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로 다시 태어난 울티마(울티마 10: 오디세이)

울티마라는 이름은 적어도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이름 한번을 들어 봤을 것이다. 로드 브리티쉬라 불리던 리차드 개리엇이 오리진을 떠나 엔씨소프트에 입사(?)한 뒤 만들어진 울티마 시리즈라는 의미 외에도 울티마 온라인의 뒤를 잇는 MMOPRG로 개발되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번에 발표된 울티마 10은 오디세이(이하 UXO)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오디세이라는 뜻이 ‘대서사시’ 또는 ‘오랜 모험’이라는 의미를 가진 것처럼 MMORPG의 의미에 알맞은 부제를 정했다는 것이다. 이미 UXO에 대한 소문은 어렴풋이 들려왔으나 그것이 울티마 온라인 2로 개발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PC게임으로 등장할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공식 발표에 따르면 MMORPG, 즉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울티마 9과 울티마 온라인의 퓨전?
이는 온라인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블라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비견되는 것으로 UXO는 울티마의 세계관이 온라인을 통한 게이머들의 커뮤니티를 중요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도 울티마 온라인의 투박한 2D와는 달리 언리얼 엔진을 채용해 그래픽의 한단계 발전을 꾀했다. 이는 울티마 온라인 이후, 아니 울티마라는 이름에 속박당해 평가 절하를 받아왔던 울티마 8이후 울티마라는 게임을 다시 한번 드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로 개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미 3D로 개발된 울티마 시리즈는 울티마 9이 있었다. 그러나 울티마 9이 최악의 울티마라는 평가를 받았고 울티마 온라인은 다시 2D로 제작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었다. 그러나 UXO는 울티마 9과 울티마 온라인의 장점을 이어받아 전혀 다른 게임으로 재탄생되었다. 언리얼 엔진의 효과는 이미 다양한 게임을 통해 검증되었다. 그것이 UXO에 사용되는 것이다.

시스템의 축을 이루는 가치관 시스템
온라인게임으로서 중요한 레벨 시스템을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울티마 시리즈에서 중요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던 가치관 시스템을 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자. 이 가치관을 굳이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도덕관념이라 바꿔 말할 수 있다. 이 도덕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만의 매직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등 기존의 울티마와는 뭔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온라인게임에서 레벨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울티마는 그 특유의 퀘스트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UXO에서는 이는 마찬가지로 오디세이 어드벤처 시스템이라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이는 게임을 플레이 하는 중에 불시에 퀘스트를 부여받고 이를 게이머만의 공간에서 퀘스트를 진행하게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다.

이는 이미 오리진을 퇴사한 리처드 개리엇이 구상했던 시스템으로 그가 없는 오리진에서 어떻게 이를 적용했는지 궁금하기도 한 부분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리차드 개리엇이 없기 때문에 UXO에서는 로드 브리티쉬가 등장하지 않으며 비슷한 이유로 게임의 무대도 브리타니아 대륙이 아니라고 한다.

과연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전투가 될까?
그렇다면 UXO의 전투 시스템은 어떻게 진행될까? 기본적으로는 보통의 온라인게임처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를 채용하고 있지만 단순한 움직임의 반복이 아닌 다양한 조작을 이용해 액션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는 몬스터를 사냥하는데 있어서 재미를 줄 수도 있지만 PVP에서도 큰 재미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PVP는 투기장에서 게이머끼리 승부를 가리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단지레벨과 아이템의 우위에 따른 승부가 아닌 전략과 전술을 중요시 하는 PVP로 만들어 지고 있다.

UXO는 2003년 겨울 아마도 크리스 마스 시즌에 미국에서 먼저 선보일 듯하다. 그러나 월드오브 워크래프트가 한국 시장을 노리듯 UXO 역시 온라인게임 강국이라는 한국시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미 UXO의 일본어 버전은 미국버전 서비스 후 1개월 이내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버전도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