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그래봤자 몇 년 안 되었다마는...) 우리나라에서는 레이싱이 별로 인기 있는 장르가 아니었다. 레이싱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재미 없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게임을 즐기는 주된 층이 학생층이고 그 학생들 중에 자동차나 운전면허를 가진 사람들도 별로 없었을 것이고 더욱이 자동차의 메커니즘이나 레이싱의 묘미를 아는 사람도 드물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니드포 스피드나 테스트 드라이브, 미드타운 매드니스 등의 게임들이 소개되면서 전문적인 레이싱 기술이 없더라도 실제와 비슷한 도로에서 속도감을 맛볼 수 있는 레이싱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GTA 시리즈는 도심 레이싱과 액션의 절묘한 결합으로 전세계에 수백만의 게이머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GTA 시리즈를 만든 락스타게임즈가 개발 중인 미드나잇 클럽 2(제목이 약간 캬바레틱 하지만 --;)도 이렇게 캐주얼한, 약간은 변형된 레이싱게임이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불법도로주행 조직 패거리들이 매일 저녁마다 로스앤젤레스와 파리, 도쿄의 도시에서 회합을 가진다. 그렇다고 해서 몰려다니면서 나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속도의 쾌감을 즐기기 위해서다. 게이머는 이 조직의 제일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최고의 자리(OVER THE TOP)에 올라야 한다. 어떤 조직이든지 그 조직에는 난다긴다하는 언더그라운드 레이서들이 즐비하다. 게이머는 이 내로라하는 폭주족들을 하나둘씩 잠재우고 최후의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 한명을 이길 때마다 게이머의 조직내에서의 위치는 하나씩 올라가고 나중에는 정말 엄청난 놈들과 레이싱을 해서 이겨야 한다.
영화 ‘벤허’를 본 사람들은 벤허에서 나오는 전차 경주의 규칙이 어떠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벤허에서 나오는 전차경주의 규칙은 ‘무규칙’이다. 미드나잇 클럽에 나오는 레이싱도 마찬가지다. 규칙 따위는 필요없다. 어떻게 해서든 상대방보다 먼저 골인 지점에 도착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고 미덕이다. 어떤 길도 이용가능하며 어떤 운전기술도 허용된다. 체크 포인트만 제대로 ‘찍고’ 가면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다. 물론 처음에는 시금털털한 고물차를 몰고 시작하지만 몇명 제치다 보면 곧 시속 320km로 달리는 고급 스포츠카나 엄청난 속도의 바이크를 몰게 된다.
비록 미드나잇 클럽 2가 정통 레이싱게임은 아니라도 게임에 등장하는 차량은 실제 세계의 명차를 따서 만들었고 게임 중에는 물리법칙과 드라이빙 메카닉이 그대로 적용되게 된다. 또 락스타의 게임인 만큼 게임중의 자유도는 엄청나서 정해진 대로만 플레이해야하는 일반 레이싱게임과는 아주 다른 게임이다. 다른 3명의 사용자들과 멀티플레이도 할 수 있다. 재빠른 길을 찾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미친 듯이 달리는 것. 당신이 할일은 오직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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