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학수고대하던 게임이다. |
‘피어2 : 프로젝트 오리진’(이하 피어2)의 데모가 드디어 공개됐다. 리뷰와 더불어 게임에 나오는 대사와 노트를 모두 번역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리뷰와 공략을 적도록 하겠다.
▲‘피어2 : 프로젝트 오리진’ 데모플레이 동영상 |
이전의 확장판은 잊어다오!
게임을 시작하면 로딩화면에서 ‘피어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 나온다. 전편에서 기지로 귀환하던 주인공의 헬기는 거대한 폭발로 추락했다. 사실 ‘모노리스’가 개발하지 않은 확장팩이 두 개가 있다. 첫 번째 확장팩 ‘피어 : 익스트랙션 포인트’는 ‘피어1’의 재탕이라는 평가가 높았다. 스토리도 이상하고 개선점도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확장팩 ‘피어 : 페르세우스 멘데이트’는 그냥 잊자. ‘정말 최악’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게임의 완성도가 낮았던 것은 아니다(그냥 할 만 했다). 다만, ‘피어1’보다 못한 스토리 전개와 임팩트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기대작의 확장팩이 실망만 안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피어'는 무한한 표류를 했다. 판권을 쥐고 있는 시에라에서는 후속작 발표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모노리스’는 ‘피어’라는 제목을 사용할 권리가 없었기 때문에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은 불투명했다(‘모노리스’가 ‘시에라’와의 불화로 ‘워너’로 갔기 때문이다. ‘컨뎀드’는 ‘워너’에서 퍼블리싱 되었다).
이후 ‘모노리스’는 ‘피어’의 경험을 살려 ‘컨뎀드’를 개발했다. 그리고 ‘피어1’의 후속작인 ‘프로젝트 오리진’ 개발을 발표했다. ‘시에라’가 ‘모노리스’에게 권한을 부여해 준 것이 아닐까? ‘모노리스’는 다시금 ‘피어’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현재의 완벽한 이름 ‘피어2 : 프로젝트 오리진’이 탄생한 것이다. 게임의 내용도 확장팩과는 무관하게 ‘피어1’의 뒤를 바로 이어가는 내용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로딩 화면에서 ‘피어1’의 마지막 부분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페어포트(Fairport)의 오번 공업단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폭발로 당신의 임무는 중단되었습니다. 피해 규모 추정은 불가능합니다. 당신의 팀의 운명도 알 수 없습니다.”
▲ 한가롭게 그네를 타는 모습이 더욱 긴장감을 자아낸다. |
[성우 나레이션] 그녀의 이름은 ‘알마’ 마지막으로 햇볕에 서본 것이 8살 때이다. 그녀의 삶에는 고통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괴물을 만드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라면 만든 자를 부수는 것이 괴물의 본성이다. |
화면이 전환되고 온통 붉은 세상이다. 여기에서 주인공이 일어나는 장면으로 게임은 시작된다.
INTERVAL 1 : PREMONITION (인터벌 1 : 징조)
▲ 복수의 화신 알마… 사실은 주인공의 모태이다 |
죽음의 길로 안내하는가? 어디론가 주인공을 이끄는 알마. 따라 가도록 하자.
▲ 죽음으로부터 깨어난 주인공. |
급박하게 동료 스톡스(Stokes)의 무전이 들려 온다
K. Stokes : 누구 내 말 들리나요, 오버? 전파 간섭이 매우 심하다. K. Stokes : 반복한다. 내 말이 들려요? 젠장. 목표 추가 : 팀과 무전을 연결하라(Object Added : Reconnect Your Team). |
이 게임은 대부분 바닥의 핏자국을 보면서 가면 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땅에 ‘인텔 아이템(Intel Item)’이 있다. 이것은 게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번역은 나오는 위치마다 하도록 하겠다.
▲ 읽어보면, 게임을 몰입하는데 도움이 된다. |
인텔 아이템 : 리플리카의 활동(Replica activity) - 긴급 - 우리는 도시 전역에서 ‘리플리카’의 활동에 대한 수많은 보고를 받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원격으로 차단하기 위해 어떻게 활성화 되었는지 알아내는 중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는 동안 ‘리플리카’를 발견하는 즉시 사살하는데 망설이지 말도록. 그 폭발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전파 방해로 인하여, 우리는 아직도 이사회에 지원병이나 장비지원 요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구조를 기다릴 수는 없다. 훈련한 대로 행동하면 이곳에서 온전히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뛰어난 최적화와 꽉 찬 화면
‘피어2’는 그래픽적으로 전작에 비해 많은 개선점이 보인다. 일단, 최적화에 성공한 듯 보인다. ‘피어1’은 최적화가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지적을 받았었는데 말끔히 해결된 듯 하다. 오브젝트들의 텍스쳐가 깔끔하고 또렷해 졌다. 물리엔진 적용도 괜찮아 보인다. 다만, 데모 버전이라서 그런지 화면의 상하가 잘려 나온다. 어느 해상도든 와이드로 출력된다.
그러면, 좀 더 안으로 진입하도록 하자. 아래쪽으로 클론 부대가 잔류 인원을 살상한다.
클론1 : 거기 상황은 어떤가? 클론2 : 상황 종료 클론2 : 네 위치를 고수하라. |
밑으로 내려가면 총이 바닥에 있으니 얻도록 하자. 그리고 ‘슬로우모(SlowMo)’ 사용법을 익히게 된다. 이것을 사용하면 화면이 느려진다. 게이머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슬로우모 게이지’도 보기 편하게 ‘크로스 헤어’로 되었다. 사실 이런 능력을 가지게 된 것도 모태인 ‘알마’덕분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복도에서 ‘폭스(Fox)’의 무전이 들려 온다.
J.Fox : 여기는 폭스다. 누가 내 무전이 들리는가? J.Fox : 사람의 흐느낌 소리가 들린다. 여자인 것 같다. 확인하러 가겠다. 목표 추가 : 폭스 하사를 찾아라(Object Added: Locate SGT Fox) |
아이콘화 된 여러 가지 아이템, 시인성 개선!
‘피어2’의 또 다른 개선점은 아이템을 잘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건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필자와 같이 숨겨진 걸 찾기 귀찮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찾기를 즐기는 게이머도 있다. 공략을 쓰고 번역하는 입장에서는 전자가 나아 보인다. ‘피어’에서 ‘툼레이더’ 같이 보물을 찾을 건 아니니까... ‘메디킷’이나 ‘아머’ 등 모든 아이템을 구별하기 쉬워졌다. 심지어 적들도 하이라이트 되어 보인다. 이 부분도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어쨌든 라이트 유저를 배려하려는 시도는 좋아 보인다.
다시 게임으로 돌아 와서, 앞으로 진행하자. 바닥에 붉은 선혈이 화장실로 향한다. 안으로 들어가서 ‘메디킷’과 ‘노트’를 챙기자. 나와서 교실과 사무실이 있는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폭스’가 무전을 전해 온다.
J.FOX : 그 여자가 왜 우는지 이유를 알았다. 그들이 그녀는 품에 안아 보지도 못한 아이들을 빼앗아 갔다. ※ 필자주 : '피어1'을 해보신 분이라면 닭살이 확 돋을 것이다. 폭스가 말하는 '그녀'가 누구인지 감이 잡히는 데다가 빼앗긴 '아이들'에 대한 정체를 대충 짐작하기 때문이다(‘모노리스’ 정말 최고다. 다른 개발사에서 만든 피어 확장판 2개 보다 훨씬 낫다. ‘모노리스’가 만든 이 데모가 더 화끈하고 무섭다!!). |
이 게임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알마’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였다. 과학자인 아버지가 딸을 이용해 실험을 한다. ‘알마’는‘프로젝트 오리진(프로젝트 혈통)’의 근간이다. 아이는 모태의 유전적인 능력을 받기 때문에 ‘알마’의 아버지는 ‘알마’가 낳은 아이들을 이용해서 초능력을 가진 군대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결국, ‘알마’의 인공 임신으로 초능력자를 생산하는 것이 ‘프로젝트 오리진’이다.
아이를 빼앗긴 ‘알마’가 통제가 되지 않자 죽였다. 그런데 ‘알마’의 능력은 그리도 대단했던 걸까? 영혼으로 남아 ‘프로젝트 오리진’에서 생산된 전투요원들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지금 ‘폭스’ 하사를 꾀어 낸 것이 ‘알마’인지는 확신이 없다. 하지만 그 폭발로 살아 남은 자가 누구든, ‘알마’와 같은 한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화장실과 교실에서 나오는 인텔 아이템의 번역은 아래에 있다.
인텔 아이템 : 무당벌레(Ladybugs) / 정보: 청개구리(Treefrogs) - 파라곤 피더 프로그램: 무당벌레 조(組) - '무당벌레 테스트' 그룹의 학생들은 가장 최근의 변종이자 심인적 돌연변이 발생 유발 요인이 매우 강한, 화합물 PN5A (R13)로 처방받았다. 예상 행동 : 높은 지각 반응 시간, 증가된 심리 자각과 향상된 심리 통제. 단계 2 결과 : 심리적인 능력의 급격한 상승이 주목할 점, 하지만 통제가 매우 빈약하다. |
복도의 바닥에서도 폭스에 대한 인텔 아이템을 볼 수 있다.
인텔 아이템 : 폭스 하사(SGT Fox) 문서파일 : 프로젝트 - 하빙거 피실험자 성명 : 제임스 폭스 제출자 : S. York, MD 파라곤 평가 성적: - 신체 상태 : 최상 - 정신적인 안정성 : 평균 이하 - 텔레파시 잠재력 : 평균 이하 |
아이템을 습득하고 가자. 이 때, 어느 여자를 따라갔던 ‘폭스’가 되뇌이는 소리가 난다.
J.FOX : 이곳은 뭔가 잘못 됐어.. |
게임을 더 진행 하면, 드디어 피어의 전매 특허인 공포가 엄습해 온다. 문을 열고 나가면 ‘폭스’를 만나게 되는데, 갑자기 낯선 음성이 들리면서 이벤트가 전개된다.
▲ 어째서 저렇게 의아한 표정을 지은 걸까…? |
(소름 돋는 음성) 남자의 음성 : 그 여자한테서 떨어져. 내 꺼야! (의아한 목소리로) J.FOX : 베켓? ※ ‘베켓’은 주인공이다. 지금 게이머의 시선인 주인공. |
배가된 공포, 배가된 연출력
‘피어2’의 전체적인 연출은 전작에 비해 훨씬 매끄러운 느낌이다. 전체적인 진행 뿐만 아니라, 공포를 표현하는 부분도 현실감 있다. 복도에 놓인 캐비닛이 열렸다 닫히는 연출은 대단하다. ‘알마’나 ‘리플리카’의 정체를 알면서도 흠칫 놀라게 된다. 이전에 개발한 ‘컨뎀드2’에서도 연출은 매우 뛰어났었다. 무전의 내용이나 인텔 아이템도 매우 유용하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게임에 양념을 더하고 있다. 확실히 ‘모노리스’는 이런 흥미로운 요소를 잘 다루는 듯 하다. 이번 게임에서도 그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길 바란다.
건물 바닥을 통해 지하로 내려 가면 동료들의 무전이 들려 온다.
K.STOKES : 대장, 데이타넷에 뭔가 잡혔어요..이건 아마도.. K.STOKES : 베켓! 오 세상에,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살아있었군요! C.GRIFFIN : 걱정 말라고 했잖아, 스톡스. 베켓은 나만큼이나 터프하다구. |
가다 보면 정면이 판자로 막혀 있다. 부수고 전진하면 된다. 밑으로는 지하철 역이 보인다. 위로는 버스가 위태롭게 지상으로부터 매달려 있다. 점프해서 내려간 후 벽으로 붙으면 안전하다.
지하철도로 내려가 왼쪽으로 가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바닥에 인텔 아이템이 있다). 그리고 지하철 한 칸을 올라간 뒤 적들과 교전 후 안으로 진입하자(밖으로 나가는 문이다). 그러면 ‘그리핀’의 무전이 들린다.
인텔 아이템 : 오번의 재앙(Auburn woes) 오번 지구의 재앙은 군계약자의 불법 행위와 관련이 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많은 문서를 제공한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오번 지구의 기밀시설의 부적절한 위험물 처리로 발생한 여러 가지 징후가 지역 주민들에게 보고됐었다. 그 제보에는, ATC(Armacham Technology Corporation)가 오염가능성을 제거치 않은 채 공장 가동을 거의 20년 전에 중지했다고 적혀 있다. 그 공장이 산업 재해로 인하여 급히 폐쇄되기 전에, 올해 초 잠시 재가동했었다. |
▲ 알마가 지나간 자리에는 선혈이.. |
C.GRIFFIN : 여기는 그리핀. 나는 경기장 쪽에 접근중이다. 경기장의 훼손이 심각하다. 나는 여기에서… 이봐, 잠깐! 돌아와! K.STOKES : 무슨 일이죠? 대장? C.GRIFFIN : 여자야! 좀 이상해 보이는 여자인데.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뒤따라 가는 중이다.. 게임을 진행 하도록 하자. 길은 거의 외길이나 마찬가지다. 어려운 데도 없고. 여기저기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 얻도록 하자. 밖으로 나오면, ‘스톡스’의 무전이 들려 온다 K.STOKES : 계속 랑데뷰 존으로 와, 거기서 만나자구! 조금만 더 가다 보면, 하늘에서 비행체가 추락 한다. 그리고 정면에 탈 수 있는 기계가 등장 한다. 일단 타고 보자. K.STOKES : 제대로 오고 있기를 바란다, 베켓. 우리는 사방의 적들에게 공격 받고 있어. |
▲ 기계를 타도록 하자 |
기계를 타고 적을 처리하다 보면 데모가 끝난다. 데모의 프리뷰를 어떻게 쓸까 고민을 좀 했었다. 공략, 프리뷰 따로 진행하려다 그냥 합치기로 마음 먹었다. 일단 게임이 영문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서술하기 보다, 내용을 모두 번역 하여 보여 주는 것이 진정한 프리뷰가 되리라 생각 했다. 그래서 게임이 담고 있는 내용과 대화의 전달에 치중 했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에 대해 평가해보면 다음과 같다. 필자와는 프리뷰나 위클리 PC로 다시 만나도록 하자.
△ 기대되는 점. - ‘피어’의 오리지널 제작자들이어서 깊은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확장판 두 개는 다른 개발사에서 만들었다). - 그래픽의 최적화와 보기 편해진 인터페이스. - ‘컨뎀드’의 개발로 개발자들의 실력이 많이 늘어난 상태. - 데모만으로도 몇 번의 리플레이 가치가 있었다는 점. ▽ 걱정되는 점 - 너무 과도하게 라이트 유저를 배려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 화면이 잘려 나오는 것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 스토리를 초반부터 잘 정리해 가고 있다. 멋지게 마무리 지어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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