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이건 영화건 만화건, 제목은 그 작품의 핵심이나 인물, 일부 요소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스트리트 파이터는 세계 곳곳에서 싸우는 파이터들의 모습을, 스타크래프트는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종족의 싸움을,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설적인 챔피언들의 리그전을, 배틀그라운드는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치열한 전장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여기 제목과 전혀 다른 게임들이 있다. 그냥 다르다는 수준이 아니라 '이거 거짓말 아닌가' 싶을 정도로 '틀린' 제목들이다. 신성 로마 제국이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고, 제국도 아니다'라는 비아냥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게임 내용과 전혀 다른 제목을 지닌 게임 TOP 5를 뽑아 보았다.
(오랜 시리즈 팬들로부터 "이건 내가 아는 그 시리즈가 아니야! 다 거짓말이야!" 같은 평을 듣는 게임도 넣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TOP 50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다 뺐습니다)
TOP 5. 2020 도쿄 올림픽 더 오피셜 게임, 2021년에 열렸잖아!
2020 도쿄 올림픽 공식 게임이자 세가 올림픽 시리즈 4번째 작품인 2020 도쿄 올림픽 - 더 오피셜 게임. 사실적이면서도 캐주얼한 게임성, 20개에 달하는 종목, 발전한 그래픽 등으로 꽤나 화제를 모은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국내 한정으로 꽤 많은 게임 외적 비판을 받았다. 하필이면 게임이 발표되고 예약 판매를 거쳐 출시될 당시 '일본 제품 보이콧 사태'가 터졌기 때문인데, 게임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일본 게임사의 일본 올림픽 게임이라 그런지 유독 많은 지적을 당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이 게임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실제 올림픽 경기가 1년 연기된 것. 이에 많은 게이머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올림픽 게임'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개최연도가 밀리는 와중에도 라이선스 계약 때문에 게임 이름을 바꾸지 못했다는 것은 덤이다. 뭐, 최종적으로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이 '2020'이라는 표기를 그대로 쓰기로 하면서 다행히도 게임 이름에서 거짓말을 할 뻔 하다가 안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목록 중에선 가장 나은 축이 아닐까 싶다.
TOP 4. 서전 시뮬레이터, 넌 시뮬레이터의 이름을 오염시켰어
보싸 스튜디오의 서전 시뮬레이터는 제목에서처럼 외과 수술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표방한다. 그러나 게임 내로 들어가면 어딜 봐도 외과 수술이 아닌 엽기 행각들이 펼쳐진다. 장기를 뜯어(!!)내고 이식할 장기를 대충 휙 던져 넣으면 이식 수술이 성공하는 건 기본, 레이저총이나 드릴 같은 무식한 장비를 사용해 참사를 일으키거나, 무려 뇌를 이식하거나... 심지어 눈알로 탁구를 치고 심장으로 묘기를 부리는 무시무시한 플레이도 예삿일로 벌어진다.
어딜 봐도 '서전'이 아닌 '페이탈리티' 시뮬레이터인 이 작품을 시작으로, 요상한 시뮬레이터 게임들이 연달아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염소 시뮬레이터에서 급물살을 타, 이제는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엽기 시뮬레이터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는 시뮬레이터란 이름만 봐도 이게 진짜 시뮬레이터인지 현실을 괴상하게 비튼 엽기 게임인지 의심해야 할 판이다.
TOP 3. 데얼 이즈 노 게임, 게임 맞는데요?
'There is no game'은 '여기 게임 없어요!' 혹은 '이거 게임 아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근데 이거 게임 제목이다. 얼핏 실행 아이콘을 클릭하면 함정카드라도 발동되며 아무것도 실행되지 않아야 할 것 같지만, 은근히 제대로 된 게임 화면이 떠오른다. 벽돌 깨기 게임, 문자 맞추기 게임 등 미니게임도 몇 개씩 등장한다. 이거 게임 맞는데?
사실, 이 게임의 제목은 게이머들의 통념을 깨부수는 클리셰 파괴적인 의미가 짙다. 게임업계나 서브컬처 요소들을 풍자하거나, 일반적인 조작/클리어 방법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풀리는 미션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러니까 제목에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거 일반적인 게임 아님'이 적당하지 않을까.
TOP 2. 토탈 워: 삼국, 홍철 없는 홍철팀 : 삼국 없는 삼국 게임
토탈 워 시리즈의 최신작, 토탈 워: 삼국은 시리즈 최초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서양에서 만든 삼국지 게임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는데, 출시 후에도 코에이 삼국지로 대표되는 기존 삼국지 게임과 차별화되는 게임성으로 꽤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이 게임, 자세히 따져보면 삼국지가 아닌 것 같다. 삼국(三國)이라 불리는 위, 촉, 오 세 나라가 게임 내에 아예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각이 황건적의 난을 일으키기 전인 182년 후한을 시작으로 200년 조조와 원소의 관도대전까지 스토리가 진행되더니, 갑자기 두 세대쯤 훌쩍 건너뛴 291년 '팔왕의 난'을 다룬다. 삼국 없는 삼국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TOP 1. 이지투온, 이지하지도 2도 온라인도 아니다
이지투온(EZ2ON)은 게임센터에서 큰 인기를 끈 EZ2AC(EZ2DJ) 시리즈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든 작품이다. 원작이나 이 게임이나, EZ란 '쉽다(Easy)'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첫 작품인 EZ2DJ 부터 '누구나 쉽게 DJ가 될 수 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까.
그러나, 현재 이지투온은 이름과는 영 딴판인 게임이 되었다. 일단 리듬게임 장르의 입문장벽이 점차 상승하면서 더 이상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게 되었다. 중간의 '2'라는 이름도 'to'와 숫자 2의 중의적 표현인데, 아케이드는 2인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이지투온에 들어서는 오직 싱글 게임이 되었다. 게다가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 중인 이지투온 리부트: R에 이르러서는 9월까지 멀티 모드를 지원하지 않았기에 온라인이 아닌 나날도 꽤 길게 이어졌다. 이지도 아니고 2도 아니고 온라인도 아니었다니, 가히 게임업계의 신성로마제국 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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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워: 삼국
2019년 5월 23일
- 플랫폼
- PC
- 장르
- 전략시뮬
- 제작사
- 크리에이티브어셈블리
- 게임소개
- ‘토탈 워: 삼국’는 크리에이티브어셈블리의 간판 타이틀 ‘토탈 워’ 시리즈 작품으로, 기존작들과는 다르게 중국 ‘삼국지’를 소재로 한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서기 190년 중국을 무대로, 황제를 손아귀에 넣은 ‘... 자세히
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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