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앤지랩이 개발하고 지아이게임즈가 서비스 하는 호러 MMORPG `좀비 온라인`이 지난 3월 30일 오픈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 좀비 온라인은 엠게임에서 서비스 중인 2D RPG 귀혼을 제작한 앤앤지랩의 신작으로 귀혼을 제작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좀비 온라인 쏟아 부었는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2D 고어의 극치를 보여준다. `겁나쩌는`이란 문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는 좀비 온라인은 어떤 게임일지, 좀비 온라인을 플레이 해봤다.
퀄리티 높은 도트로 고어와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마
좀비 온라인은 좀비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음습한 분위기가 게임에 잘 녹아 들어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건물 곳곳은 폐허가 됐으며 여기저기 시체가 널린 전형적인 좀비물의 분위기를 잘 나타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트로 세밀하게 묘사한 좀비의 모습이 일품이다.
▲꿈도
희망도 없어 보이는 세상
좀비들은 성인등급에 걸맞게 팔 하나 없는 건 기본이고 턱이 없거나 내장이 튀어나와 있고 공격을 받으면 화면 곳곳에 육편이 날리고 붉은 피의 분수가 뿌려진다. 잔인한 연출하면 모탈컴뱃시리즈나 닌자 가이덴 2를 떠올리곤 하는데 좀비 온라인에서는 잔혹한 연출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다행인 점은 모탈컴뱃과 닌자 가이덴 2의 경우 3D로 구현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잔혹한 연출을 보여줘 자칫 비위를 상하게 할 수 있으나 좀비 온라인은 2D 도트 그래픽으로 아담하고 과장되게 구현해 앞서 말한 두 게임에 비하면 잔혹함이 덜하다. SNK에서 개발한 횡스크롤 슈팅게임 `메탈 슬러그`시리즈가 자세히 보면 한 잔인한 게임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 잔인함이 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성인
서버에서 좀비의 묘사는 경의롭다
▲일정
확률로 좀비가 펑 터진다
▲경우에
따라서 하반신만 살아서 걸어오기도…
▲15세
서버에선 몸에 좋아 보이는 녹즙이 나온다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스킬마다 이팩트는 화려해 눈을 즐겁게 해주고 당하는 좀비는 육편이 팍팍 튀면서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간다. 조작법도 화살표로 이동, Z, X, C로 회피, 공격, 점프를 담당하고 각종 스킬버튼이 있는 전형적인 던전 앤 파이터식이다. 게다가 간단한 스킬 연계로 콤보가 쉬운 편이라 복잡한 조작에 거부감 있는 유저에 대한 진입장벽은 낮은 편이다.
▲스킬은
다양한편
▲가끔가다가
이펙트로 눈 아플지경
살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배워지는 튜토리얼
게임을 시작하면 일반적인 조작법을 설명하는 튜토리얼이 나오겠지만, 런던 외곽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게임이 시작한다. 플레이어가 안전가옥에서 살면서 좀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가 좀비가 침입하면서 상황이 급변함을 느끼게 된다. 이윽고 자연스럽게 튜토리얼로 넘어가며 점차 다가오는 좀비를 막기 위해 공격 방법을 알려주고 좀비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이동방법을 알려준다. 단순히 화살표를 눌러라 무슨키를 눌러라 하는 등 쉽게 치부하기 쉬운 튜토리얼을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살기 위해 발악하는 플레이어의 모습에 비춰 사실감 있고 게임에 잘 녹아 들도록 만들었다.
▲그럴듯해
보이는 게임의 시작
▲절체절명의
순간…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지?
흥미롭지만 쉽게 질리는 아이템 루팅
좀비 온라인은 루팅 방식은 독특하다. 일반적인 장비나 회복아이템은 버튼 한번으로 습득 가능한데 좀비의 DNA가 들어있는 전리품은 일종의 미니 게임 방식으로 습득해야 한다. 좀비를 성불시키고 Ctrl키를 누르면 게이지가 차오르고 특정 구역까지 차오르면 키를 때야 하는 일종의 타이밍 게임 형식이다. 게임 자체는 쉽고 간단하지만, 반복적으로 집중해서 루팅하다 보면 금방 질려버린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무시하면 퀘스트 아이템을 얻지 못하고 이후에 설명할 콘텐츠인 `분석`을 즐길 수 없게 된다.
▲타이밍
놓치면 끝!
좀비 학살의 장 `제한 구역`
`제한 구역`은 거대한 혹은 다수의 좀비와 싸우는 레이드, 디펜스, 잠입, 파괴, 탈출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일종의 인스턴스 던전이다. 보상은 짭짤한 편이라 유저들이 자주 찾고 있으며 재 입장 대기시간이 없어 파티원과 시간만 있다면 경험치와 골드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알짜배기 콘텐츠다. 다만, 각 제한 구역에서 적정레벨로 혼자서 클리어하는 것은 고역에 가깝다.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첫 제한 구역 퀘스트를 받게 되는데 파티를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진행하게 되었고 끝없이 쏟아지는 좀비 무리를 못 이겨 결국 시간 초과로 퀘스트는 실패했다. 적어도 첫 제한 구역 퀘스트에 해당되는 미션만큼은 난이도를 조절이 필요하다.
▲난이도
설정은 다양하고 보상도 짭잘하다
▲미션에서
개 때 같이 몰려드는 좀비들
좀비가 되기 위해선 인내와 연구가 필요하다!
좀비와 피 튀기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감염도가 차오르고 100%가 되면 `웜`으로 변이한다. 이 상태에서 웜과 같은 등급의 좀비에게 기생하면 좀비가 되는 `좀비 모드`로 탈바꿈한다. 좀비가 되면 유저(좀비)가 유저(인간)를 사냥하는 일종의 PK 행위를 철저하게 익명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할 수 있다. 좀비는 유저가 누군지 보이지만, 유저는 다 같은 좀비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 정체를 숨기고 PK를 한다는 행위가 매력적 다가온다. 좀비 무리에 숨어있다 빈틈을 보인 유저에게 다가가 갈비 뜯듯이 뜯어먹는 새로운 플레이 방법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다만, 게임 초반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느리고 약골의 극치를 보여주다 보니 초반지역에선 좀비 모드의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고, 후반 지역에 등장하는 좀비가 되야 비로소 본래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변이를
시작하면 DNA가 꿈틀대는 느낌의 컷신이 나온다
▲변이
완료! 이제 유저를 잡아 먹을 일만 남았지만 굼뱅이만큼 느리다
이 좀비 모드에서 아쉬운 점은 감염도를 올리는 방법이 좀비에게 공격 당하는 것뿐이라 매우 느리게 차오르고 자칫 잘못하면 사망하기에 이른다. 다행히도 지루하고 불편하게 감염도를 올리지 않아도 좀비가 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좀비의 DNA를 분석해 좀비의 DNA를 저장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CSI처럼
좀비의 DNA를 추출한다
▲DNA
정보를 모두 모으면 메모리 칩으로 변환할 수 있다
좀비의 데이터를 얻기 위해선 좀비를 처치하고 얻은 전리품을 분석해 DNA 정보를 추출해야 한다. 추출한 정보를 사용하면 좀비의 분석치가 올라간다. 100%가 된 좀비의 데이터는 메모리 칩 형태로 보존할 수 있으며 이를 사용해 손 쉽게 좀비가 된다. 이 좀비 분석은 스토리와 잘 맞물려 있는 시스템이다. 게임의 핵심 키워드인 좀비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분석이라는 행위를 통해 유저를 자연스럽게 게임의 핵심 스토리로 이끌고 있다. 게다가 꾸준히 분석을 하면 레어나 에픽 등급의 장비를 보상으로 주기 때문에 좀비 온라인에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분석을
하면 경험치와 장비 보상등 제법 짭잘하다
스트레스 풀기에는 안성맞춤!
최근 각종 게임에서 좀비를 내새우며 단순히 스킨 씌우기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좀비 온라인은 좀비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 목적은 같지만, 이념적으로 다른 두 단체의 대립, 게임을 플레이 할수록 점차 밝혀지는 좀비 발생의 원인 등 탄탄한 배경 설정을 깔고 있다. 게다가 여러 명이 모여 강력한 좀비를 상대로 레이드를 뛰는 MMORPG의 콘텐츠와 좀비가 되어 반대로 유저를 학살하는 묘미를 갖추고 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화려한 이펙트와 좀비의 육편이 펑펑터지며 오락실에서 심심하면 플레이 하던 메탈 슬러그가 생각나 스트레스 풀기에 안성맞춤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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