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게임즈의 멀티플랫폼 신작 '원더러스'가 2021 지스타에서 본격 공개됐다. 이전까지 원더러스는 티저 이미지 외에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아 어떤 게임일지 여러 추측이 가득했는데, 시연 버전을 보니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정통 액션 장르가 절묘하게 조합돼 꽤나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비록 여건이 되지 않아 배틀로얄이나 보스 레이드는 체험하지 못했지만, 퍼즐 요소가 절묘하게 조합된 액션을 PC와 모바일 양쪽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원더러스의 '모험'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앞서 언급했듯, 기자는 이번 시연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모험' 콘텐츠에 집중했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발생하는 로그라이크 특유의 랜덤요소로 인해 소요 시간은 경우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지만, 대략적으로 5분, 길어도 7분 정도가 소요됐다.
짧은 체험 시간을 고려해, 별다른 스토리나 소개 영상 없이 곧바로 모험을 할 수 있는 던전 안으로 들어왔다. 게임의 핵심 중 하나가 모험 콘텐츠에 스며들어 있는 로그라이크적 요소이기에 그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들을 수 있었다. 이후 크로스 플레이를 체감하기 위해 모바일에과 PC 버전을 각각 체험했다.
비주얼적인 첫인상은 '동화나라' 그 자체였다. 원색에 가까운 밝은 색상이 가득했지만 전체적인 동화나라 콘셉트 덕에 큰 위화감이 없었다. 아기자기한 3등신 캐릭터들은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가지고 있어 넓은 유저층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 전 폭 넓은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눈에 들어왔다. 원더러스는 게임 시작에 앞서 동화 속 캐릭터 중 하나를 먼저 선택해야 하는데, 공격력이나 스피드 등 특성이 서로 다르긴 하지만 주요 전투 방식과 스킬은 무기 활용에 따라 결정되기에 외형에 집중해 캐릭터를 골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플레이스타일도 어느 정도 고려를 해야겠지만 말이다.
원더러스의 커스터마이징은 이처럼 미리 정해진 캐릭터의 핵심 포인트를 유지하는 선에서 의상과 헤어, 액세서리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컬러 파레트를 이용해 자유로운 장비 염색이 가능해 좋아하는 색상을 선택하기도 편했다. 물론 모든 부위가 아닌 특정 한 부위만을 염색할 수 있다는 건 조금 아쉽게 다가올 수도 있으나, 개성 표현에는 모자람이 없는 정도다.
처음 모험에 돌입하면 쿼터뷰 시점에서 게임이 진행되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선택이 연속된다. 기본적인 조작은 이동기, 점프, 회피, 그리고 두 개의 스킬 버튼이 전부다. 모바일에선 흔한 시스템이지만, PC로 하기에는 너무 단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모험을 진행할수록 이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컨트롤이 아닌 선택임이 드러났다. 원더러스의 핵심은 얼마나 잘 싸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환경에 대처하느냐였다.
매번 달라지는 로그라이크 맵에서는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으로 선택지를 준다. 플레이어는 이 선택을 통해 공격력을 늘릴 수도, 상태이상기를 만들 수도, 회복을 취할 수도, 무기를 바꿀 수도 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상점을 만날 수 있고 무슨 적이 나올 지를 알 수 없기에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하며 신중한 결정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PC 버전 시연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순탄한 진행이 이어졌다. 그러나 회복이나 강화를 위한 선택지가 나오지 않았기에 일반 몬스터는 그럭저럭 해치웠으나 보스전에서는 부담이 느껴졌다. 그렇게 시연을 종료하고 모바일 버전으로 넘어가 보았다.
모바일 역시 방향키와 버튼 다섯 개가 익숙한 곳에 배치돼 있어 PC 못지 않은 컨트롤이 가능했다. 그래픽이나 프레임 역시 PC 버전과 거의 동일했다. 대부분 요소가 PC와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어 크로스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최적화를 잘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로의 끝에는 보스방이 있으며, 그 앞에는 상점과 강화 NPC가 위치해 있다. 아무래도 보스에 대비하기 위해 여태까지 본인이 사용해온 무기를 강화하거나 전투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하는 등 정비를 하라는 의미 같다. 그 동안 모험을 진행하며 쌓아 온 성과들을 아이템과 장비 효과 등으로 변환해 만반의 준비를 거쳐 보스방으로 진입하면 시연의 끝이 코앞에 온 것이다.
모바일과 PC 간의 차이는 아니지만, 2회차 플레이에서는 1회차에 비해 역동적인 선택지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졌다. 퍼즐과 마주했을 떄 그에 알맞게 뷰가 바뀌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로그라이크 특유의 랜덤성과 자유도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는데, 이는 1회차 플레이만으로는 충분히 느끼지 못하니 반드시 2회 3회차 플레이가 필수다. 다행히도 올해 지스타는 입장객 수를 제한해 줄을 최소화했기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곧바로 다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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