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진행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는 굵직한 소식 다수가 발표됐다. 그중 하나가 데드 스페이스 원작자인 글랜 스코필드가 총괄하는 공포 신작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출시 일정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공포 게임으로, 오는 12월 2일(북미 기준), PC(스팀/에픽게임즈 스토어), PS4, PS5, Xbox One, Xbox 시리즈 X/S로 발매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뒤 목성 위성 중 하나인 칼리스토를 배경으로 한다. 칼리스토는 우주에서 가장 가혹하고 고립된 환경을 지닌 최고 보안시설 '블랙 아이언 교도소'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교도소에 정체 모를 전염병이 퍼지며 수감자들이 괴물로 변하고, 플레이어는 화물선 조종사 출신 수감자인 ‘제이콥 리’가 되어 혼란에 빠진 교도소에서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 과정에서 게임 속 대기업 유나이트 주피터 컴퍼니의 끔찍한 비밀이 밝혀진다.
SF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세계관, 괴이한 모습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괴물, 고립된 환경에서의 탈출,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잔혹한 연출까지.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전반적으로 글랜 스코필드 대표의 또 다른 흥행작인 데드 스페이스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발표 당시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이라 불리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스코필드 대표는 “기대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좋은 작품과 경쟁하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데드 스페이스는 제가 만든 게임이기도 하니 말이다”라며 “다만 실제로 해보면 데드 스페이스와는 다른 게임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신적 후속작이라기보다는 별도로 준비된 호러 게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데드 스페이스를 만들며 배운 여러 노하우가 칼리스토 프로토콜에도 반영되어 있으나, 기존과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좀 더 발전된 공포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 역시 극도의 공포감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당시 언급했던 제작 방식인 ‘호러 엔지니어링’에 대해 스코필드 대표는 “별도 시스템이라기보다는 호러를 이야기하는 저희만의 방식이라 이해하시면 된다. 긴장감, 절망감, 분위기, 휴머니즘 등 공포를 구성하는 요소와 제작진이 손수 제작한 모든 순간이 잘 어우러지며 공포감을 전달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호러 게임은 일종의 패턴이며, 패턴을 잘 맞춰 시작부터 끝까지 매 순간 긴장감을 조정하며 공포를 전하는 것이 관건이라 강조했다.
전투는 근접액션과 슈팅을 결합한 방식이며, 교도관들이 죄수를 진압할 때 쓰는 중력 병기 ‘그래비티 건’도 활용한다. 이를 토대로 흉측한 적들의 사지를 분해하고, 매번 닥쳐오는 목숨을 건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다만 장비를 강화하는 업그레이드가 있는데, 통상적으로 주인공이 점점 강해지는 공포 게임은 후반으로 갈수록 전투가 쉬워지며 더 이상 적이 무섭지 않은 순간에 도달하는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해 스코필드 대표는 살아남기 위해 뭔가를 계속 찾아야 하는 생존 플레이로 긴장감을 유지해나갈 것이라 설명했다. 앞서 이야기한 무기나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재료는 물론 길을 밝히기 위해 손전등이 꺼지지 않도록 갈아 끼울 배터리 등도 찾아야 한다. 그는 “단순히 방에 떨어진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시야가 좁고 폐쇄되어 있으며 시체들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공포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이 게임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비 업그레이드는 있지만 장비를 만드는 제작 시스템은 흐름을 늦출 수 있기에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포심을 자극하는데 빠질 수 없는 사운드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몬스터 사운드, 음향 효과, 음악 등 모든 것이 공포에 어울리도록 신경을 기울였다”라며 “오디오는 저희 게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오디오 팀도 규모가 큰 편이다. 아울러 크리쳐 사운드는 최고의 크리처 담당 할리우드 오디오 제작자를 섭외해서 녹음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긴장감은 데드씬까지 집중력 있게 이어진다. 스코필드 대표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게임이 될 것이며, 주인공의 다양한 데드씬도 마련되어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런저런 잔혹한 데드씬을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포를 강조하기 위해 협동 플레이를 배제한 솔로 플레이를 채택했고, 공포에 약한 플레이어를 위해 스토리만 전달하는 별도 모드도 현재는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철저하게 하드코어한 공포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를 겨냥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현재 제작진은 올해 12월 2일 출시를 목표로 완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후 추가 DLC 등을 선보일 계획이며, 후속작도 진행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게임을 기다리고 있는 국내 팬들에게 스코필드 대표는 “저도 한국 호러를 많이 즐기며, 한국에 좋은 호러 제작자와 공포 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이 게임 역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게임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호러 게임으로, 한국어 자막과 함께 한국어 더빙을 지원하기에 국내 팬들도 언어장벽 없이 스토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덧붙여 스코필드 대표는 한국 공포 영화 중 ‘부산행’을 인상 깊게 봤고,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을 게임에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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