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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 ORC, 개명해라! ‘바하6 프롤로그’ 라고


▲ 소리소문없이 지난 23일 정식 발매된 '바이오하자드: 오퍼레이션 라쿤시티'

등장(발매)은 소리소문 없이 조용했다. 명색이 캡콤의 대표 프랜차이즈 게임 중 하나인 ‘바이오하자드’ 스리즈의 최신작인데 말이다. 이 게임은 바로 지난 23일 PS3, Xbox360으로 발매된 ‘바이오 하자드: 오퍼레이션 라쿤시티(이하 바이오하자드: ORC)’ 로, 지난 1998년 발매된 ‘바이오 하자드 2’ 와 동시대를 무대로한 외전격 이야기를 담았다.

‘바이오하자드: ORC’ 는 원작의 팬이라면 혹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그 이유는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통틀어 스토리의 핵심인 라쿤 시티 사건을 무대로, 플레이어가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엄브렐러사의 요원이 된다는 점과 오는 11월 발매되는 ‘바이오하자드’ 넘버링 작품의 최신작, ‘바이오 하자드 6’ 에 앞서 최초로 움직이면서 사격이 가능한 무빙샷을 도입한 본격 TPS 게임이라는 점 또한 기대를 모았다.


▲ 엄폐 시스템과 무빙샷의 추가, 드디어 올 것이 왔다

하지만 실제 게임은 어디까지나 추억 마케팅에 일환으로 등장 캐릭터 및 적(네메시스, 크리쳐)에 한해서만 ‘바이오하자드 2’ 의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을 뿐, 공개되지 않았던 스토리의 실마리나 단서 등은 제공하지 않아 살짝 김이 샌다. 여기에 수십의 좀비떼와의 보다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즐길 수 있어 바라던 바였지만, 엄폐 액션을 빼면 캐릭터마다 중복되는 액션 모션, 감마 조절로도 불편한 카메라 시점, 누가 봐도 맞지 않을 위치에도 피격 판정이 되는 등 플레이가 지속될수록 어설픈 부분들이 지속적으로 드러나 재미는 반감되었다. 이제 그 아쉬움의 실체를 요목조목 따져보겠다.


▲ 어디까지나 외전이니 새로운 사실보다는 네메시스의 귀요미로 만족하자

무빙샷 도입으로 제대로 TPS의 틀을 갖췄다

‘바이오하자드: ORC’ 는 앞서 언급한 대로 무빙샷을 추가한 본격 TPS로 거듭났다. 게임은 TPS 장르 특성상 엄폐물로 쓰일 지형지물이 많고 무대도 제법 넓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진행 방향은 간혹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직진을 통한 외길 루트다. 진행 중에는 언락을 해제시키기 위한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두운 배경 속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아이템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게임 화면 중앙에는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표시해주는 아이콘이 있고 오른쪽 상단에는 미니맵까지 표시되어 있어 게임 도중 막히거나 헤매는 일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 어둠 속에 한 줄기 빛, 아이템 찾기가 어렵지 않다

반면, 잃게 된 것도 있는데 바로 어드벤처 요소로 퍼즐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 있어서 퍼즐 요소는 나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해왔던 만큼 아쉬운 감이 크지만, 그만큼 게임은 보다 액션에 충실했다는 모습을 어필한다. 특히 회피와 동시에 엄폐물로 이동할 수 있는 ‘다이빙 액션(소총 공격 가능)’ 이나 버튼을 연타하면 콤보로 이어지는 근접 액션 및 적이 방심하거나 중심을 잃었을 때 사용 가능한 ‘잔혹 살해’ 액션, 여기에 좀비를 방패로 사용해 다수와의 싸움에서 생존율을 높여주는 ‘좀비 방패’ 액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는 체험할 수 없던 새로운 요소라 신선한 느낌과 함께 나름 찰진 재미도 있다.

양날의 기능인 감염 시스템과 TPS 첫 도입의 성장통

반면, ‘바이오하자드: ORC’ 는 무적 판정의 공격이 없어 피격 대미지를 유의해야 한다. 아니 단 한대라도 피격 당하면 안될 만큼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 그 이유는 좀비에게 특정 공격을 받으면 일정 확률로 캐릭터가 감염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감염 시스템은 어떤 의미로 더 신중하게 게임을 플레이 하게 해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대미지를 입는다는 것 자체에 너무 신경이 쓰인 나머지 플레이어로 하여금 정신적으로 피곤해지게 만드는 악영향이 더 크다. 일단 캐릭터가 감염이 되면 현재 남은 체력 게이지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의식이 몽롱해짐을 표현하듯이 캐릭터의 움직임이 더뎌지고 게임 화면도 같이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체력이 0이 되면서 좀비가 된다.


▲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지만, 감염 시스템의 불편은 정도를 넘어섰다


▲ 여기에 게임 오버되면 도중이 아니라 처음 시작지점으로 되돌아가니
밀려오는 짜증과 좌절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좀비 상태에서는 일정 시간 동안 아군 AI 서포트 캐릭터(온라인 플레이시 타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어 넥슨의 FPS 게임 ‘서든 어택’ 의 좀비 모드처럼 은근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싱글 캠페인의 경우 감염 때문에 게임 오버를 당하는 일이 많아 짜증을 더 유발한다. 게임 상에는 워낙 많은 수의 좀비를 상대해야 하고, 적들의 체력 또한 쉽게 쓰러질 정도로 나약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대미지를 입느니 차라리 이렇게 달라붙어주는게 더 좋다

그러면 ‘가까이 오지 못하게 오로지 총기만으로 적을 상대할 수 있느냐?’ 면 이 또한 불가능에 가깝다. 휴대하는 소총 무기(권총, 라이플 계열 두 계열)마다 최대 탄약 수(양)가 꽤나 적은 편이다. 다행인 점은 이 같은 상황을 배려해 게임에서 두 가지 생존 방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맵 상에 각기 고유의 색깔로 빛나고 있는 회복(체력이나 감염) 및 탄약 아이템이며, 또 한가지는 서포트 캐릭터의 패시브 스킬로 회복을 받는 것이다. 참고로 AI의 서포트는 무한 탄약을 자랑해 얼핏 든든해 보이지만, 인공 지능은 뛰어나지 못해 되려 플레이어가 직접 발로 뛰어 부활시키는 주는 일이 많으니 온라인 멀티 플레이가 아니라면 오로지 자력으로 찾아 헤매는 것이 낫다.


▲ 피하고, 살리고, 죽이기까지 유저의 쓰리잡은 게임 내내 계속된다

좀비들의 재탕과 매력 어필이 부족한 플레이어블 캐릭터

‘바이오하자드 ORC’ 는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선한 느낌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결정적인 이유는 인간형 좀비 캐릭터의 재탕으로 인한 지루함과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의 매력이 크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인간 좀비의 경우 크게 일반 및 경찰 복장의 남자 및 민소매 티를 입은 및 사과 머리를 한 여자 좀비로 한정되어 있다. 개중에는 피에 굶주린 붉은 피부의 강화 좀비도 등장하지만, 캐릭터 모델링은 위 범주에서 벗어나진 않는다. 그저 발매일에 쫓겨 부랴부랴 개발한 티가 난다.


▲ 클론 좀비들의 향연, 게다가 쪽수만 많으니 공포는 커녕 귀찮기만 하다

또 다른 이유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매력이 외형에 한정되었다는 점이다. 플레이 하게 되는 엄브렐러사의 요원 캐릭터들은 총 6명으로, 남성과 여성에 따른 성별은 물론 각기 다른 외모나 체격으로 시각적으로 풍기는 매력은 뚜렷하다. 반면, 근접 액션이 동일하고 캐릭터만의 개성이 부족해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근접 액션 모션이 동일하거나 사용 가능한 무기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점 등이다. 이는 패시브 스킬과 소총 무기를 구입(언락)하면서 활용도가 넓어지긴 하나 결국 도구만 바뀔 뿐, 캐릭터 고유의 독특함은 전무한 편이다.


▲ 총 4명을 구성해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자유 모드에서 XP 포인트 노가다도 가능하다


▲ 스테이지 클리어로 얻을 수 있는 XP 포인트는 무기의 언락을 풀거나


▲ 패시브 및 액션을 습득할 수 있지만,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단순하게 생각할 때 여성 캐릭터의 경우 작은 체구라는 장점을 살려 보다 빠른 순간 이동속도를 자랑한다거나 남성 캐릭터의 경우 여성 캐릭터로는 넘을 수 없는 높이를 뛰어넘을 수 있으며 근접 공격의 연타 속도는 느리나 보다 강한 대미지를 자랑한는 등 쉽게 적용 가능한 요인도 많아 보이는데 이 조차 찾아볼 수 없어 더 아쉽다. 그나마 온라인을 통한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 전 세계 유저들과 서로 다른 캐릭터 및 어빌리티를 조합해 돕고 협력하며 클리어해 나가는 재미는 있다.

‘바이오하자드 6’ 의 프롤로그와 같다

올해 ‘바이오하자드’ 프랜차이즈 최고의 이슈는 무빙샷의 도입으로 인한 게임성의 변화가 초점이다. 하지만 ‘바이오하자드 ORC’ 는 무빙샷 도입이 처음이라는 점에 다소 어설프고 답답한 요소들이 혁혁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나의 타이틀로는 부족함이 제법 많다는 뜻으로 풀이해도 좋다.

그렇지만 오는 11월 발매 예정인 ‘바이오하자드 6’ 의 프롤로그로 본다면 앞서 언급한 문제를 피드백 삼아 더 큰 재미로 돌아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오하자드: ORC’ 는 팬들에게 ‘바이오하자드 6’ 발매일까지 남은 약 8개월 남짓한 시간을 기대감에 들뜨게 하기 충분하게 만들어준 기폭제 역할로써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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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장르
TPS
제작사
게임소개
게임의 무대는 ‘바이오 하자드2’와 3의 주요 지역인 ‘라쿤 시티’이며 게임의 키워드는 2편의 주인공 ‘레온을 사살하라’이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바이오 하자드2’의 적대 세력으로 출연한 ‘엄브렐러’의 병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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