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1이 지난 21일 폐막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대규모 게임 행사였던 만큼 세간의 관심이 많이 쏠리기도 했고, 지스타 자체적으로 봐도 이도 저도 아니었던 2020년의 온라인 개최를 딛고 오프라인으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행사였습니다.
지스타가 안전히 종료된 현 시점에서 올해 행사를 평가하자면 '쾌적하고 방역도 나름 잘 됐지만, 볼거리는 극히 적었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입장객의 백신 접종 유무나 PCR 음성을 확인하고, 대기 공간을 마련하고, 일반 입장객을 하루 6,000명으로 제한하고, 부스 수를 줄이고 간격을 넓히는 등의 조치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사람들로 가득 차서 발 디딜 틈 없던 예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쾌적한 행사였으니까요.
하지만, 관람환경과 별개로 행사장 내부 콘텐츠는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다소 다급하게 개최가 결정되며 신작 시연도 많지 않았고 부스 수가 줄어들며 전반적 볼거리도 감소했으니까요. 원래 지스타 시연 버전을 마련하려면 길게는 몇 달 전부터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이번 지스타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오프라인 개최 여부를 확신하지 못 할 상황이었기에 많은 업체들이 신작 시연보다는 기존작들을 가지고 부스를 꾸몄습니다.
사실, 이 같은 볼거리 부족은 참가 업체 수와 부스 규모 감소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상황에 이 정도라도 마련한 게 어디냐'라는 입장이지만, 관람객이나 일반 게이머들의 눈에는 좀처럼 차지 않았습니다. 게임메카 ID 제너럴오 님 "먹을 거, 볼 거 없는 잔치집가려고 부산까지 갈 사람이 있으려나?", sakong0 님 "먹을 거 없는 잔치라는 건 공감한다", 페이스북 ID 김희성 님 "방역 철저히 하는 것 같아서 안심이긴 한데, 확실히 텅텅 비어 보이긴 한다" 등의 의견이 그것이죠.
아쉬움이 있다는 건 그만큼 발전의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올해의 경우 매년 제기됐던 지스타 콘텐츠 부실론과는 살짝 결이 다릅니다. 코로나19와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전대미문의 특수한 상황에서 급하게 참가사를 모집해 개최된 감이 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큰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는 건 칭찬할 만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겁니다. 내년 지스타에선 쾌적함에 더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더 일찍부터 잘 마련해 먹을거리 넘치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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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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