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이 E3를 통해 공개됐다.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은 기술적으로 배양된 모종의 기생충에 의해 인간이 조종당하는 끔찍한 상황을 배경으로, 특수부대 ‘레인보우’가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일단 기생충에 의한 좀비 사태까지는 이미 여러 게임에서 다루었으니 그냥 그렇다고 넘어갈 만하다. 하지만 ‘레인보우 식스’ 골수 팬이라면, 이 이야기에서 어딘가 위화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게 ‘레인보우 식스’ 맞나?
과거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는 현대 대테러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전술 FPS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애초에 게임 제목 앞에 붙은 ‘톰 클랜시’라는 이름도 사실적인 테크노 스릴러로 인기를 끈 작가가 아니던가? 그의 영향을 받은 게임인데 이제는 기생충 좀비가 나온다고 하니, 사정을 모르면 조금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겠다. 1998년 나온 ‘레인보우 식스’만 기억하는 게이머라면 그 당혹감은 더 클 것이다.
과연 ‘레인보우 식스’는 언제부터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진 걸까? 이번 주에는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 발표와 ‘레인보우 식스: 시즈’ 국내 PC방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레인보우 식스’를 비롯한 톰 클랜시 게임 시리즈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소설 집필에 게임 활용한 톰 클랜시, 직접 게임 개발업체를 차리다
이미 유명한 이야기지만, 게임 ‘레인보우 식스’는 테크노 스릴러 소설 작가 톰 클랜시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톰 클랜시가 원작 라이선스를 허용한 것 뿐 아니라 게임 ‘레인보우 식스’ 개발업체의 공동 설립자라는 사실까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톰 클랜시. 풀 네임 토마스 레오 클랜시는 냉전과 냉전 후를 배경으로 한 첩보 및 테크노 스릴러 소설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사실 그는 30대 중반까지 보험 중개인이었다. 톰 클랜시는 젊을 때부터 군에 관심이 많았지만, 근시로 ROTC에 탈락한 후 뜻을 접고 보험업계로 들어갔다.
운이 좋게도 그는 아내의 조부가 설립한 회사로 이직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1980년에는 자신이 일하던 보험회사를 아내의 조모로부터 적은 비용으로 매입해 사장이 됐는데, 덕분에 그는 전보다 많은 여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톰 클랜시는 그렇게 생긴 여유 시간을 평소 관심 있던 소설 집필에 쓰기 시작했다. 첫 작품 ‘붉은 10월(The Hunt for Red October)’이 37세 되던 해 출간됐으니 작가로는 다소 늦은 데뷔였다. 그러나 늘 첨단 군사장비와 국제전에 관심이 많았던 톰 클랜시는 자신의 풍부한 지식과 탁월한 정치적 분석을 작가적 상상과 결합시켰고, 그렇게 1984년 출간된 ‘붉은 10월’은 극도의 사실성과 핍진성을 갖춘 작품이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작가 활동이었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소련 최신 핵잠수함이 갑작스레 미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붉은 10월(The Hunt for Red October)’은 혜성처럼 나타나 베스트셀러 자리를 꿰찼다. 이후로도 그가 쓴 대부분의 소설들은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1987년의 ‘패트리어트 게임(Patriot Games)’, 1991년의 ‘공포의 총합(The Sum of All Fears)’, 1989년의 ‘마약전쟁(Clear and Present Danger)’ 등은 영화로 제작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처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과정에서 톰 클랜시가 보여준 흥미로운 일화가 하나 있다. 바로 소설 집필에 게임을 활용한 것이다. 그는 첫 작품 ‘붉은 10월’을 집필할 때 실제로 함선과 잠수함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직접 시험해보려 보드게임 ‘하푼(Harpoon)’으로 가능한 변수들을 확인했고, 두 번째 작품 ‘붉은 폭풍(Red Storm Rising)’은 아예 ‘하푼’ 기획자이자 작가이기도 한 래리 본드와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훗날 래리 본드가 미국 보드게임 행사 젠콘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톰 클랜시는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 자체에서 큰 재미를 찾지는 않았다. 사실 래리 본드는 톰 클랜시가 직접 게임하는 것을 한 번도 못 봤다고 이야기했다. 래리 본드는 톰 클랜시가 ‘하푼’을 소설 집필에 필요한 데이터소스로 활용했으며, 소설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을 일종의 분석 시뮬레이터로 쓴 것 같다고 추측했다.
어쨌거나 톰 클랜시는 이후로도 게임에 줄곧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고, 자기 작품이 게임화 되는 데도 긍정적인 반응을 취했다. 덕분에 그의 소설은 1987년 콘솔게임 ‘붉은 10월’을 시작으로, 1988년 ‘붉은 폭풍’, 1991년 ‘크레믈린의 추기경(The Cardinal of Kremlin)’ 등 하나씩 순조롭게 게임으로 제작됐다. 특히 ‘붉은 10월’은 1990년 영화화에 힘입어 그 해에만 두 번이나 게임화 됐다. 하나의 소설을 원작으로 세 개의 각기 다른 게임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듯 게임에 관심도 많고, 자기 작품이 게임으로 자주 제작됐기 때문일까? 톰 클랜시는 1996년 영국 해군 대령 출신 더그 리틀존스, 게임 개발자 스티브 레이드와 함께 자기 이름을 건 게임을 만들 개발업체를 설립했다. 그리고 그 회사가 바로 훗날 입지전적의 FPS 브랜드 ‘레인보우 식스’ 산실이 되는 레드 스톰 엔터테인먼트였다. 게임을 소설 집필에 활용하던 소설가가, 급기야 직접 게임 개발업체를 차리게 된 셈이었다.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 사실 소설보다 게임이 먼저다?
레드 스톰은 발매한 첫 게임 ‘톰 클랜시의 폴리티카(Tom Clancy’s Politika)’부터 톰 클랜시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물론 가끔은 ‘도미넌트 스페시즈(Dominant Species)’처럼 톰 클랜시 소설 원작이 아닌 게임도 제작했지만, 이러한 작품은 어디까지나 소수에 불과했다.
사실 레드 스톰의 첫 세 개 작품은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예행연습에 불과했다. 레드 스톰은 회사를 설립 시점부터 네 번째 게임, 훗날 ‘레인보우 식스’가 될 작품을 만드는 데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다. 물론 이 게임의 초기 기획에는 톰 클랜시 본인도 이따금 참여했다.
특이한 점은, 톰 클랜시가 원작 소설(?)을 쓰기도 전에 게임 먼저 기획됐다는 것이다. ‘레인보우 식스’ 디렉터 브라이언 업튼이 가마수트라에 기재한 포스트모템에 따르면, 게임이 기획된 1997년만 해도 톰 클랜시는 아직 소설 내용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브라이언 업튼은 포스트모템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첫 몇 주 동안 톰 클랜시 소설과 접점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레인보우 식스’ 배경으로 제2차 세계대전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심지어는 ‘오스틴 파워’나 ‘어벤저스’ 풍 만화적 감수성으로 장식된 냉전도 잠깐 선택지에 있었다고 전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톰 클랜시 소설들과 이어지는 20세기 말이 되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원작을 정하고 개발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레인보우 식스’는 게임과 소설이 비슷한 시기에 발매됐지만,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다. 소설과 게임이 거의 동시에 제작되고 있었기에, 개발 후반에 들어서는 이미 만들어진 게임 스토리를 소설에 맞춰 수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탓에 ‘레인보우 식스’ 소설과 게임은 등장인물이 같고 초반 내용도 비슷하지만 중후반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실상 원작에 기반한 게임이 아니라, 원작과 동시에 만들어진 게임이어서 생긴 문제였다.
소설과 완벽히 부합하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톰 클랜시는 게임 ‘레인보우 식스’에 큰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초기 기획 단계에 직접 참여하여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결정된 사항에 따라 게임과 연동되는 소설도 집필했다. 심지어 그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대테러부대 출신자나 무기 제조사 관계자를 컨설턴트로 초빙해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기도 했다. 덕분에 레드 스톰 엔터테인먼트는 애셋 및 레벨 디자인에 필요한 도움을 폭넓게 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레인보우 식스’는 베스트셀러 작가 톰 클랜시의 후광에 더해, 실제 게임성도 여태껏 FPS에서 볼 수 없던 사실성과 전술성을 갖췄다는 극찬을 받았다. 기존의 많은 FPS는 ‘둠’과 ‘퀘이크’의 영향으로 빠르고 역동적인 총싸움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한 번에 여러 요원을 움직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다양한 전술장비와 작전을 활용하는 ‘레인보우 식스’의 등장은 그 자체로 FPS 시장에 대단한 충격이었다.
‘레인보우 식스’의 배경 스토리는 이러하다. 날로 심해지는 국제 테러에 맞서 NATO 국가들은 다국적 대테러부대 ‘레인보우’를 조직하고, 지휘관 ‘식스’ 자리에는 톰 클랜시 소설 등장인물 ‘존 클라크’를 내정한다. 이후 ‘존 클라크’는 기존 소설에 등장한 바 있는 또 다른 인물인 ‘딩 차베스’를 오른팔 삼아, 여러 건의 테러 행위 배후에 ‘피닉스 그룹’이라는 에코테러리스트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심지어 ‘피닉스 그룹’은 막강한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호라이즌’과도 연계돼 있었다.
이후 ‘레인보우’ 팀은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 ‘브라흐마(소설에서는 시바)’로 인류 대부분을 죽이고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는 미치광이 ‘피닉스 그룹’을 쫓고, 결국 브라진 열대우림 속 ‘호라이즌’ 비밀기지에서 소탕작전을 벌여 ‘피닉스 그룹’의 미친 음모를 완전히 분쇄한다. 참고로 소설은 결말에 이르는 과정에서 게임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마지막에 브라질 열대우림의 ‘호라이즌’ 비밀기지에서 결전을 벌이고 ‘피닉스 그룹’ 간부들을 생포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점은 동일하다.
‘레인보우 식스’의 성공은 레드 스톰 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일약 상승시켰다. 이로 말미암아 레드 스톰 엔터테인먼트는 유비소프트를 비롯한 거대 게임 유통업체의 제안을 받았고, 수많은 확장팩도 인기리에 발매했다. 재미있게도 이 시기 한국 전용 확장팩도 출시됐다.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라는 유통업체가 ‘레인보우 식스’ 라이선스를 따 확장팩 ‘테이크다운’을 출시했는데, 스토리는 야쿠자가 한국 세관에 압수된 마약을 되찾기 위해 미군을 납치한다는 안쓰러운 수준의 내용이었지만 한국이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국내에선 일약 주목을 받았다.
이렇듯 승승장구하던 레드 스톰 엔터테인먼트는 결국 2000년 유비소프트에 인수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톰 클랜시 본인은 레드 스톰 엔터테인먼트에서 퇴사했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비소프트와 사이가 나쁘진 않았는지, 톰 클랜시는 자기 소설을 게임화 하거나, 게임업계에서 톰 클랜시라는 이름이 붙은 게임을 만들고 판매할 권리를 유비소프트에게 판매했다. 즉 ‘톰 클랜시’라는 게임 브랜드를 유비소프트에 매각한 셈이었다.
유비소프트 게임, 사실 이것도 ‘톰 클랜시’ 브랜드?
비록 톰 클랜시가 유비소프트의 레드 스톰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떠나기는 했지만, 인수 과정은 꽤 원만했던 것으로 보인다. 톰 클랜시는 ‘레인보우 식스’ 뿐만 아니라 자기 이름이 붙은 여러 작품의 게임화 라이선스를 판매했고, 유비소프트는 이 ‘톰 클랜시’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이름만 따오고 실제 시나리오는 자신들이 쓰는 방식으로 여러 시리즈를 제작했다. 과연 톰 클랜시가 쓰지 않은 톰 클랜시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유비소프트가 레드 스톰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후 2001년 출시한 ‘고스트 리콘’ 역시 톰 클랜시 이름을 달고 나온 시리즈다. 가까운 미래에 첨단장비를 갖춘 특수부대가 벌이는 다양한 작전을 그린 이 게임도 실제로는 톰 클랜시가 시나리오를 쓰지는 않았다. 다만 유비소프트가 매입한 톰 클랜시 소설의 일부 설정이 차용되고 있으며, 소설 ‘고스트 리콘’은 데이빗 마이클스라는 필명을 쓰는 작가가 집필했다.
첨단장비를 활용하는 잠입 TPS 게임 ‘스플린터 셀’ 시리즈도 일단은 톰 클랜시 브랜드에 속한다. 다만 ‘스플린터 셀’도 ‘고스트 리콘’처럼 톰 클랜시가 원작을 쓰거나 기획에 참여한 게임은 아니다. ‘스플린터 셀’ 게임은 2001년 출시됐지만 소설은 2008년 나왔는데, 이 또한 레이먼드 벤슨이라는 작가가 데이빗 미카엘스라는 필명으로 집필했다. 이를 보아 유비소프트에서 출간하는 ‘톰 클랜시’ 이름이 붙은 소설은 어떤 작가가 집필하든 데이빗 미카엘스라는 필명이 쓰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엔드워’는 기존에 발매된 ‘레인보우 식스’, ‘고스트 리콘’, ‘스플린터 셀’ 설정이 모두 반영된, 그러나 다른 시리즈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일종의 평행세계관으로 제작됐다. 이 게임 속 세계는 제3차 세계대전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각국은 자국 요원을 모두 소환하여 지휘관으로 삼는다. 그렇기에 게임 중 지휘관으로 다른 톰 클랜시 시리즈에 나온 캐릭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 할 접점이 없다.
그리 유명한 시리즈는 아니지만, 전투기 슈팅 게임 ‘H.A.W.X.’도 톰 클랜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시리즈다. ‘H.A.W.X.’는 ‘고스트 리콘’과 연동되는 세계관이다. 여기서 사설 군사기업 ‘아르테미스’는 브라질 내전에 개입하여 큰 이익을 올리나, 미군이 개입해 역으로 폭락하자 앙심을 품고 브라질 반정부군과 손잡게 된다. 이에 ‘아르테미스’ 소속 전투기 조종사 중 일부가 이탈해 맞서게 된다는 내용으로, 이 역시 톰 클랜시가 약간의 컨설턴트 역할로만 참여해 제작된 게임이다.
‘더 디비전’ 역시 톰 클랜시 이름이 붙은 시리즈다. ‘더 디비전’은 테러리스트들이 블랙 프라이 데이에 오염된 돈을 뉴욕에 유통시켜 급속도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도시가 외부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상황을 배경으로 삼았다. 이에 지휘체계가 붕괴됐을 때도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양성된 비밀요원 ‘더 디비전’이 도시 질서를 찾기 위해 활약하는 것이 주된 게임 내용. 이 게임은 톰 클랜시가 작고한 2016년 출시됐기에 시나리오에 관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사실상 톰 클랜시 게임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는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레인보우 식스’는 두 번째 확장팩 ‘레이븐 쉴드’ 이후 콘솔 방면 진출을 시도하다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나, 2006년 라스베가스에서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대테러 작전을 다룬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를 시작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다만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도 스토리는 전작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빈약했고, 톰 클랜시도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았다.
멀티플레이 FPS인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캐릭터 배경 설정만 있을 뿐 거의 스토리가 없다시피 했다. 다만 2019년 2월부터 스토리 진행을 위한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공개했고, 이를 통해 나름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와 세계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 및 상황에 대한 정보들을 암시하기 시작했다. 또한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통해 최소한 ‘고스트 리콘’과는 세계관이 공유됨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아직 ‘레인보우 식스’ 유니버스 스토리라인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힘든 상태다.
유비소프트의 ‘레인보우 식스’, 스토리는 SF로 가는가?
그리고 서두에 언급했듯, 2019년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이 공개됐다. 기존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와 이어지는 세계관으로, ‘레인보우 식스 시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 그런데 내용은 기생충과 좀비 비슷한 존재가 나오는 듯 기존 시리즈와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물론 시네마틱 트레일러만 보고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이 어떠한 분위기의 게임일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유비소프트가 최근 ‘레인보우 식스’를 과거 톰 클랜시 영향이 강하게 배어 있던 시절과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변화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쉬울 변화겠지만, 어쨌든 사실성을 중시하던 옛 ‘레인보우 식스’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렇기에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이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일지도 모른다.
과연 톰 클랜시의 손을 떠난 ‘레인보우 식스’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까? 그리고 ‘고스트 리콘’ 및 ‘스플린터 셀’과 같은 다른 톰 클랜시 브랜드 게임들과는 어떻게 연결될까? 최근 ‘레인보우 식스’ 유니버스를 중심으로 ‘고스트 리콘’ 세계관을 통합하고자 하는 유비소프트의 움직임을 보면, 아마 2020년에 발매되는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에서 그 방향성이 어느 정도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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