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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코로나 변이 명칭 때문에 속상한 게임계 ‘오미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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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브랜드가 몇이던가. 코로나 맥주는 물론이고, 델타 변이가 유행할 때는 델타 항공이 뜬금없이 코로나 항공이라는 누명 가득한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은 알파-베타-감마-델타로 이어지는 그리스 문자 15번째 글자로, 이번 변이 명명과 국내 확진자 발생 등으로 인해 순식간에 가장 뜨거운 단어가 되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포로 인해, 아주 흔하진 않지만 은근히 다양한 분야에서 쓰여 오던 오미크론 관련 기업이나 가게들은 순식간에 울상이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까지는 그냥 멋있는 이름 정도로 사용되던 오미크론이란 단어에 순식간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가 덮어씌워져 버렸기 떄문이다. 오늘은 오미크론 변이 네이밍이 특히 싫을 법한, 게임계의 ‘오미크론’들에 대해 알아보자.

*아래에 예로 든 게임 관련 사례는 물론, 타 분야에서도 널리 쓰이는 ‘오미크론’ 이름의 사업체나 가게 등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전혀 관련 없는 단순 네이밍일 뿐임을 알립니다.

TOP 5. 강철의 왈츠 성단 여행자 ‘오미크론’

미소녀로 모에화된 전차와 항공기들이 등장하는 수집형 게임 ‘강철의 왈츠’에도 오미크론이 적으로 등장한다. 게임 속 주요 빌런인 성단 여행자 중 하위여행자에 속하며, 그들의 지휘관격 존재다. 물론 하위 여행자들이 제대로 결집되기 어려운 존재들이므로 지휘관으로서 모습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말이다.

아무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느닷없이 존재감 없던 오미크론이 다시 뜨고 있다. 강철의 왈츠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듯 “오미크론 불러와!”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고, 당장에라도 자주포로 오미크론을 쓸어버릴 기세다. 그나마 게임에서 때려잡을 수 있는 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조금 나은 사례다.

강철의 왈츠 유저들은 오미크론 때려잡기에 한창이라고...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 강철의 왈츠 유저들은 오미크론 때려잡기에 한창이라고...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TOP 4. 지오메트리 대시 온라인 레벨 ‘오미크론’

네모 하나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각종 장애물이나 지형 변화에 맞춰 화면을 터치해 점프하며 진행하는 플랫포머 게임 ‘지오메트리 대시’. 단순하면서도 물리학적 특징이 잘 살아있는 게임성과 상호작용 액션 측면에서 많은 호평을 얻었으며, 수많은 유저들이 자체 스테이지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온라인 레벨’이라고 표현하는데, 그 중 나름 인기를 얻은 맵 중 하나의 이름이 ‘오미크론’이다.

2020년 공개된 ‘오미크론’은 괴수 플레이어와 제작자들이 널려 있는 지오메트리 대시 온라인 레벨답게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데, 클리어 한 사람이 두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뭐, 난이도와는 별개로 화면 전체가 유난히 번쩍거리고 화려해서 보기만 해도 상당히 몽환적이면서 매력적이긴 하다.


지오메트리 대시 '오미크론' (사진출처: 제작자 Nexus [GD]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지오메트리 대시 '오미크론' (사진출처: 제작자 Nexus [GD]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TOP 3. 퀀틱 드림 첫 게임 ‘오미크론: 노매드 소울’

헤비 레인, 비욘드 투 소울즈,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임 제작사 퀀틱 드림. 이들이 1999년 처음으로 개발한 게임이 바로 오미크론이다. 정확히는 ‘오미크론: 노매드 소울’이라는 명칭으로, 부제인 노매드 소울로 부르기도 한다. SF와 오컬트, 영혼 하이재킹이 결합된 이 게임은 영국의 레전드급 뮤지션으로 칭송받는 데이비드 보위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 게임은 국내에선 그리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해외에선 대박은 아니더라도 나름 관심을 모았다. 그 덕에 한때는 후속작 개발도 논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얘기가 나올 당시 퀀틱 드림은 헤비 레인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오미크론 2 개발 프로젝트는 백지화됐다고… 만약 2편까지 나왔으면 기사 TOP 1로 올라가고도 남았을 텐데…

퀀틱 드림의 첫 게임이 '오미크론'이라는 사실은 최근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재발굴 되고 있다 (사진출처: 비욘드 투 소울 위키)
▲ 퀀틱 드림의 첫 게임이 '오미크론'이라는 사실은 최근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재발굴 되고 있다 (사진출처: 비욘드 투 소울 위키)

TOP 2. 네오드럼X 개발사 ‘오미크론’

드럼매니아 풍의 국산 드럼 리듬게임 ‘네오드럼X’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한국 게임답게 귀에 익은 가요가 많이 포함돼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드럼매니아보다 높은 인기를 끌기도 했던 게임이었다. 이 게임 개발사 이름이 바로 오미크론이었다. 아마 2000년대 오락실을 자주 다녔던 게이머라면 오미크론 로고가 익숙할 것이다.

다만, 현재 오미크론은 게임 분야에서 손을 떼고 주방용 절수페달 업체로 탈바꿈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2010년부터 아파트 10만 세대 이상에 주방용 절수페달을 시공 및 사후 관리했다고 하니, 잘만 하면 여러분들 주방에서도 오미크론 절수페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찾는다면 드럼 페달 밟듯 신나게 밟아보도록 하자.

일부 오락실에선 드럼매니아보다 더 인기를 끌었던 (좌측 기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일부 오락실에선 드럼매니아보다 더 인기를 끌었던 네오드럼X (좌측 기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제작사는 현재 게임에서 손을 떼고 절수페달 업체로 거듭났다 (자료출처: 오미크론 사 공식 홈페이지)
▲ 제작사는 현재 게임에서 손을 떼고 절수페달 업체로 거듭났다 (자료출처: 오미크론 사 공식 홈페이지)

TOP 1. 현역 개발사에게 이게 무슨 날벼락? ‘오미크론 게임즈’

앞의 오미크론은 2010년 이후 게임사업에서 철수했지만, 이번에 소개할 오미크론 게임즈는 2021년부터 활발히 iOS용 모바일게임을 내고 있는 신생 개발사다. 공 튀기기 게임 ‘바운스 킹즈’, 뺨 때리기 게임 ‘슬랩 마스터즈’, 컨닝 게임 ‘이그잼 마스터즈’ 등 미니게임 위주로 개발해 온 회사로, 터키 이스탄불의 IT 기업 ‘오미크론’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참고로 오미크론이라는 회사명은 게임 외 분야에도 상당히 많다. 구글에만 검색해 봐도 오미크론 에너지, 오미크론 일렉트로닉스, 오미크론 랩, 오미크론 미디어 등 각국의 기업들이 줄줄이 나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아무 관계조차 없는 이 회사들이 괜한 이미지 손상이나 이름으로 인한 사업적 손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미크론 게임즈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상인들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애꿎은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 (자료출처: 오미크론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 오미크론 게임즈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상인들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애꿎은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 (자료출처: 오미크론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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