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얼굴 없는 래퍼 마미손, 트로트 가수 둘째이모 김다비, 비룡-유두래곤-린다G로 구성된 신인 댄스그룹 싹쓰리, B대면데이트 34세 카페사장 최준, 한국지리 일타강사 문쌤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배우 본인은 ‘본캐’로 남겨놓고, 새로운 콘셉트로 뜬 ‘부캐’라는 점이다. 실제로 이 ‘부캐’가 본체보다 유명해져 본래 모습이 어색한 사례도 종종 있다.
게임 중에서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원작이 따로 진행되는 와중 ‘부캐’ 형식으로 외전격 게임을 냈는데, 이 외전이 공전절후 히트를 기록하면서 원작의 존재감을 묻어버린 경우다. 심한 경우 개발사조차 원작에서 손을 떼고 외전에 집중할 정도. ‘본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존재감을 더욱 키웠으니 다행이 아닐까 싶다. ‘본캐’인 원작보다 ‘부캐’격 외전이 훨씬 유명해진 게임 TOP 5를 소개한다.
TOP 5. 파랜드 스토리는 몰라도 파랜드 택틱스는 압니다 (국내 한정)
1990년대 중반 국내에 ‘택틱스’ 열풍을 몰고 온 작품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파랜드 택틱스(본명은 파랜드 사가) 되시겠다. 이 게임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본래 ‘전술’을 뜻하는 택틱스란 단어가 파랜드 택틱스 풍 SRPG, 나아가 전략적 턴제 게임을 뜻하는 단어처럼 굳어질 정도였다. 때문에 수많은 게임이 국내에 들어오며 강제로 ‘택틱스’로 개명당하는 비극을 겪어야만 했다. 예를 들면 밴티지 마스터는 밴티지 마스터 택틱스, 환세록은 판타스틱 택틱스, 엘리멘탈 아츠는 파이널 택틱스가 되는 식이었다.
국내 한정이긴 하지만, 워낙 파랜드 택틱스 인기가 높다 보니 원작인 파랜드 스토리는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이 있다. 파랜드 스토리 자체가 국내 게임시장이 좁디 좁던 90년대 초반 출시된 작품이다 보니 정식 발매도 드문드문 이뤄졌고, 나중에는 다른 외전 게임들까지 파랜드 택틱스라는 이름으로 나오다 보니 국내에는 파랜드 스토리는 몰라도 파랜드 택틱스는 아는 게이머가 대부분이다. 일부는 파랜드 스토리가 파랜드 택틱스의 외전이나 짝퉁 게임인 줄 착각하기도 하니, 그저 눈물만 날 뿐.
TOP 4. 타이탄폴은 잊혀졌지만, 에이펙스 레전드는 쌩쌩합니다
최근 제 2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에이펙스 레전드. 캐주얼한 분위기의 배틀로얄 PvP 게임인지라 딱히 세계관이나 스토리를 모르고 플레이 하는 유저들이 꽤 많다. 조금 관심 있는 게이머들은 ‘타이탄폴 제작사에서 만든 게임’ 정도까지는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 게임이 타이탄폴 시리즈 외전격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은근히 많지 않다. 심지어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도!
에이펙스 레전드는 타이탄폴 2 엔딩으로부터 수십년 뒤를 배경으로 하는 외전격 게임이다. IMC와 저항군 간의 긴 전쟁이 끝난 후, 폐허가 된 세계에서 벌어지는 배틀로얄 대회가 바로 에이펙스 레전드의 무대다. 우여곡절을 겪긴 했으나 에이펙스 레전드가 배틀로얄 업계에서 ‘잘 나가는’ 게임으로 자리잡을 동안, 본캐는 2편 이후 아무 소식이 없는 데다 넥슨을 통해 개발하던 타이탄폴 온라인과 타이탄폴 프론트라인까지 개발 중단돼 시리즈 명맥이 끊겨버렸다. 아마 몇 년 후에는 에이펙스 레전드 세계관에 탑승형 거대 로봇이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놀라는 시대가 올 지도?
TOP 3. 카트라이더는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일부였습니다
다오, 배찌, 디지니... 이 이름들을 들으면 십중팔구는 카트라이더를 떠올린다. 나머지 하나~둘 정도만이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를, 그리고 아주 극소수가 버블파이터를 생각한다. 사실 저 세 게임은 캐릭터 콘셉트를 공유하는 별도의 게임이지만, 사실은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외전격 작품들이다.
2001년 당시, 개발사였던 엠플레이는 크레이지 아케이드라는 커다란 가정용 오락실 플랫폼을 만들고, 그 안에서 저 캐릭터들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을 출시하려 했다. 실제로도 크레이지 아케이드 플랫폼이 먼저 출시되고, 그 첫 게임으로 1주일 후 비엔비가 공개됐을 정도다. 카트라이더 역시 비엔비에 이어 크레이지 아케이드 안에 속해 있는 게임으로 기획됐으며, 초기 개발 당시부터 테스트까지 ‘크아레이싱’이라 불렸다. 이후 사업적 판단으로 독립 출시된 카트라이더는, 이제 본캐인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한참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TOP 2. 뿌요뿌요는 아는데, 마도물어는 뭐에요?
동그란 뿌요들이 쏟아져 내리고, 같은 색 4개 이상을 연결해 상쇄시키는 퍼즐게임 뿌요뿌요. 퍼즐게임 중에서는 테트리스 다음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그런데 뿌요뿌요를 가만 보고 있자면, 퍼즐게임 치고 지나치게 세계관이 방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녀, 수인족, 천사, 마왕, 몬스터, 드래곤, 마법 등 판타지 요소들이 군데군데 녹아 있는데, 게임 내에서는 이러한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두루뭉실해서 대체 왜 이런 장면들이 나오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사실, 뿌요뿌요의 본캐는 ‘마도물어’라는 RPG다. 일본 게임사 컴파일에서 1989년부터 꾸준히 출시해 온 이 게임은 제작진이 수시로 바뀌며 세계관이나 캐릭터성이 제대로 정립되진 않았으나, 일본 및 해외 RPG 팬 사이에서는 나름 인기를 끈 시리즈였다. 뿌요뿌요는 이 마도물어의 캐릭터를 활용해 제작된 외전격 퍼즐 게임이었지만, 원작보다 훨씬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후 컴파일 도산 이후 마도물어의 대는 끊겼지만, 뿌요뿌요만은 살아남아 시리즈를 지속해 퍼즐 게임계의 전설 아닌 레전드가 되었으니… 나름 해피 빠요엔 엔딩이다.
TOP 1. 게임계를 대표하는 슈퍼 마리오, 사실 동키콩 외전이었다?
마리오는 닌텐도 마스코트를 넘어, 일본 게임계. 나아가 게임산업 전체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본가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 뿐 아니라 마리오 파티, 마리오 카트, 마리오 테니스, 마리오 골프, RPG 등 외전 시리즈만 십수 종류며, 요시나 루이지, 와리오 같은 조연들도 제각기 하나 이상 시리즈를 꿰찼다.
그러나, 마리오 역시 ‘부캐’ 출신이다. 그의 ‘본캐’는 바로 1981년 출시된 동키 콩이다. 당초 미야모토 시게루는 뽀빠이를 게임화 하려 했지만, 저작권 문제로 무산된 후 킹콩에서 아이디어를 따 온 고릴라 ‘콩’과 그에게서 여자친구를 구하러 가는 주인공 ‘점프맨’의 이야기를 게임으로 만들었다. 이 점프맨은 훗날 마리오라는 이름을 받고, 배관공이라는 직업을 얻었으며, 동생과 함께 마리오브라더스라는 단독 게임의 주연을 맡았다가, 훗날 슈퍼 마리오브라더스로 대성공을 거뒀다. 이쯤 되면 마리오는 밥 먹을 때마다 동키콩 사진을 향해 세 번 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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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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