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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스토리에서 탈피, 우리는 솔직한 스토리를 원한다 –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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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은 18세 이상 게이머들을 타겟으로한 하드코어 온라인 게임이다. 예상했다시피 성인층을 위한 게임인 만큼 잔인한 연출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것이 ‘레퀴엠’의 다는 아니다. ‘레퀴엠’을 ‘레퀴엠’답게 만드는 특별한 점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게임은 이래야 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주려는 도전정신이다.

‘레퀴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윤상진 PD를 직접 만나 그가 ‘레퀴엠’에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레퀴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는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 레퀴엠에서 우리 사회가 숨기고 있는 어두운 이면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싶다

‘레퀴엠’의 주요 스토리는 게이머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얼핏 보면 상당히 철학적이고 무거워 보이며, 명확하지 않다. 이에 대해 묻자 윤PD는 자신이 ‘레퀴엠’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해 직설적, 거침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저희는 레퀴엠에서 현실에서 있을 법한, 또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현실의 부조리들, 어두운 이면 등을 게임 내에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키워드를 정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외에는 정의가 아니다’, ‘나의 자아란 무엇일까?’ 등등. 우리가 항상 현실에서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그대로 게임에 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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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현실의 부조리들, 어두운 이면 등을 게임 내에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한 예로 게임 내에는 집창촌도 존재합니다. 집창촌은 쉬쉬하며 이야기하기 꺼리는 존재지만 분명히 지구 어느 곳을 가도 사람 사는 곳이면 분명히 존재합니다. 레퀴엠에서 우리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밝은 곳, 어두운 곳을 숨김없이 표현했습니다. 물론 이 집창촌의 경우 리얼리티를 위한 것이므로, 성적인 부분을 부각시키지는 않았습니다. 레퀴엠은 특히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왜 ‘레퀴엠’은 18세 이상 성인 게임인가

보통 성인게임이라고 하면 폭력성, 도박, 성적인 연출들을 떠 올린다. ‘레퀴엠’에서는 어떤 부분을 부각 시켰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레퀴엠은 리얼한 격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물리효과에 뛰어난 ‘하복엔진’도 탑재했습니다. 게임 내에는 많은 종류의 무기가 존재합니다. 무기에 따라 타격 효과가 달라지는데, 꽤 잔인한 연출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 예로 도검 무기로 몬스터를 공격하면, 공격하는 부위에 따라 머리나 팔, 다리가 잘려나가거나 피가 하늘로 솟구치기도 합니다. 또 적을 밀쳐내거나 공중으로 날려버리는 효과도 물리엔진을 적용해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뛰어난 물리엔진인 하복엔진이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컴퓨터요구 사양이 높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게임의 요구 사양이 높은 것만큼 슬픈 일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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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퀴엠은 리얼한 격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물리효과에 뛰어난 ‘하복엔진’도 탑재했습니다."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하복엔진=고사양’으로 알고 계신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팀장과도 상의해 봤는데 하복엔진 자체가 컴퓨터 자원을 많이 소모하진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테스트 결과 ‘펜티엄 4 - 2.0’, ‘1GB RAM’, ‘Geforce 6600’ 정도의 컴퓨터 사양이면 쾌적하게 레퀴엠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 집 컴퓨터가 상당히 느린 편이라 프로그램팀에 조금 닦달 했습니다(웃음).”

하복엔진까지 도입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액션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았다.

“레퀴엠의 주요한 재미 중 하나는 ‘긴박한 상황을 해쳐가는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퀴엠의 전투는 단순 마우스 클릭 전투와는 다릅니다. 쉬운 예를 들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자신과 비슷한 레벨의 몬스터가 두 마리, 세 마리 달려들면 상당한 긴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레퀴엠의 전투 역시 이런 긴박감에 충실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과 효과를 준비했습니다.”

레퀴엠에는 어떤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을까?

■ 또 다른 자신을 성장시킨다 - 빙의수 시스템

‘빙의’라는 단어는 영혼이 옮겨 붙는 현상을 이야기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뭔가에 씌였다.’는 말 역시 이 빙의를 지칭하는 말이다. 빙의수를 풀어보면 ‘동물에 씌인다.’는 뜻 같은데, 도대체 어떤 시스템일까?

“빙의수 시스템은 레퀴엠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빙의수는 여러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데,’자기 자신’,’강력한 아이템’, ‘변신(?)’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에는 ‘하드코어 게이지’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 수치는 몬스터를 처치하면 늘어나는데, 이 수치를 소모해 게이머가 소유하고 있는 방의수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빙의수로 변신하면 ‘캐릭터 능력치 + 빙의수 능력치’ 상태가 되기 때문에 보통 상태(인간형태)일 때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빙의수에는 단순한 강력함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빙의수를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직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형 상태일 때 각각 캐릭터가 직업에 따라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빙의수도 종류에 따라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A라는 캐릭터는 본래 전사 캐릭터입니다. 그는 힐러형 빙의수 B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빙의수로 변신하면 ‘빙의수의 능력치 = 캐릭터 능력치 + 빙의수 능력치’이기 때문에 본래 직업(전사)의 능력뿐만 아니라 빙의수(힐러)의 능력까지 발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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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라는 캐릭터는 본래 전사 캐릭터입니다. 그는 힐러형 빙의수 B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빙의수로 변신하면 ‘빙의수의 능력치 = 캐릭터 능력치 + 빙의수 능력치’이기 때문에 본래 직업(전사)의 능력뿐만 아니라 빙의수(힐러)의 능력까지 발휘할 수 있습니다."

빙의수 선택에는 전혀 제한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에 맞추어 조합할 수 있습니다. 또 빙의수 역시 경험치를 얻어 성장가능하며, 한 캐릭터는 세 개의 빙의수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또 플레이어끼리 거래도 가능합니다. 소환수 획득은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인스턴스 던전’에서만 가능합니다. 참고로 고레벨 빙의수는 아주(!) 강력합니다.”

■ 밤과 낮에 따라 몬스터가 변화한다 - 나이트메어 시스템

‘레퀴엠’의 재미는 ‘긴박한 상황에서 느끼는 재미’, ‘리얼한 전투효과 연출’, ‘강력한 빙의수 변신’ 등 주로 몬스터와의 전투와 관련이 깊다. 그렇다면 몬스터에게도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을만한데…

“물론 있습니다. 레퀴엠에는 ‘나이트메어’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몬스터의 종류는 크게 ‘올데이(항상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는 몬스터)’, ‘데이(낮에만 출현하는 몬스터)’, ‘나이트메어(밤에만 출현하는 몬스터)’로 나눠집니다. 나이트메어 몬스터는 솔로 플레이로는 잡기 힘들 정도로 강력합니다. 하지만 나이트메어 몬스터들은 파티플레이를 통해선 쉽게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물론 강력한 만큼 보상도 두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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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메어 몬스터는 솔로 플레이로는 잡기 힘들 정도로 강력합니다. 하지만 나이트메어 몬스터들은 파티플레이를 통해선 쉽게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물론 강력한 만큼 보상도 두둑합니다."

얼마 전 비공개로 테스트를 해보니 나이트메어 몬스터가 아주 인기가 좋더군요(주는 아이템이 두둑해서 일까요). 현실 시간으로 2시간이 게임 상의 하루인데, (게임 상에서) 다들 밤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파티 구인/구직 활동이 활발해 지더군요(웃음).”

■ 아이템 조합, 강화, 전환? - 아이템 인첸트 시스템

게이머라면 누구나 강력한 무기와 갑옷을 소유하길 원한다. 어떤 게임이든 고성능 아이템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레퀴엠’에선 고성능 아이템을 얻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기획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싸움이 있었던 것이 바로 아이템 인첸트 부분입니다. 다들 이 부분에선 민감한 것 같아요(웃음).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레퀴엠의 아이템 인첸트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촉매제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강화’, 필요 없는 아이템을 파괴시켜 다른 결과물을 얻어내는 ‘변환’, 아이템과 아이템을 합성시키는 ‘조합’이 그것입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레퀴엠’의 아이템들은 기능성 아이템입니다. 즉, 캐릭터의 스킬 레벨을 높여주는 아이템인 것이죠. 예를 들어 ‘강타’라는 스킬 있다고 치면, 아이템에는 ‘강타 스킬 +2’라는 식으로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을 강화시켜주는 식입니다. 이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이 ‘강화’입니다. 참고로 강화는 고가의 촉매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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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퀴엠의 아이템 인첸트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촉매제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강화’, 필요 없는 아이템을 파괴시켜 다른 결과물을 얻어내는 ‘변환’, 아이템과 아이템을 합성시키는 ‘조합’이 그것입니다."

‘변환’은 말 그대로 아이템을 파괴시키는 것입니다. 아이템을 파괴하면 무언가 다른 아이템이 나오기도 합니다. ‘조합’은 주로 아이템 착용 가능 레벨을 낮추는데 사용됩니다. 레퀴엠의 모든 아이템에는 ‘사용 가능 레벨’이 존재하는데, ‘조합’을 통해 이것을 낮출 수 있습니다.”

■ 복잡한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 쉽게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지금까지 ‘레퀴엠’의 시스템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상당히 친근해 보이는 시스템이 눈에 많이 띄는 것을 알 수 있다. ‘레퀴엠’은 자신만의 특징이 없는 게임인 것일까? 윤PD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우리는 어려운 게임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즐기려고 하는 게임인데 복잡하게 머리를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 보면 알게 되겠지만, 게임 스토리에 깊이 몰입하기 원하는 유저들과 전투를 즐기기 원하는 유저들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게임 스토리요? 몰라도 게임 플레이하는데 불편이 없으실 겁니다. 하지만 깊이 있는 게임 스토리를 원하신다면 그것 역시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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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스토리에 깊이 몰입하기 원하는 유저들과 전투를 즐기기 원하는 유저들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 클로즈베타테스트는 시작일 뿐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선 핵심 컨텐츠 중 하나인 ‘인스턴스 던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컨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안정성과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스턴스 던전’은 오픈베타테스트에서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퀴엠은 모두 7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현재 6개월마다 하나씩 파트를 업데이트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인터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윤PD는 갑자기 ‘제 5원소’라는 영화 이야기를 꺼냈다.

“제 5원소라는 영화에 보면 게리 올드만이 악역으로 등장하는데, 그가 했던 대사가 어찌보면 레퀴엠이 핵심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악당인 게리 올드만에게 왜 이런 악행을 저지르냐고 묻습니다. 이 때 게리 올드만은 갑자기 탁자에 놓여있는 유리컵을 바닥에 떨어뜨려 깨트립니다. 그리고 곧바로 청소 로봇들이 달려와 유리 파편을 치웁니다. 그것을 손으로 가르키면서 게리 올드만은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다. 필요악은 어디든 항상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윤PD는 ‘레퀴엠’이 단지 즐기는 게임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사회의 흑과 백을 포함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마치 게임은 단순 유희도구가 아니며 소설이나 영화처럼 공감, 감동 등을 담아 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이야기하는 듯 했다. 그런 그가 만든 게임 ‘레퀴엠’. 5월 17일 우리는 그 정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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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그라비티
게임소개
'레퀴엠'은 어두운 세계관과 하드코어 MMORPG를 지향한 게임으로, 여신 제노비아의 힘이 담긴 '에제키온'을 놓고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네 종족 크루제나와 투란, 바툭, 제노아의 이야기를 그렸다. 하복 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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