 모양새다.
TOP 4. 삼국살(三国杀)
4위는 2021년 12월 출시된 중국 게임이다. 중국어 간체로 표기됐는데, 우리식으로 읽으면 '삼국살', 영어로는 삼국지 킬링 정도로 번역된다.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온라인 카드대전 게임으로, 무작위로 뽑힌 신분(군주, 반군, 충신, 반역자 등)에 따라 다양한 삼국지 캐릭터를 고르고, 스킬을 사용하고, 전략을 세워 전투를 펼치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 플레이가 무료인 F2P 게임이라는 점도 특징.
다만, 이 게임의 평가는 스팀 최악 4위에 랭크될 만큼 좋지 않다. 무려 1만 9,501건의 리뷰 중 85% 유저가 부정적 평가를 남겼다. F2P 게임이다 보니 인게임 결제가 주요 매출인데, 여기서 밸런스 조절에 실패해 과도한 '페이 투 윈' 게임이 되었다는 것이 주된 부정적 평가의 원인이다. 한 유저는 '무료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6위안(한화 약 1,100원)을 쓰지 않으면 플레이 할 수 없다. 일부 아이템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비싸다. 새로운 게임을 찾는다면, 이 게임은 최악의 선택 중 하나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국내 게임 개발/운영사들은 이 게임을 꼭 해보고 반면교사 삼아야 할 듯 하다.
TOP 3. 에어포트 시뮬레이터 2014
스팀 최악의 게임 3위는 에어포트 시뮬레이터 2014가 차지했다. 국제 공항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터미널과 활주로를 확장하고 성공적인 공항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설명이다. 소재만 보면 상당히 매력적일 것 같다. 다만, 사용자 평가는 전체 유저의 87%가 부정적 평가를 남기며 시뮬레이터 업계의 최악 똥겜 타이틀을 달았다.
게임 평가를 보면, 공항 운영 시뮬레이터가 아니라 공항 알바 시뮬레이터라는 말이 보인다. 비즈니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그저 주어진 일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반엔 운전만 하고, 속도도 느리다', '비즈니스적 선택 요소가 전혀 없다', '템포가 실제 시간에 맞춰져 너무 느리다' 같은 평가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자세히 살펴보면 중반 이후에 공항 확장 등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게임을 지우는 듯 하다.
TOP 2. 슈퍼파워 3
최악의 평점 게임 2위는 작년 10월 출시된 슈퍼파워 3다. 전체 리뷰 중 90%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작년 게임 중에선 최악의 평가를 자랑하고 있다. 참고로 개발사는 골렙랩스라는 곳인데, 시리즈를 망쳐놨다는 평가를 받은 중세판 심즈 '더 길드 3'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참고로 더 길드 3 역시 유저 평가 '복합적(62%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슈퍼파워 3는 더 길드 3부터 보였던 총체적 난국과 전작 능욕을 한 데 모아놓은 듯한 게임이다. 시리즈 자체는 현대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지정학적 시뮬레이션인데, 3편의 경우 전작보다 퇴보한 시스템과 이해할 수 없는 경제/정치/군사 시스템, 수많은 버그 등으로 시리즈를 망쳐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번역 역시 조잡해서, 한국 유저들 사이에선 '차라리 자동 번역이 나을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 두 번 연속으로 3편을 망쳐놓은 것을 보고 있자니, 혹시 밸브가 3편을 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TOP 1.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 레비아탄
오투잼이 나오기 전까지 스팀 최악의 평점 1위를 지키던 게임은,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의 DLC인 ‘레비아탄’이다. DLC이긴 하지만 사실상 확장팩에 가까운 게임이기에 1위에 넣었다. 2021년 4월 출시 당시 게임계를 떠들썩하게 뒤집어 놓을 정도로 악평이 자자했는데, 당시 게임메카 보도에서는 2,824개 리뷰 중 92%가 '비추'를 남겼다. 현재 시점에서는 4,724개 리뷰 중 90%가 '부정적'으로 비율 자체는 아주 약간 올라갔지만, 여전히 암담한 평가다.
이러한 악평의 바탕에는 본편을 미완성 상태로 발매한 후 유료 DLC를 남발해 온 개발사에 대한 항의가 깔려 있다. 여기에 '레비아탄'의 경우 2만 5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 출시된 DLC임에도 완성도가 극히 낮아 '테스트를 했는지도 의심스럽다'는 비판과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의 막을 내렸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이후 제작진은 차기 확장팩 개발을 중지하고 버그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한 번 떠나간 민심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누구나 노 맨즈 스카이나 사이버펑크 2077처럼 성공적인 부활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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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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