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부터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짱구는 못말려 온라인'
지난 1991년 첫 연재를 시작, 92년 TV애니메이션으로 전파를 타며 올해로 21주년(성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장난꾸러기 유치원생으로 많은 사랑 받고 있는 짱구(노하라 신노스케)가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되어 지난 23일부터 공개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이 게임은 바로 ‘짱구는 못말려 온라인(이하 짱구 온라인)’ 으로, 일본의 우스이 요시토 원작 만화 ‘크레용 신쨩’ 을 토대로 제작된 MORPG다. 개발에는 윈디소프트, 대원미디어, 레인폴소프트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짱구 온라인’ 은 원작의 충실한 재현과 쉬운 조작, 그리고 다양한 놀이 콘텐츠를 접목시켜 온라인 버라이어티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로 개발 방향을 잡았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여러 차례 테스트를 통한 피드백을 거쳐 완성도를 꾸준히 높였고, 일본의 원 제작사로부터 ‘생각보다 재미있다’ 는 호평까지 받은바 있다. 이제는 유저들이 평가할 차례다. 과연 ‘짱구 온라인’ 이 수많은 MORPG가 나타났나 사라지는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어떤 익살스러움으로 통용될 지 알아봤다.
일종의 동심파괴? 그렇지 않다, 이 또한 ‘짱구는 못말려’ 의 일부분
‘짱구 온라인’ 에 접속하기 앞서 스크린샷과 영상 및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정보를 접한 유저들은 ‘가족 드라마로 알고 있는데, 왜 갖은 도구를 사용해 악당들과 싸워야 하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충분히 그럴 만한 게 TV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익살스러운 짱구와 친구들의 유쾌한 일상을 초점으로 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장판은 TV판과 이야기 구조가 사뭇 다르다. 악당들의 위협에 맞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기도 하고, 20년 후 자신의 미래를 보고 오는 등 동심파괴(?)에 가까운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
액션월드를 악당들로부터 지켜내자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유쾌, 상쾌, 통쾌한 전개와 개그 코드를 깨알같이 유지했고 가족애를 강조하는 훈훈한 마무리까지, 판타지에 가까운 설정 및 요소 또한 ‘짱구는 못말려’ 의 한 부분으로 어필해왔다. 그렇기에 ‘짱구 온라인’ 은 정확히 말해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를 토대로 제작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만하면 짱구가 망치를, 철수가 공을, 유리가 글러브를 끼고 등장하는 지에 대한 의문도 풀릴 것이다.
인기와 부담을 동시에 안겨주는 IP파워, ‘짱구 온라인’ 은 과연?!
원작 ‘크레용 신짱’ 은 전세계 7천만 부 이상 단행본 판매와 30개국 이상에서 TV전파를 타며 현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비록 국내에서는 대통령 자리에 뽀로로가 당선되면서 짱구가 부통령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실질적인 권력은 이 다섯 살배기 남자 아이가 쥐락펴락 하고 있다. 국민 MC 유재석처럼 데뷔(91년 동기)이후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꾸준히 브라운관 안팎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1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짱구를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짱구 온라인’ 의 네임벨류(IP) 파워는 어떤 온라인 게임보다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그 만큼 큰 부담도 떠안고 있다. 오역은 물론 대사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원작 팬들의 날카로운 시선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하라 신노스케를 짱구로, 시로를 흰둥이로 바꾼 원작 재현도를 안 짚고 넘어갈 수 없다.
게임에서는 유치원 운동장과 짱구네집 근처 등 지명을 비롯 해바라기반 채송아 선생님, 장미반 나미리 선생님 등 이름은 물론 목소리(국내판 성우 참여)에 이르기까지 TV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가 그대로 구현되었다. 특히 대화 전개에 따라 캐릭터들의 표정(감정)변화도 이미지로 구현해 놓아 몰입도도 덩달아 높아진다. 이 밖에 메인 스토리 진행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떡잎박사, 액션가면, 액션가면 조수 미미 등 원작 인기 캐릭터 대부분도 만날 수 있어 원작의 팬이라면 가장 반길 부분이다.
▲
흰둥이, 액션가면 조수 미미 등 게임 속에 '짱구는 못말려' 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
코믹스나 TV속에서만 움직이던 캐릭터들과 다양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니!
이처럼 지금까지 TV속에서만 움직이던 캐릭터들이 나와 대화를 하면서 반응하고, 퀘스트를 주거나 완료를 할 수 있는 등 내가 짱구(또는 철수, 유리)가 된 듯한 느낌까지 줘 원작 재현도는 기대 이상이다, 여기에 떡잎박사를 통해서 각종 스킬을 배울 수 있고, 구슬이를 통해 제작 및 강화, 빨간부리부리에게서 무기/장비 아이템을 사고 팔거나 수리도 할 수 있는 등 원작 설정과 NPC로써의 기능도 잘 살려냈다.
▲
각종 스킬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떡잎박사
▲
다양한 무기/방어구 아이템을 판매하며, 수리도 가능한 빨간부리부리
반면, 게임 내 전투와 함께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글자 폰트와 대화창 UI가 여타 게임들과 비교해 많이 평범하다. 하얀 것은 테두리요, 검은 것은 글씨일 뿐, 조금 심하게 말하면 그림판 수준의 작업에서 멈춘 느낌이다. 또한 수많은 짱구(철수, 유리)캐릭터가 유저들이 가장 많이 왕래하는 지역인 짱구네 집 앞 빨간부리부리 앞에서 각종 아이템을 구매 또는 판매하는 일종의 거리 상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그라비티의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 의 프론테라를 연상하면 된다.) 온라인 게임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거래하고는 거리가 먼 유치원생 아이들이 물건을 흥정하며 사고 팔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 속 간직하고 있던 동심에 약간의 상처를 받았다.
▲
상우, 혜리 닭살 부부도 여전히 게임 속에서 러브러브
그래픽은 캐주얼, 액션은 하드코어, ‘짱구 온라인’ 의 액션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액션 설명에 앞서 먼저 ‘짱구 온라인’ 의 장르인 MORPG 특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짱구 온라인’ 은 피로도 시스템을 채용해 피로도를 모두 소진하게 되면 퀘스트 진행(던전 사냥)이 불가능하다. 피로도는 날짜가 바뀌면 자동으로 채워진다. 여기에 레벨 업을 통한 스킬 획득 및 높은 등급의 무기/장비 아이템을 착용할수록 캐릭터가 강해지는 성장의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또한 하루 3회로 제한된 액션 챌린지 센터(ACC)에 입장해 특수한 던전에 도전할 수 있는 등 여타 MORPG에서 찾아볼 수 있는 친근함이 빠짐없이 구현되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뻔한 시스템만 보여 식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차후 설명할 미니 게임 요소가 희석시켜준다.
▲
MORPG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피로도 시스템, 매일 오전 6시 초기화된다
일단 ‘짱구 온라인’ 공개서비스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에 대해 먼저 설명하겠다. 게임에서 유저는 짱구, 철수, 유리 등 총 3명의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 육성할 수 있다. 각 친구들의 전투 스타일은 앞서 언급한대로 짱구가 망치, 철수가 공, 유리가 글러브다. 소지하고 있는 무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근거리, 원거리, 인파이터 성향(타입)으로 나뉘며 스킬도 확연한 차이를 띄우고 있다. 이제 캐릭터를 생성/접속하게 되면 자동으로 메인 스토리 겸 튜토리얼 모드를 체험할 수 있다.
모든 게임이 그렇겠지만, 튜토리얼은 누구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심열을 기울인다. 그렇다면‘짱구 온라인’ 은 정말 쉬운 조작을 구현해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앞서 원작 재현도와 마찬가지로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이동과 달리기 그리고 위와 아래를 오가는 단순한 진행 방식 등, 청소년 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나 ‘엘소드’ 에 익숙한 유저라면 단 1분의 적응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쉽기만 하다면, 오랫동안 게임이 지속적으로 사랑 받긴 힘들다. 긴장감이 떨어지고 도전하고픈 의지도 꺾여 맥이 빠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짱구 온라인’ 은 이 같은 우려를 시원하게 날려준다.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캐주얼한 겉보기와 달리 몬스터와 싸우기 시작하면 꽤나 하드코어한 전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지형에 따라 공이 튀어나가는 각도 등을 잘 활용해야하는 철수
여기서 하드코어는 맞고 때릴 때의 리얼한 연출과 선혈에서 느껴지는 잔혹함이 아니다. ‘짱구 온라인’ 의 하드코어함은 공중에 뜬 상대를 타이밍에 맞춰 잘 가격하면 무한에 가깝게 콤보를 이어갈 수 있고, 곳곳에 배치된 함정 오브젝트를 피하거나 공중에서 또는 멀리 떨어져서 특수능력 공격을 가하는 적들을 공격을 피하기 위한 섬세한 컨트롤이 그러하다. 가격 당한 적이 공중에서 공격권 내 떨어지는 타이밍, 각 스킬의 발동시간에 범위까지 모든 요소를 잘 파악해야만 대전격투게임에서 어려운 콤보를 성공시켰을 때의 짜릿함(일종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
망치 액션과 익살스러운 모션이 잘 조화된 짱구
예를 들어 유리의 경우 슬립 대시와 캔슬: 어퍼컷을 활용해 기본 공격과 함께 상대를 띄울 수 있고, 공중에 있는 적에게 헤비 h(스킬)을 사용하면, 스턴과 함께 강제 기상 상태로 전환되어 콤보를 더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이 같은 스킬별 특징을 잘 파악해 다양한 콤비네이션을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하고, 15렙 이후부터는 전직을 통해 보다 유저 성향에 맞게 콤보를 확장시킬 수도 있다.
▲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인파이터 유리
피로도가 바닥나면 접속 종료?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미니게임의 찰진 재미
마지막으로 앞서 살짝 언급한 미니게임 요소를 살펴보겠다. ‘짱구 온라인’ 의 미니게임은 게임 내 놀이 수업 아이콘을 클릭해 입장할 수 있으며, 최대 4명까지 플레이가 가능하다. 놀이수업의 종류는 고릴라 바나나, 순서대로, 떡잎 보안관, 썰매의 제왕, 활의 명수, 덧셈뺄셀왕, 위로위로, 흰둥이와 산책, 풍선이 팡팡! 등 총 9개다.
게임마다 마우스를 사용한 사격, 해당 버튼 연타, 타이밍 맞춰 입력하기 등 게임 목표가 단순해 누구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으며, 순위에 따라 스티커 획득양의 차이가 자연스럽게 경쟁도 심화된다. 이 외에도 스티커 획득을 위해 장미반 친구들(NPC)과 대결하는 도전놀이와 번화가에 위치한 낚시터에서 물고기 낚시 등, 전투 외 콘텐츠도 ‘짱구스럽게’ 잘 구현해놨다. 실제로 던전 사냥(콘텐츠)보다 오히려 미니게임에 더 매력을 느끼는 유저도 여럿 보였을 정도다.
▲
단순한 목표, 쉬운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
▲
순위에 따라 지급 받는 스티커의 개수가 달라 자연스럽게 경쟁이 심화된다
▲
낚시로 대어도 낚을 수 있다, 힘겨워 하는 철수의 표정이 압권
‘짱구 온라인’ 은 MORPG에 필요한 조건과 ‘짱구는 못말려’ 라는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작품이 만나 탄생했다. 그 시너지는 실제 플레이 해보면 ‘재미있다’ 는 한 마디로 일축할 수 있다. 하지만 떠오르는 변수가 하나 있는데, 바로 캐시샵이다. 아직 개설되지 않은 캐시샵이기에 게시판을 중심으로 스킬 초기화나 복장 등 추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탈 것을 만들어달라는 재미있는 의견도 많다. 어디까지나 동심을 자극하는 게임인 만큼 밸런스나 무리수를 두는 아이템을 자제하고, ‘짱구스러움’ 을 잘 유지해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래본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리그 오브 레전드
- 2 발로란트
- 3 FC 온라인
- 41 로스트아크
- 51 메이플스토리
- 62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 7 서든어택
- 87 패스 오브 엑자일 2
- 9 메이플스토리 월드
- 102 오버워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