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는 밀리터리 FPS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시리즈다. 그 중에도 ‘모던 워페어’ 는 현대전을 사실적으로 담으면서도, 게임을 한 뒤에도 명대사가 오래 기억에 남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세련된 연출로 시리즈를 견인한 주역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콜 오브 듀티’ 인기가 급상승한 시점도 ‘모던 워페어’ 직후이며, 재작년에는 2016년에 '인피니티 워페어' '동봉품이었던 리마스터 버전이 단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이러한 ‘모던 워페어’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출시 전 진행되는 오픈 베타 단계부터 ‘모던 워페어’가 순위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주에 ‘모던 워페어’는 50위로 첫 진입에 성공했다. 아무래도 지난 21일부터 사전 구매자와 블리자드 가맹 PC방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며 그 시절 ‘모던 워페어’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의 방문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순위가 낮은 편이나 해외 게임임에도 테스트 단계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드물다. ‘모던 워페어’에 대한 사전 기대감은 꽤 높은 편이다. 아울러 한국 기준으로 25일 새벽에 열린 PS4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현장에서 ‘모던 워페어’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인 ‘프라이스 대위’가 등장하는 스토리 트레일러가 공개되며 출시를 한 달 앞둔 지금,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 팬들의 마음은 불안하다. 가장 큰 부분은 번역이다. 테스트부터 잘못 번역된 부분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대표적인 부분은 총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 대물 저격총(Anti-Material Sniper Rifle)을 SF FPS에서나 볼법한 ‘반물질 볼트 액션 저격총’이라 번역해둔 것이다. ‘모던 워페어’의 핵심 중 하나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인데, 잘못된 번역이 자꾸 보이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게이머 중 일부는 한국어가 지원됨에도 영어로 게임을 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중대하다. 테스트에서 발견된 문제를 본편에서는 잘 고쳐야 상위권을 향해 힘차게 진격할 수 있다.
세력 전쟁 판 바꾼다, 망명으로 한숨 돌린 ‘아키에이지’
지난 주에 50위까지 밀려나며 벼랑 끝에 몰렸던 ‘아키에이지’가 극적으로 회생했다. 이번 주에 무려 10단계를 뛰어올라 40위에 자리한 것이다. ‘아키에이지’에 한숨 돌릴 시간을 준 주역은 세력 전쟁 지난 5일에 문을 연 ‘망명’이다. ‘망명’은 소속 세력을 바꿀 수 있는 것인데 세력 활동 점수를 기준으로 우세한 쪽에서 열세한 쪽으로만 옮길 수 있어서 힘의 균형을 맞춰줄 요소로 기대를 얻고 있었다.
아울러 세력을 바꿀 수 있는 요소가 등장함에 따라 ‘아키에이지’ 세력 대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망명’ 도입 후 유저들도 세력을 바꾸며 대결 양상도 전보다 활발해진 것이다. ‘망명’이 도입된 후 세력 간 균형이 맞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MMORPG인 ‘아키에이지’에서 유저 활동이 전보다 많아졌다는 점은 확실히 좋은 부분이다. ‘아키에이지’의 다음 과제는 상승세에 순풍을 불어넣는 것이다.
이번 주 상위권은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다. 1위부터 15위까지 그 어떤 게임도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 이 중 올해 순위 경쟁에 돌입한 게임은 지난 6월에 한국에 상륙한 ‘패스 오브 엑자일’이 유일하며, 이 역시 해외에서 오래 서비스를 이어왔기에 완전한 신작은 아니다. 시장을 뒤흔들 온라인 신작이 씨가 마르고,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없는 시장 상황이 절실히 느껴지는 한 주였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올해 7월에 PC방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한국 상륙 작전을 펼쳤던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지난주보다 4단계 하락한 25위에 그쳤다. 지난 16일에 새로운 대원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된 ‘엠버 라이즈’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나 순위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PC방 서비스 시작만큼 임팩트 있는 소식이 없었던 데다가 강력한 경쟁작 ‘모던 워페어’ 오픈 베타가 진행되며 상대적으로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힘이 빠진 분위기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넥슨 터줏대감 ‘바람의나라’가 체면을 구겼다. 지난주보다 10단계나 하락해 45위까지 떨어졌다. 여름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간만에 복귀했던 ‘바람의나라’는 9월 초까지 제자리를 잘 유지하나 싶었는데, 여름에서 가을로 완전히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맞춰 다시 기세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겨울 업데이트가 있으나 그 전에도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할만한 묘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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