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입마는 무협지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다. 보통은 주인공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지만, 잘못하면 무공인으로서의 삶은 물론 목숨도 위험해질 수 있는 심각한 일이다. 주화입마에 빠지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강력한 영약을 잘못 먹은 경우인데, 최근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딱 이 상황에 빠졌다. 전성기 수준으로 내공을 끌어올리기 위해 리마스터를 성급히 먹었으나 몸 상태는 그 전보다 안 좋아졌다.
이번 주 블소는 지난주보다 2계단 낮은 20위에 그쳤다. 지난 2월 26일, 블소는 같은 엔씨 가문 리니지 형님이 톡톡히 효과를 본 리마스터 성분이 든 프론티어 영약을 먹었다. 블소가 내력 증강을 위한 프론티어를 구했다는 소식이 널리 퍼진 2월 초에는 14위까지 치고 오른 바 있으나, 정작 프론티어를 먹은 2월 마지막 주부터 순위는 점점 내려가기만 하더니 이번 주에는 20위까지 하락했다. 10위대 중반을 지키던 작년 3월과 비교해도 기력이 쇠한 것이 눈에 보인다.
프론티어 영약을 지어준 부모 엔씨의 마음은 2017년부터 부쩍 힘이 빠진 PC MMORPG 막내 블소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려는 것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예전보다 깔끔해진 외모에, 강호에서 유행하는 빠른 성장과 자동 전투, 모바일 스트리밍 플레이를 더해 새 기운을 얻고자 했다. 다만 영약 속성이 블소가 타고난 체질과는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합이 살아 있는 액션이 빼어나다고 평가됐던 블소와 자동사냥은 궁합이 너무 안 맞았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몸에서 안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좋아지려고 먹은 약이 부작용을 일으켜 건강이 악화되기도 한다. 블소 입장에서는 효과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성급히 섭취한 프론티어 영약이 잘 듣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주화입마는 무협지 주인공이 급격히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헌재 블소에 가장 필요한 것 역시 현재 상태를 극복할만한 기연을 만나는 것이다.
이번에도 연어게임 타이틀을 달아버린 마비노기
매년 마비노기는 지긋지긋한 타이틀 떼기에 도전한다. 물 들어올 때는 앞으로 잘 치고 나갔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뜻하는 ‘연어게임’이라는 타이틀이다. 올해도 새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도전을 이어갔으나, 결국 꼬리표를 떼는데 실패했다. 마비노기는 이번 주에 무려 7계단이나 낮은 48위까지 밀려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겨울, 마비노기는 펫 콘텐츠 강화에 온 힘을 쏟았다. 이에 힘입어 1월 말에는 40위 밑에서 32위까지 단번에 뛰어오르며 연여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주요 업데이트가 지나간 3월 중순이 되자 40위 밖으로 밀려나 순위권 이탈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업데이트에 반응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청신호다. 그러나 흐름이 끊길 때도 최대한 밀리지 않는 마지노선을 더 높게 가져가야 순위 경쟁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로스트아크가 2주 연속 상승해 TOP5 진입을 목전에 둔 6위까지 올라왔다. 로스트아크는 2월 말에 새로운 던전 낙원의 문이 열리고, 3월에도 신규 난이도 추가를 이어가며 간만에 침체기를 벗어난 분위기다. 다만 현재 흐름을 이어줄 새로운 콘텐츠 추가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4월에는 테라로 이름을 알린 크래프톤 MMORPG 신작 엘리온(에어)이 사전체험을 앞두고 있기에 로스트아크도 긴장할 때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지난 14일에 새 시즌 ‘환영’에 들어간 패스 오브 엑자일이 2주 연속 상승세를 타며 이번 주에는 16위까지 진출했다. 이번 시즌은 몰이사냥과 파밍을 통해 끊임없이 캐릭터를 성장해가는 맛이 있는 핵앤슬래시 본연의 재미에 집중해 시원시원한 맛이 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서버 불안과 함께 몬스터 및 보스가 파밍으로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지나치게 강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순위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카드 게임 하스스톤이 자취를 감췄다. 순위는 물론 국내 시장 전체적으로 카드 게임은 비주류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인기 원작을 손에 쥔 레전드 오브 룬테라도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50위 밖으로 밀려났을 정도다. 불리한 필드에서도 오랜 기간 선전했다고 평가된 하스스톤마저 자취를 감추며 카드 게임은 순위 내에서 씨가 마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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