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너희들 지금 종이라고 무시하나요?(페이퍼맨)

/ 1

▲ 페이퍼맨 플레이 동영상

싸이칸 엔터테인먼트의 FPS 온라인 게임인 ‘페이퍼맨’의 2차 오픈베타테스트가 지난 1월 8일부터 테스트서버에 업데이트 되었다.

이번 오픈베타테스트는 앞으로 본서버에 추가될 신규 게임 방식인 스틸모드, 캐릭터 의상, 인터페이스 개선 등의 요소를 ‘테스트서버’에 미리 업데이트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많은 ‘페이퍼맨’ 유저들이 이번 베타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테스트서버에 접속해 테스트서버는 항상 혼잡한 모습이었다.

‘페이퍼맨’의 변화는 무죄!

‘페이퍼맨’ 2차 오픈베타테스트에서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특징은 바로 클랜 시스템의 추가이다. FPS 게임이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클랜 시스템이 지금까지 ‘페이퍼맨’에 없었기 때문에, ‘페이퍼맨’을 이용하는 많은 유저들이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현재 ‘페이퍼맨’에 적용된 클랜 시스템은 게임 상에서 일정 게임머니를 지불하기만 하면 누구나 손쉽게 클랜을 만들 수 있고, 클랜을 창설하거나 가입하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친구들과 함께 자신만의 클랜을 창설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 미트스핀 클랜을 창설했다.

▲ 누구라도 쉽게 클랜을 관리할 수 있다

물론 테스트서버에 클랜 업데이트만이 적용된 것은 아니다. 클랜 외에도 게임 인터페이스의 수정 및 여러 가지 아이템의 추가 등 유저의 요구에 따라 시스템의 개선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짐승들의 향연

▲ 엄마곰 의상. 방탄 기능은 당연히 없다.

▲ 오른쪽 아래가 바로 터지면 체력이 차는 버섯 수류탄. 근데 어째 생긴게 묘하다

‘마법 도서관’에서 ‘스틸모드’로 한 판 붙어보자!

그 동안 ‘페이퍼맨’에는 팀데스매치, 프리포올, 폭파미션 등의 고전적인 게임 방식만 존재했었다. 이런 게임 방식 들은 어떠한 FPS에도 존재하는 게임 방식이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페이퍼맨‘만의 고유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게임 방식을 원해왔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스틸모드! 스틸모드는 ‘종이 캐릭터’라는 ‘페이퍼맨’의 설정을 잘 살린 게임 방식이다. 스틸모드는 기본적으로 두 팀으로 나뉘어져 진행하게 되는데 각 팀에 ‘물감통’이라는 장소가 있다. 상대팀의 물감통에 캐릭터가 빠지게 되면 캐릭터가 물감을 빨아들여 옮길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상대팀의 물감을 모조리 빼앗아오면 승리하게 되는 것이 바로 스틸모드이다.

▲ 페이퍼맨 스틸모드 플레이 동영상

▲ 이것이 바로 물감통, 스머프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 캐릭터가 상대편의 물감통에 빠지면 물감을 얻을 수 있다.

▲ 아군을 위해 저격 위치를 잡자

스틸모드의 핵심은 바로 협동과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물감을 빨아들인 캐릭터는 물감 색깔로 변해 눈에 잘 뜨이게 되고, 이동속도마저 느려지게 되므로 팀이 일치단결하여 이 물감 캐릭터를 보호하는 것이 스틸모드의 핵심이다. 그렇다고 상대방 물감 뺏는 데에만 치중하다보면 아군의 물감통이 순식간에 털려서 패배할 수 있으므로 전략적으로 공격과 방어를 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게임 방식이기도 하다.

스틸모드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페이퍼맨’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페이퍼맨’과 어울리는 좋은 게임 방식이다. 거기에 더해 스틸모드의 큰 매력은 전체적으로 킬 수가 처지는 팀이라도 팀워크로 충분히 상대팀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스틸모드로 플레이 했을 때, 킬 수로 따지면 아군에게 밀리는 상대팀이 아군의 물감을 교묘하게 빼앗아 결국 아군이 패배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났다. 반대로 필자 역시 (상대팀과 비교했을 때 실력이 부족한) 아군이 바깥에서 교전하면서 시간을 벌고 있는 사이에 자신의 캐릭터에 물감을 적셔 최대한 교전 지역을 피해 아군 물감통까지 도망치는 전법을 이용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러한 스틸모드는 초보자에게도 팀의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좋은 게임 방식이었지만, 아직까지는 유저들이 이런 스틸모드의 독특한 점에 적응하지 못해 스틸모드를 팀 데스매치로 생각하고 즐긴다는 점은 아쉬웠다.

스틸모드의 공개와 함께 스틸모드에 딱 어울리는 맵인 ‘마법 도서관’이 공개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마법 도서관은 빛나는 마법책이 있는 중앙 홀, 커다란 물감통이 있는 방 2개와 복도로 이루어져 있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맵이다. 이 마법 도서관 맵은 맵 밸런스가 한 쪽에 치우쳐 있지 않고, 거리에 따라 저격과 근접전이 다양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협동이 필요한 스틸모드의 특성을 잘 살려주는 좋은 맵이었다. 실제로 필자가 이 마법 도서관 맵에서 게임을 플레이 했을 때, 자연스럽게 저격에 능숙한 사람은 뒤에서 서포트를 하고 초보자나 근접전에 능한 사람은 앞에서 적을 저지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함으로써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거기에 덧붙여 마법 도서관 맵의 동선도 길지 않고 짧게 잘 짜여져 있어서, 전투가 격렬하게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도 마법 도서관 맵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점이었다.

▲ 마법 도서관은 좁은 맵이지만 의외로 저격이 쓸모있다

▲ 모든 것이 끝나면 이렇게 결과가 나온다. 이겼다!

 

너희들 지금 종이라고 무시하나요?

귀여운 종이 캐릭터와 화끈한 액션이라는 요소가 잘 결합된 ‘페이퍼맨’은 정통 FPS 매니아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이든 누구나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여기에 2차 오픈베타테스트를 통해 새로 업데이트 된 스틸모드 게임 방식과 유저를 배려한 인터페이스 개선, 클랜 시스템의 추가 등은 ‘페이퍼맨’의 밝고 귀여운 분위기와 잘 맞물려 ‘페이퍼맨’에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다. 특히 종이 캐릭터라는 페이퍼맨의 컨셉을 잘 살려 구성된 스틸모드는 아주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 거기에 ‘페이퍼맨’은 FPS 고유의 화끈한 액션 역시 놓치지 않았다. 온 몸에 물감을 묻히고 몰려드는 적들과 근접전을 벌이며 물감통까지 가야 하는 스틸모드에서 ‘카운터스트라이크’나 ‘서든어택’등의 정통 FPS에 결코 뒤지지 않는 박진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물론 ‘페이퍼맨’에도 아직 몇몇 부족한 점이 있었다. 본서버와는 별도로 테스트서버까지 열었는데도 그 동안 많은 유저들이 단점으로 지적한, 몇몇 맵의 지나치게 큰 규모나 맵의 잘못된 동선이 아직도 수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특히, 스틸모드 전용으로 새로 추가된 마법 도서관 맵의 완성도나 짧은 동선을 볼 때 왜 기존 맵은 굳이 그렇게 큰 규모로 만들어져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캐릭터가 다른 FPS에 비해서 작은 페이퍼맨의 특성상, 맵이 지나치게 크거나 동선이 너무 길면 자연히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지루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페이퍼맨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다. 또한, 스틸모드를 제외하면 ‘페이퍼맨’ 고유의 게임 방식이 아직까지는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이는 앞으로 개발사에서 캐릭터마다 고유한 특성을 부여하고 ‘종이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게임 방식을 개발할 것이라고 하니 기다려보도록 하자.

‘페이퍼맨’은 ‘귀여운 2D 종이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이라는 강한 이미지 때문에 정통 FPS 유저들에게 ‘소수나 하는 캐주얼 게임’으로 평가 절하 당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페이퍼맨’은 그 어떤 온라인 FPS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FPS의 기본을 충실히 구현하면서 그 위에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덧붙인 좋은 게임이다. 게임 자체도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는데, 위에서 지적한 몇몇 문제점을 고친다면 ‘페이퍼맨’은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페이퍼맨’이 앞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훌륭한 FPS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 시체, 아니 종이를 밟고 가라!

▲ 로딩 화면 까지도 귀여운 페이퍼맨. 그러나 게임은 장난이 아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페이퍼맨은 ‘페이퍼돌(Paper Doll)’이라고도 불리는 ‘2D 종이인형’ 캐릭터를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으로 생성한 후, 3D 공간에서 각종 무기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들을 쓰러뜨려 나가는 ... 자세히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