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깨어나다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이하 미쏠로지)는 블리자드, 웨스트우드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3대 RTS(리얼타임 시뮬레이션) 회사인 앙상블스튜디오에서 만든 작품이다. 미쏠로지는 전 세계적으로 1천만장 이상이 팔린 대작으로 비록 국내에서는 크게 히트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명작이다. 그 미쏠로지의 후속작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티탄의 복수’(이하 티탄)가 드디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티탄은 원작인 미쏠로지의 10년 후를 배경으로 아틀란티스인들의 부흥을 그려낸 작품이다. 여기서는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아르칸토스의 아들 키스토르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꾸며나가게 된다.
추가된 신들
미쏠로지에서는 그리스, 이집트, 노르웨이의 세가지 문명으로 각각 9명의 신을 모시고 게임이 진행됐지만 티탄에서는 아틀란티스 문명이 추가됨으로써, 크게는 3명의 신 ‘크로노스’, ‘우라노스’, ‘가이아’와 세부적으로는 9명의 하위신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3명의 신은 사실 신이라고 불리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그들 자체가 이번 확장팩의 타이틀인 티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부제인 ‘티탄’이라는 유닛이다. 이전 미쏠로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강의 유닛 티탄은 각 문명별로 하나씩만 게이트를 사용해 소환할 수 있다. 티탄은 싱글미션을 진행할 때는 게임진행에 크게 방해를 주지 않지만 멀티 플레이를 할 때에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세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체력과 파워를 지닌 유닛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환상적인 그래픽과 멋진 사운드
이 게임을 한번이라도 접해본 게이머라면 알겠지만 미쏠로지는 특유의 색감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밝고 화사한 색감, 부드러운 광원효과와 물의 표현 등이다. 물론 다른 3D 게임에서도 광원효과와 물의 표현이 뛰어나게 표현된 작품은 많지만 미쏠로지의 밝은 색감과 물의 표현을 따라오지는 못했다. 이번 티탄에서도 변함없이 아름답고 밝은 분위기로 게이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미쏠로지 시리즈의 멋진 사운드는 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미션 중간 중간의 인트로 영상에는 예전 미쏠로지에서처럼 최고의 한국성우를 동원하여 게임의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초보자를 위한 배려
티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전략의 다양성이다. 이것은 아틀란티스인을 선택해보면 알 수 있는 일. 이전의 다른 종족에서는 자원을 채취할 때마다 각기 다른 종류의 건물을 필요로 했고 업그레이드 역시 새로운 건물을 통해 발전했지만 아틀란티스인으로 플레이를 한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일꾼은 당나귀를 끌고 다니며 빠른 속도로 자원을 비축할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 또한 최소한의 건물로 가능하게 간소화됐다. 물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일꾼의 가격이 다른 문명의 3배 이상 비싸고 차지하는 인구수 역시 배로 많다. 하지만 아틀란티스인들은 복잡한 트리구조를 싫어하거나 마우스 컨트롤이 익숙치 않은 게이머에게는 더없이 사랑받을 종족이다.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짧은게 아쉽다.
다시 돌아온 미쏠로지의 확장팩인 티탄은 변함없이 뛰어난 스토리와 구성을 유지한 훌륭한 게임임에 틀림없다. 아쉬운 점은 12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싱글 플레이가 다소 짧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티탄은 이름 그대로 강력한 파워를 지니고 돌아온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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