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가 개발하고 NHN과 공동 퍼블리싱한 ’파이터스클럽’(이하 파클)이 작년 12월 22일 부터 OBT를 시작했다. 격투라는 소재를 필두로 내세운 만큼 마법, 총, 칼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격투기술만으로 던전 안의 악당들을 사냥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개발 초기부터 신개념 액션게임으로 평가받았다. 오픈 한 이후 유저들의 접속률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전국 PC방 가맹점이 7500개를 넘어서는 등 인기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파클’의 특징을 파헤쳐보자.
세 명의 캐릭터, 무기는 주먹! 하지만 다르다?
‘파클’은 스파이크, 잭, 레미 총 세 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모든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상/하단 가드, 기본 잡기와 대쉬 공격, 반격이 가능하고, 스킬을 사용해 스타일리쉬한 콤보를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파이크는 복싱을 기반으로 하는 캐릭터로 공격과 방어, 타격과 잡기 등 두루두루 능력이 뛰어나고 대체로 판정이 좋은 편이다. 공격형 스킬이 많고 연계와 콤보 넣기가 쉽기 때문에 초보 유저가 플레이 하기에 용이하다.
잭은 전직 프로레슬러로 설정된 만큼 레슬링의 다양한 잡기 공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타격과 잡기 스킬이 뛰어난 편이다. 특히 방어력과 버티기 스킬은 팀원들을 지켜내는데 일조한다.
레미는 유일한 여자 캐릭터다. 공격속도가 빨라서 연속기를 잘 사용하면 컨트롤 능력이 뛰어난 유저는 한번에 약 80콤보까지 가능하다. 그리고 적들을 한번에 공격할 수 있는 바람계열의 스킬과 다양한 성능의 소환 스킬을 사용한다.
▲ 파이터스클럽의 세 캐릭터
모든 캐릭터는 레벨 15가 되면 1차 전직을 한다. 전직은 크게 사실적인 요소를 가미한 직업과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직업으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 스파이크는 복싱마스터와 파이어피스트로 전직할 수 있다. 복싱마스터는 복싱을 기반으로 한 스파이크의 기술이 더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연속 타격으로 스피디한 공격을 구사하고 상대방을 공격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파이어피스트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추가된 직업이다. 파이어피스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불꽃과 관련된 특수 기술을 사용하며, 넓은 범위에 있는 적들을 동시에 공격한다.
두 번째, 잭은 더 레슬러로와 더 비스트로 전직할 수 있다. 더 레슬러는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고 WWE의 실제 다양한 잡기 기술이나 헤드락 같은 사실적인 공격을 주로 사용해 적을 붙잡아둔다. 그에 비해 더 비스트는 바닥을 내려친다거나 바닥과 함께 적을 들어올리는 등 판타지 적인 요소가 가미된다. 그리고 적의 공격을 견디거나 튕겨내는 기술을 사용한다.
세 번째, 레미는 디바이스 위즈와 익스트림 퍼포머로 전직할 수 있다. 디바이스 위즈는 경호원을 소환해 내거나 상대방의 에너지를 빼앗아 공격하는 등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있다. 반대로 익스트림 퍼포머는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몸놀림이 특징으로 적에게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데미지를 입힌다.
세 캐릭터 모두 초반에는 비슷한 공격패턴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수가 많지 않아 특징이 잘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전직한 후에는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킬이나 특징이 뚜렷하게 나눠지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파클’이 격투를 소재로 한 게임인 만큼 물리공격에 집중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지만 전직 이후에 판타지적이 요소가 가미된 직업군을 추가하면서 좀 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 불꽃주먹을 날리는 '파이어피스트'
▲ 잡기기술이 특징인 '레슬러'
▲ 화려한 스킬을 사용하는 '디바이스 위즈'
적당한 난이도의 던전과 절대 평범하지 않은 최종보스
게임 내에서 유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던전이다. 그리고 그 던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파티'이다. ‘파클’의 파티 시스템은 다른 RPG게임과 달리 던전에 입성하기 바로 직전에 던전 정보창에서 ‘랜덤파티’를 통해 파티를 맺는 다는 특이점이 있다. 굉장히 편리한 시스템이지만 아직 오픈 초기라서 그런지 무작위로 파티원을 모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부분이 아쉽다.
하지만 던전에 입장할 때 무조건 파티를 맺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파클’의 던전은 솔로플레이를 즐기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게임 내 던전의 난이도들이 레벨에 맞게 적절하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던전의 난이도는 보통과 어려움, 두 가지로 나눠지며 보통을 가볍게 클리어한 유저라면 어려움도 힘들이지 않고 클리어가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필자같이 컨트롤 능력이 안쓰러운 유저도 레벨 20까지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딱 한 번 이외에는 전부 혼자서 던전을 돌았다.
이렇게 솔로플레이가 쉽다면 파티플레이의 필요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파클’의 유저들이 파티플레이를 권장하는 이유는 바로 ‘피로도가 적게 든다’는 점이다. 피로도는 던전에 입장할 때마다 일정량 소모되며, 모두 소진되면 던전에 들어갈 수 없다. 던전에 혼자 입장했을 때 소모되는 피로도는 블럭당 0.8이 소모된다. 하지만 2인 파티 시에는 그보다 25% 감소된 블럭당 0.6이 소모되고 3인 파티 시에는 무려 50%가 감소되어 블록당 0.4만 감소된다. 그러니 장시간 플레이를 즐기고 싶은 유저는 파티플레이로 피로도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 미지의 플레이어와 파티를 합니다.
‘파클’의 최종보스는 드래곤이나 오크처럼 어마어마하거나 무시무시하지 않다. 오히려 던전에 널려 있는 일반 적들과 비주얼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공격패턴이 단순한 일반 적들에 비해 보스는 다양하고 빠른 공격을 구사한다. 때문에 보스를 상대할 때에는 방어할 타이밍뿐만 아니라 공격할 타이밍도 신경 써야 한다. 보스가 공격하려는 모션을 취할 때 달려들면 백발백중 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스가 공격을 할 때 방어(Z)를 하면 반격할 기회를 얻는다. 덤으로 보스에 대해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필자는 보스가 등장할 때 나오는 장면과 보스의 이름을 수식하는 수식어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예를 들어 철거지역 던전의 보스는 '크고 아름다운' 로널드다.
▲크고 아름다운 로널드
간단한 조작방식으로도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파클’의 조작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방향키와 방어 Z, 특수공격 X, 공격 C 그리고 그 외에 A, S, D, F, Q, W, E 키로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8방향으로 진행되는 게임방식은 4방향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을 오토 타겟팅으로 해결하였다. 이 시스템은 캐릭터로부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적을 알아서 목표로 잡아주기 때문에 한 번에 달려드는 적도 손쉽게 상대할 수 있고 대전액션 게임을 잘 못하는 유저들도 전혀 어렵지 않게 플레이에 몰입할 수 있다.
타격감은 손과 눈으로 즐기는 것! 손으로 느끼는 ‘파클’의 타격감은 여느 대전액션게임 못지 않게 좋다. KOG에 의하면 각 상황에 맞는 다양한 피격모션이 400개 이상 구현되어 있다고 하는데 실제 게임 플레이를 해보니 적을 공격했을 때 그냥 맥없이 쓰러지지 않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진다던가 등 뒤에서 공격했을 때는 허리가 꺾이면서 내동댕이 쳐진다던가 하는 등의 다양한 모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투에서는 Z, X, C만으로도 다양한 액션을 구사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액션은 방향키를 오른쪽을 두 번 연타하면 '대쉬', 대쉬 뒤에 C를 누르면 '대쉬 어택', X를 누르면 '특수 대쉬 어택'을 사용하고 X, C를 동시에 누르면 긴급회피가 발동된다. 그 이외에 X나 C를 연타하면 다양한 공격모션이 구사된다.
▲ 손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타격감을 배가 시키는 것이 바로 콤보 시스템이다. ‘파클’은 콤보를 입력하는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유저가 원하는 방식대로 스킬과 공격을 조합해서 콤보를 만들면 된다. 예를 들어 특수공격과 공격 사이에 스킬을 입력하면 그냥 X,C만 연타했을 때보다 훨씬 다이나믹한 콤보모션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적을 공중에 띄웠을 때가 가장 중요한데,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공격이나 스킬을 입력해 콤보를 이어나가면 던전에서 SSS등급(높은 등급)판정과 함께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눈으로 즐기는 타격감도 좋았다. 타격 및 피격시의 이펙트가 확실하게 터져 주먹을 날릴 때마다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연속기와 스킬을 섞어 콤보로 이어졌을 때 이펙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공격과 스킬을 잘 사용하면 88콤보까지!
내 입맛에 맞게 스킬 포인트를 투자한다! 하지만…
‘파클’의 스킬은 그냥 단순히 습득하고 포인트만 투자한다고 끝이 아니다. 해당 스킬의 공격력, 사정거리, 쿨타임 등 스킬 마다 세부적으로 찍을 수 있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맞춰 자유롭게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레미의 스킬 중 버터플라이는 거리 증가, 횟수 증가, 공격 추가에 포인트를 투자해서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MORPG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이 부분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보인다. 기존 RPG게임들처럼 습득하고 투자하면 저절로 공격력이 증가하거나 쿨타임이 감소하는 것이 더 익숙하고 RPG게임을 많이 즐겨보지 못한 초보 유저들에게도 용이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 입맛에 맞는 스킬 포인트 투자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파이터스클럽’
‘파클’을 플레이 해본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8등신의 우락부락한 근육질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카툰랜더링 방식을 이용해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들게 하고 쉬운 조작방법 과 낮은 사양으로 초보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인 점을 좋게 평가하고 싶다.
‘파클’은 판타지가 강세를 이루고 있는 온라인 게임 속에서 격투라는 소재를 사용해 주목을 끌었다. 현재 꾸준히 상향세를 타고 있는 '파클'을 보면 KOG가 내세운 그들만의 특징이 유저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파클'은 오픈한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유저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버그수정 및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 '파이터스클럽'은 현재보다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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