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게임과는 거의 관계 없던 '악튜러스' 인트로 영상 (영상출처: 유튜브 cyanine 채널)
‘새로운 천 년’을 맞았던 2000년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팽배했던 때였다. 17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큰 일이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당시만 해도 밀레니엄 버그나 노스트라다무스의 세계멸망 예언 등 온갖 흉흉한 이야기가 돌았다. 이처럼 암울한 세기말 감수성은 그 시기에 나온 게임에도 짙게 투영되었다. ‘커맨드 앤 컨커 2: 타이베리안 선’이나 ‘시스템 쇼크 2’, ‘데이어스 엑스’ 등이 바로 20세기 말의 세기말적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게임들이다.
국내에도 이러한 세기말 감수성에 영향을 받은 게임이 있다. 2000년에 발매된 RPG ‘악튜러스’는 말세적 분위기에 절정을 찍은 작품이다. 그라비티와 손노리가 공동으로 개발한 ‘악튜러스’는 첫 모습만 놓고 보면 밝고 명랑한 판타지 모험 게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인상은 잠시 뿐이다. 초반부만 지나면 ‘악튜러스’는 플레이어의 뒤통수를 치며 극단적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악튜러스’에는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가상세계’나 만화 ‘공각기동대’로 유명해진 ‘전뇌화’ 같은 사이버펑크 소재를 전면적으로 차용한, 음울하고 허무주의적인 세계관이 담겨있다. 주인공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성전환을 당하고, 악의 화신으로 각성하며, 세상에 멸망이 찾아오는 전위적인 이야기는 게임 발매 후 17년이나 지난 지금 봐도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인 동시에 ‘아포칼립스’인 세계관
▲ 표지 일러스트만 보고는 아무도 어떤 게임인지 예상 못했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악튜러스’는 발매 전부터 다양한 동작을 지닌 귀여운 캐릭터, 당시에 드물었던 3D 맵 등 여러 요소로 이목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회자된 부분은 설정과 스토리였다. 당시 ‘악튜러스’ 제작진은 원고지 20,000장이 넘는 방대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설정과 스토리를 보여주겠노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악튜러스’는 아직도 독특한 스토리로 회자될 정도니, 개발진의 말이 완전히 허황된 얘기는 아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악튜러스’의 기본적인 세계 설정부터 살펴보자. ‘악튜러스’는 가상의 땅 ‘바렌시아 대륙’을 무대로 벌어지는 사건을 내용으로 삼았다. 그런데 사실 ‘바렌시아 대륙’은 이미 한 번 큰 재앙을 겪고 난 후 남은 지구의 조각이다. 즉 ‘악튜러스’는 먼 미래에 멸망을 겪은 지구를 무대로 하고 있다.
‘악튜러스’에서 인류는 2024년에 대단한 과학적 성취를 이룬다. 이 시대 사람들은 불로(不老) 기술 ‘마구스 시술’로 영생을 누리는 등, 인간 신체의 자연적 한계를 넘어선 문명을 이룩했으며, 이후 어떤 환경에도 완벽한 질서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이상 사회 모델’을 연구 중이었다. 인류는 ‘이상 사회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상을 실험할 수 있는 고도의 인공지능 시뮬레이터 ‘엘리자베스’를 제작하고 그 안에 가상세계를 만들어 다양한 상황을 모의 실험한다.
그런데 가상세계를 다룬 영화 ‘메트릭스’나 ‘트론’을 보면 가상세계에 너무 빠진 나머지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물들이 나온다. ‘악튜러스’에도 그러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가 바로 세계관 최악의 악당이 되는 ‘이현기’라는 자다. 타인을 불신하는 냉혹한 성격의 연구원이었던 그는 유독 자신이 창조하고 통제하는 가상세계에 병적인 집착을 보였다. 심지어 ‘이현기’는 가상세계 안의 가상인간들과 접촉해 관계를 맺기까지 했다.
▲ 너무 가상세계에 심취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재숙'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이현기’는 그 중에서도 가상인간 ‘피오나’를 가장 아꼈다. 둘 사이의 유대를 바탕으로 ‘피오나’는 ‘이현기’에게 본인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도록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가상인간 '피오나'가 '이현기'를 조종해 실제세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려 한 것이다. 피조물인 인공지능이 창조주 인간을 이용하는 셈이다. 이러한 ‘이현기’를 짝사랑하던 또 다른 연구원 ‘이재숙’은 이 사실을 상급자에게 보고했고, 가상인격이 실제세계 연구원과 접촉해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낀 상부의 결정에 따라 '이상 사회' 구축을 위해 만들었던 시뮬레이터는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이현기’는 광기에 젖어 허황된 이야기만 하다 학계에서 매장되고 만다. 결국 그는 자신을 짝사랑하던 ‘이재숙’을 회유해 자기 뇌를 몸에서 적출해서 시뮬레이터에 연결시켜달라고 부탁하고, 사랑에 굶주린 ‘이재숙’은 어쩔 수 없이 그 청을 들어주고 만다.
▲ 왜 이런 사람을 좋아했는지는 의문이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그런데 그 다음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다. 정체불명의 신이 실제세계에 나타난 것이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악튜러스’ 세계는 SF 사이버펑크에서 판타지 아포칼립스로 장르가 바뀌어버린다. 사실 인간이 가상세계를 창조한 것처럼, 실제세계는 신이 창조한 곳이었다. 그런데 인간이 점차 기술을 개발해 영생에 이르며 신이 정한 자연법칙을 넘자 이에 노한 신은 인류를 ‘초기화’시키기로 결심하고 ‘사도’라는 괴물들을 풀어놓는다.
이후 내용은 만화 ‘에반게리온’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인류는 창조주에게 도전해 ‘사도’ 하나를 파괴하지만 그 대가로 인류 대부분이 멸절 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에 인류는 앞서 정지시킨 시뮬레이터를 재가동시켜 조언을 청한다. 하지만 이미 그 시점에서 시뮬레이터는 ‘이현기’와 일체화된 상태였다. 인간에게 염증을 느끼던 싸이코 ‘이현기’는 ‘피오나’에게서 얻은 영감을 더욱 발전시켜 사람들에게 정신 나간 계획을 지시한다.
그 내용은 인류 중 144,000 명의 뛰어난 인간을 선별해 중앙 컴퓨터에 연결시키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지성과 의식을 합일시키고, 이들의 신체는 냉동해 요새화된 기계시설에 보관하라는 것이였다. 하지만 사실 이 지시에는 '이현기'의 음모가 숨어 있다. 인류를 살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일단 지금의 세계를 '초기화'시킨 후 본인의 ‘이상 사회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던 것이다. 그러나 너무도 절박했던 사람들은 ‘이현기’의 지시를 그대로 실행한 후, 거대한 공중방주를 만들어 도피한다.
▲ 병나발을 불던 그의 헛소리는 이후 예언이 됐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하지만 그 이후 뜻밖의 사건이 생기며 '이현기'의 계획은 무너졌다. 외부의 인류는 모두 죽고 세상은 ‘초기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현기’의 계산과는 달리 방주가 떠난 후 지상에 악마가 나타나 신과 대적하다 둘 다 심한 피해를 입고 사라진 것이다. 그 덕분에 소수의 인간이 살아남게 된다.
그렇게 신과 악마의 대립으로 파괴되고 남은 지구의 조각 중 하나가 바로 '악튜러스'의 무대가 되는 ‘바렌시아 대륙’이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방주에 타지 못했던 소수 생존자들의 먼 후예다. 이들은 대부분 까마득한 먼 과거에 있었던 문명과 신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 다만 한 가지 내용만은 수수께끼 같은 예언을 통해 미신처럼 전해지고 있다. 구 문명이 몰락한 후 2,000년이 흐르면 멸망을 불러오는 별인 ‘악튜러스’로부터 다시 한 번 종말이 시작되리라는 것이다.
▲ 지구의 파괴되고 남은 조각 '바렌시아 대륙'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그리고 게임 ‘악튜러스’의 이야기는 문제의 2,000년이 되는 시점에서 막을 올린다. 과연 예언대로 ‘이현기’는 자신의 정신을 여성의 육신에 전송시켜 직접 활동한다. 신을 재림시켜 인류를 멸절시키고 세상에 자신의 이상적인 사회를 세우겠다는 음모를 계획하는 것이다.
이처럼 ‘악튜러스’ 세계관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인 동시에 아포칼립스인 배경이다. 게임 분위기는 점점 미래에 대한 불안, 종말예언, 허무주의로 흘러가며, 등장인물은 멸망으로 치닫는 세계에서도 어떻게든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친다. 말 그대로 묵시록적인 세계관인 셈이다.
모든 것이 변하고 반전되는 허무주의적인 설정
▲ 중2병 감수성이 가득한 대사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악튜러스’의 한 가지 특징은 세계관이 대단히 허무주의적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허무주의적 속성은 게임 이름에서부터 드러나 있다. ‘악튜러스’라는 이름은 목동자리 알파성 ‘아크투루스(Arcturus)’에서 따왔다. 이 별은 굉장히 밝아서 고대부터 계절의 변화를 점치는데 쓰여왔다. 그렇기에 ‘아크투루스’는 때로는 단비가 내리는 징조로, 때로는 가뭄과 냉해가 닥칠 징조로 통했다. 좋은 미래와 나쁜 미래를 동시에 의미하는 별로 알려진 것이다.
‘악튜러스’는 이름의 유래가 된 별처럼, 세계 모든 것이 양면적 속성을 지닌다는 서사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그러한 예 중 하나가 작 중 중요하게 거론되는 선과 악의 관계다. 신을 파괴자로, 악마를 구원자로 묘사한 설정에서 알 수 있듯 ‘악튜러스’는 선과 악의 관계를 반전시켜 그 의미를 해체해버린다. 즉, ‘악튜러스’에서 선과 악은 정확히 정의 내릴 수 없다.
이러한 선과 악의 상대성은, 인간이 실은 사악한 종족이라는 설정을 통해 극명히 드러난다. ‘악튜러스’의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악한 종족이다. 심지어 ‘악튜러스’의 설정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게임 내 ‘사전’에 따르면, 인간을 학살하는 괴물 ‘사도’는 순수한 선이다. 인간이 사악하기 때문에 그에 반응하여 공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겉보기에 ‘악튜러스’의 인간은 딱히 사악해 보이지 않는다. 머리에 구부러진 뿔이 나지도, 본능적으로 타인의 고통을 즐기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인간에 사악한 종족이라는 설정이 붙은 것일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신이 정한 자연법칙을 거부하고 영생을 누린 탓이다. ‘마구스 시술’을 통한 영생 자체가 신이 정해둔 ‘인간’이라는 본질을 벗어난 행위였고, 신은 이 일탈이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힌 죄악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인간의 악은 바로 이러한 과거의 ‘원죄’에서 비롯된 것이다.
▲ 방주 밖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악마를 불러 신을 물리친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그런데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부터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의 분노에 직면한 인간이 공포에 울부짖으며 도움을 호소하자 악마가 나타난 것이다. 악마는 목숨을 걸고 신과 싸워서 인간을 지키고 세상을 구한다. 그렇다면 과연 악마는 선한 걸까 악한 걸까? ‘악튜러스’는 이처럼 선과 악이 절대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뒤집어질 수 있는 개념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렇기에 ‘악튜러스’는 주인공으로 ‘절대 악’의 화신을 내세우고, 최종 보스로는 신이 등장한다.
후반으로 가면 ‘상대성’이라는 주제의식은 한층 더 전위적인 방식으로 드러난다. 인물의 성격과 가치관이 뒤바뀌고, 정체성이 변화하며, 더 나아가서는 아예 몸까지 바뀌니 말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반전되고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그 속에 있던 ‘의미’는 모두 소실되어버린다.
반전을 통한 의미의 상실은 주인공 ‘시즈’에게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순진무구한 동네 꼬마 아이였던 ‘시즈’는 사실 세계멸망을 막기 위해서 태어난 ‘절대 악’의 혼을 지닌 화신이다. 그 사실을 깨닫는 과정 속에서 ‘시즈’는 자신이 배워온 도덕기준, 성격, 정체성이 모두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된다. 이후 결말에서는 ‘절대 악’의 힘을 잃고 보통 인간이 되는데, 이 때 갑자기 성별이 바뀌어 여성이 되어버린다. 성적 정체성까지 잃어버리는 셈이다.
▲ 본래 '시즈' (좌), '절대 악'이 된 '시즈' (우) (사진출처:공식 홈페이지)
▲ 성 정체성이 혼란이 온 주인공 '시즈'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그리고 이러한 아노미는 게임 결말에서 가장 고조된다. 게임에서는 줄곧 인간을 없애고자 하는 신과 그를 막고자 했던 악마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사실은 그 두 존재가 하나의 실체였음이 결말에서 드러난다. 본래 ‘신’은 하나였다. 그런데 인간이 자신의 규칙을 어기자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인간을 처벌해야 한다는 ‘책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랑’이 동시에 피어나며 내면적인 모순을 겪는다. 결국 갈등 끝에 본래 하나였던 신은 '신'과 '악마' 둘로 나뉘어 서로 싸우며 힘을 잃어갔던 것이다.
이처럼 주인공, 인간, 악마, 신, 모두 게임 끝에 가서는 본래의 정체성과 의미를 잃어버린다. 사실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존재했던 셈이다. 그렇다고 게임이 끝났을 때 이렇다 할 희망적인 미래가 제시되지도 않는다. 그저 막연히, 살아남은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버티며 계속 생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만 남았을 뿐이다. 세상을 지켜야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주인공 독백까지 나올 정도다.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가치와 의미를 해체해가는 설정과 스토리는 매우 독특한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 복잡한 데다 게임 후반부는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탓에 그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기에 당시나 지금이나 게임을 다 끝내고도 스토리의 내용과 의미를 다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악튜러스’의 철학적 세계관은 독특한 시도였지만, 많은 플레이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 많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 결말부 문장 구성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설정은 독특하지만 스토리텔링이 아쉬웠던 게임
‘악튜러스’는 이처럼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로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악튜러스’의 설정과 스토리는 가치 있는 시도였을지는 몰라도, 게임적으로 보면 완성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임은 본질적으로 인터랙티브가 강조된 엔터테인먼트다. 유명 게임 디자이너 그렉 코스티켄은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리게 해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게임 세계관은 플레이에 필요한 정보와 목표를 제시해준다. 즉, ‘왜 게임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세계관이 맡고 있다. 하지만 ‘악튜러스’의 세계관은 게임을 즐겁게 해준다기 보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을 거칠게 차용한 소설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게임의 주제의식이 플레이를 통해 다 전달되지도 않는다. ‘악튜러스’는 복잡한 관념들을 게임 중 여러 상징적인 요소로 나타냈는데, 그 중 제대로 의미가 전달되는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예를 들어 메인 스토리에서는 주인공 ‘시즈’와 ‘아이’가 또 다른 주인공 ‘셀린’의 정신 속 세계로 들어가 ‘관념의 꽃’을 꺾는 장면이 중요하게 부각되지만, 그 의미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 끝까지 스토리텔링이 되지 않고 의미불명으로 남은 셈이다.
여러 점들을 종합할 때, ‘악튜러스’의 설정과 스토리가 국내 게임업계에 뜻 깊은 이정표가 됐음은 분명하다. 철학적 주제의식으로 독창적 서사의 작품을 만들고자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서사와 설정은 실제 게임에 다 담아내기는 너무 복잡했던 듯하다. 그렇기에 ‘악튜러스’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다. 특히 ‘악튜러스’ 이후로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이 축소되며, 더 이상 스토리에 집중한 RPG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 드라마와 대사의 재치는 뛰어났지만, 전체 시나리오 완성도는 안타깝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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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기자 이새벽입니다. 게임 배경에 깔린 스토리와 설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dawnlee1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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