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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S: 시프트2 언리쉬드, 한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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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의 인기 레이싱 게임 시리즈 `니드 포 스피드: 시프트 2 언리쉬드(이하 시프트2)`가 PC, PS3, Xbox360으로 4월 5일 정식 발매 됐다. 기존 발매된 작품의 아케이드 성향을 탈피하려는지 시프트 2는 사실적인 레이싱을 살리기 위해, 실제 레이스 팀과 드라이버들의 자문을 구하면서 그래픽, 조작, 시점 등 게임의 주요 요소를 강화했다. 그란투리스모와 포르자 모터스포츠로 양분되는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 시장에 정면으로 출사표를 날린 시프트 시리즈. 과연 이 거대한 두 벽을 EA는 돌파할 수 있을지 시프트2를 플레이 해보았다.


▲시프트 2 언리쉬드 런치 트레일러

니드 포 스피드, 시뮬레이션에 도전장을 내밀다

시프트 시리즈의 첫 작품인 `니드 포 스피드: 시프트`는 시리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아케이드 노선에서 시뮬레이션 노선으로 갈아 탔다는 사실과 본격 서킷 레이스라는 것 자체로 게이머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시장에는 그란투리스모, 포르자 모터스포츠로 양분되는 큰 별들이 자리잡고 있어 EA의 무리수라는 의견도 있었다. 필자는 시프트를 처음 플레이 하기 전 기존 시리즈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손 쉬운 조작으로 시뮬레이션 레이스를 하는 느낌을 잘 살려낸 것으로 기억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아케이드 느낌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으나,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 시장을 향한 첫 발걸음 치곤 선방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시프트2에 와서는 시뮬레이션 부분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새로이 독자적인 노선을 취했다.


▲시뮬레이션 레이싱계의 양대 산맥 그란투리스모와 포르자


▲시뮬레이션 레이싱에 도전하는 시프트 시리즈  

 

알기 쉽고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모스트 원티드가 어두운 뒷골목 조직에 스파이로 잠입해 이들을 일망타진하는 나름 비중 있는 스토리를 둔 반면, 시프트2는 스토리에 대한 비중을 줄여 각종 서킷을 제패한 서킷의 지배자가 되는 단순 명료하며 심플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시프트 2의 메인 게임 모드인 `커리어 모드`는 최하 등급으로 시작해 각종 대회와 시합을 우승해 나가며 상위 등급의 대회에 출전하는 전형적인 계단식 구성을 가지고 있다.


▲심플 이즈 베스트! 차근차근 밟아 나가면 된다 

 

시뮬레이션을 향한 험난한 도전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이라면 정교한 조작으로 코너를 완벽하고 빠르게 통과하는 고 난이도 조작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선 고가의 레이싱 휠이 필요하며 각종 부자제가 추가로 필요해 플레이어는 금전적인 부담을 지게 된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키보드와 게임패드만으로 게임을 하고 있어 이런 정밀한 조작이 힘들겠지만, 다행히도 시프트 2에선 각종 보정 옵션을 통해 휠을 사용한 운전에 근접한 조작을 할 수 있다. 휠을 돌릴 때 자연스럽게 돌아가거나 자동차가 흔들리면 알아서 위치를 잡아 안정화 시키고 코너에서 속도가 너무 높을 때 알아서 브레이크를 잡아 주는 등 다양한 보정 옵션이 있다. 이런 옵션들이 운전을 돕겠지만, 반대로 내가 원하는 김여사 스타일의 운전이 아닌 가이드라인 따라 딱딱 맞춰 운전하는 김일병 스타일로 굳어질 수 있다. 보정 옵션들은 세부 설정이 가능해 운전 스타일에 따라 옵션을 조절해가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으면 된다.


▲HUD를 모두 끄고 가이드라인마저 끄면 실제 레이싱을 방불케 한다


▲타이어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해주는 등 시뮬레이션 적 요소는 충분

엔진에서 브레이크, 니트로 등 다양한 옵션 파츠를 구매해 차량성능에 변화를 줄 수 있고 튜닝을 통해 차량의 세부적인 성능을 조절한다. 시뮬레이션에 약한 유저를 위해 세세한 설정이 아닌 퀵 셋팅으로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차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놨다. 차량의 색상이나 스킨은 세부적으로 고를 수 있으나 윙을 달거나 카본 본네트를 설치하는 등 형태를 입맛대로 다양하게 바꾸는 부분이 부족해 아쉬움을 산다.


▲성능 강화 파츠는 많지만 외형 변경이 아쉽다 

차량 파손으로 레이스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다양하며 화려하다. 실제 레이스처럼 차량이 파손되면 성능이 떨어지거나 잘못하면 레이스 자체가 불가능해질 정도다. 다행이 차량파손에 따른 성능 저하는 옵션을 구현돼 있어 가볍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경우 옵션을 해제하고 신나게 달리면 된다. 외형 또한 본네트가 날아가거나 유리가 깨지거나 차체가 우그러지는 등 기존 레이싱 게임과 비교해 월등하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차량파괴를 보여준다.


▲차체 파괴는 실로 일품!

시프트 2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요소는 바로 헬멧 시점이다. 기존 레이싱 게임들은 다양한 화면 시점을 가지고 있는데,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이 가장 중요시 하는 시점이 바로 운전자 시점이다. 대부분 게임들의 운전자 시점은 운전자의 얼굴 부분에 카메라를 고정 시켜둔 상태에서 레이스를 진행한다. 커브를 돌면 도는 라인 따라 카메라가 움직이며 오직 정면만 바라보고 있다. 아날로그 우측 스틱을 통해 사이드 미러나 백미러를 바라보지만, 콤마단위로 상황이 변하는 레이스 중에 이런 여유를 부리기란 쉽지 않다.


▲커프나 특수 상황이 발생하면 그 장소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시프트2에 처음 도입된 헬멧 시점은 차가 커브를 돌거나 급 브레이크로 관성이 생기면 측면이나 정면으로 몸을 쏠리고, 커브가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커브 쪽을 바라보는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시선이 돌아간다. 해드 트래킹 기술로 레이싱 게임에서 시선 처리를 구현한바 있지만, 여러 제약으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프트2에선 이런 행위들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물론 수동으로 우측 스틱을 사용해 바라볼 수 있고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시선을 바뀌지는 않아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레이스 중에 오히려 이런 자동처리가 큰 도움을 준다.


▲실제 운전과 포르자3, 그란투리스모 5, 시프트 2 시점 비교 영상

 

마치 짬짜면이 생각나는 게임성

시프트 2는 그래픽과 조작, 헬멧 시점 등 여러 요소가 서로 맞물려 내가 실제 운전자가 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게다가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특유의 스릴감과 과장이 녹아 들어 있어 이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운전을 한다는 사실감과 몰입감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란과 포르자를 뛰어넘는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까진 부족하다. 하지만, 시프트2는 아케이드와 시뮬레이션이 적절하게 결합한 짬뽕도 먹고 싶고 짜장면도 먹고 싶어 탄생한 짬짜면과 같은 게임성으로 독자적인 노선을 달리는 레이싱 게임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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