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다. 4차례에 걸친 서버 증설과 수용인원 확장에도 불구하고 정식 출시와 동시에 1만에 달하는 대기인원이 나올 정도니 말 다했다. 온라인게임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현상이 모바일게임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블소 레볼루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관심만큼 콘텐츠도 괜찮았을까? 일단 원작이 가지고 있던 장점만큼은 완벽하게 살려냈다. 특히 무공 연계를 통해 쉴새 없이 꽂아넣을 수 있는 콤보와 심도깊은 전투 및 액션은 여전했다.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오면서 한층 빨라진 성장속도는 덤이었다. 다만, 시연때보다 안 좋아진 그래픽, 모바일임을 감안해도 심각한 프레임 저하와 발열, 과금요소 등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넷마블 공식 유튜브)
원작의 감성과 스토리는 그대로
'블소 레볼루션' 줄거리는 원작 스토리, 그 중에서도 시즌 1의 4막까지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 홍덕근이 진서연에게 살해당하는 그 순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플레이어 분신이 되는 막내가 묵화의 상처를 입고 살아남아 무공을 익히는 과정이 거의 각색 없이 그대로 실려있다. 심지어 화중이 목숨을 걸고 알려주는 튜토리얼 파트도 건재하다. 원작 팬이라면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부분.
▲ 홍덕근과 진서연이 혈투부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화중 사형의 눈물나는 막내 사랑까지 원작 그대로의 스토리가 담겨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원작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였던 '경공'도 여전하다. 오히려 터치 몇 번만으로 경공술을 발동할 수 있는 만큼 원작보다 편리하게 되어있는 편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전투상태만 아니라면 경공을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원작처럼 적절한 위치에서 경공을 써야지만 도달할 수 있는 숨겨진 요소도 있다. 무공 연계와 콤보도 여전하다. 비연검과 오연베기의 무공 연계 사이에 기본 공격과 회피를 섞으면 더욱 화려한 기술이 나가는 식이다. 원작의 독특한 조작법을 모바일로 잘 옮겨낸 셈이다.
모바일이지만 MMO요소는 잘 녹아 들어가 있다. 비무의 경우 원작보다 화려한 카메라 움직임으로 원작 못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문파 하우스'나 '4인 파티 던전'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구현돼 유저간 활발한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블소 레볼루션'만의 콘텐츠인 '오픈 필드 세력전'은 본작이 얼마나 유저간의 대결에 신경 썼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최대 30대30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함께 싸울 수 있는 오픈 필드 세력전은 세력을 선택한 유저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규칙은 간단하지만 중간 중간 돌격대장이나 폭탄과 같은 독특한 요소가 있어 다양한 전략 전술을 발휘할 수 있다.
▲ 대규모란 말이 아깝지 않은 30대30 세력전 (사진: 게임메카 촬영)
뛰어난 액션과 타격감은 원작 이상
'블레이드 & 소울' IP를 따서 만든 만큼 그 특유의 타격감과 액션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기본 공격, 무공 연계, 회피를 순차적으로 타이밍에 맞게 눌러 콤보를 먹이는 재미는 원작에서 보여줬던 독특한 손맛 그 이상을 자랑한다. 특히, 검사의 필살자세인 '번개베기'의 화려하면서도 박력넘치는 연출을 보고있으면 과연 '블레이드 & 소울' 답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보스를 상대할 때 보스 패턴에 맞춰서 다양한 회피 동작을 클릭해 줘야 하는 부분이라던가 일반 몬스터 하나를 상대하더라도 콤보 사용과 회피에 신경을 써야하는 높은 난이도는 확실히 원작 못지 않다.
▲ 콤보만 연습할 수 있는 수련장이 따로 있으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전투 중에 합격기, 금제 등이 있어 순간적인 대응능력도 필요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자동 시스템도 상당히 합리적으로 구현돼 있다. 본작에서 자동전투는 순전히 적을 찾아가서 공격하는 수준에 머물기 때문에 보스전을 상대할 때는 직접 회피나 합격기 등을 눌려줘야 한다. 보스전 난이도는 굉장히 높아서 자동전투만 믿고 가만히 놔두는 행위는 금물이다. 자동 시스템 자체가 플레이어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퀘스트를 클리어 하는데 있어서 자원을 채취하거나 물건을 줍는 등의 행동은 직접 클릭을 해야만 발동한다. 때문에 자동전투는 순전히 게임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당히 영리하게 구현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 간단한 작업도 손으로 직접 클릭해야 하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전투는 사실상 수동으로 하는게 훨씬 편한 수준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원작보다 월등히 빠른 성장이 눈에 띈다. 별도의 토벌 작업 없이도 메인퀘스트와 그 중간중간 클리어 할 수 있는 서브퀘스트만 집중해서 플레이 해도 2시간 안에 레벨 20까지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성장속도가 빠른 편이다. 오히려 화중의 튜토리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모든 콤보와 조작법을 익히는게 가능할 정도다. 이 빠른 성장 덕분에 플레이어는 이른 레벨부터 화려한 무공을 맘껏 펼칠 수 있으며, 이 부분이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과금유도와 최적화는 아쉽다
원작 못지 않은 액션과 타격감을 자랑하는 '블소 레볼루션'이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 대표적으로 컨디션 시스템이 있다. 일종의 피로도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는 '컨디션'은 플레이를 쉬지 않고 오래할 수록 게임에서 얻는 아이템이나 경험치의 능률이 떨어지는 요소다. 컨디션 수치가 최상일때는 원래보다 최대 300%까지 많은 은화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으나 게임을 계속하다보면 컨디션 수치가 떨어져서 원래 받을 수 있는 경험치보다 적은 경험치를 받게 되는 것이다. 모바일 환경에 맞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자동전투 시스템까지 만들어 놓고선 이런 피로도 시스템을 추가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 컨디션이 최상일 때는 경험치와 은화 수급이 빠르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컨디션 수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플레이 능률이 떨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더불어 과금유도도 심한 편이다. 무기나 보패 등의 장비를 확률형 상자로 팔고 있으며 은화와 경험치, 아이템 획득량을 올려주는 기간제 아이템도 볼 수 있다. 그나마 장비 등의 아이템은 게임 내 재화로도 살 수 있지만, 상급 수호령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현금을 사용하더라도 영웅등급 수호령을 얻을 확률은 매우 낮아 자연스럽게 여러번의 과금을 유도하는 것이다.
▲ 저 확률을 다 합쳐야 0.5%의 확률이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최적화도 실망스런 수준이다. 일단 튕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기껏 1,000명이 넘는 대기열을 뚫고 접속했는데 게임이 튕기니 유저 입장에선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심지어는 기껏 만든 캐릭터가 삭제되는 현상도 발견되고 있다. 또한 아이폰 X에서 시연했음에도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의 프레임 저하가 일어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당장에 마을에만 들어가도 제대로 된 상점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다. 당연히 발열도 엄청나서 추워진 날씨가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다.
▲ 마을에선 사실상 쾌적한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추후 운영을 통해 더 낳아진 모습을 기대한다
'블소 레볼루션'은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과금과 최적화 문제로 실망감을 느낀 유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문제와는 별개로 게임 자체는 뛰어난 액션성에 빠른 성장속도가 더해져 '블레이드 & 소울' 특유의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추후 운영을 통해서 몇몇 단점을 잘 수정해 나간다면 '리니지2 레볼루션' 못지 않은 넷마블 대표 모바일 MMORPG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 운영을 통해 몇몇 단점만 개선한다면 훌륭한 게임으로 남을 것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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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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