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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PC방 완전 금연하면 손님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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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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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정책 강화를 골자로 하는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4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공시설은 물론,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간접흡연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2013년까지 완전 금연체제로 전환됩니다. 공공시설, PC방, 당구장, 숙박업소, 대형 요식업소(식당) 등이 이에 포함되죠.

문제는 PC방입니다. 관련 개정안이 발의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PC방 업주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는 있죠.

PC방 업주들의 반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문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생존권. 타 업종과 달리 PC방은 흡연자를 통한 매출 비중이 높고 밤 10시 이후 고객들은 대부분 흡연자이기 때문에 해당 개정안이 통과되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주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간단히 말해 PC방의 주 고객층은 흡연자라는 것이죠.

두 번째는 오락가락하는 정부정책 문제입니다. 지난 08년 PC방 등록제가 시행되면서 전국의 모든 PC방 업주들은 ‘자비’를 털어 내부에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분리하고, 칸막이 및 에어커튼, 환풍기 등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 모든 게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오히려 돈을 들여 되돌려놔야 할 판이죠. 그야말로 ‘바보’가 된 셈입니다. 게다가 요식업소의 경우 식품위생법 개정안 발의로 비용을 지원해줄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PC방의 경우 아무런 지원 계획이 없습니다. PC방 업주들이 억울해할만하죠.

해당 소식은 게임메카 독자 분들 사이에서도 큰 이슈가 됐습니다. PC방 업주들의 주장과는 별개로 ‘고객’의 입장에서 이런 저런 의견을 남겨주셨죠.

ID jinucy “이랬다 저랬다 하는 정부가 죽일 놈들이지, 칸막이하라고 해서 없는 돈 주고 칸막이 했더니 몇 년 만에 금연구역으로 바꿔서 돈하나 안주고 만들라고 하니 PC방 사장들도 어이가 없는 거지”

ID 아루지 “담배가 해롭다는 거야 다 알지만 피는 사람이 엄연히 있고 파는 사람도 엄연히 있는데 금지만 한다고 뭐가 되나. 흡연자들이 PC방 이용권리가 없어지는 셈이면 보다 더 크게 대대적으로 전 국민 금연을 추진하든가. 이도 저도 아니고 만만한 PC방 업주들만 쥐어짜내는 꼴이 가관이네”

ID 롯떼월드 “흡연실과 비흡연실을 확실히 구분 지어놔야지. 대충 판넬만 달아놓지 말고 아예 냄새조차 비흡연실로 오지 않도록. 그리고 비흡연실에 사람 꽉 찼다고 흡연실에 학생들 넣어주는 행위만 안 해도 이런 거 안나왔을 듯; 참고로 나도 흡연자 -_-”

ID zkdaa “담배 끓은지 3년째입니다. 피시방 저절로 안가게됨-_-; 칸막이고 비흡연실이고 모고쓰잘데기가 없죠. 담배 한 몇 년 끓어보세요. 피씨방 자체가 담배연기의놀이터 라는걸 느끼실겁니다. 그런 곳에 애들 청소년 출입시킨다는 자체가 큰 오류였어요”

ID z9481030 “PC방 함 다녀오면 흡연석이고 금연석이고 상관없이 옷이니 머리에 냄새가 쩔어서 결국 모두 벗고 샤워까지 해야하니, 솔직히 가기가 꺼려지기는 하죠. 그렇다고 아예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건 너무 행정편의주의 인 것 같지만요. 선택적 금연 PC방에 조세혜택이나 정액제 할인율을 강제하는 등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을 터인데, 범국민적 금연무드에 동승해서 별 고민없이 금연구역 지정 등의 채찍만 휘둘러대는건 철밥통들이 할만한 짓거리라고나 할까요. 좀 더 고민의 기색이 보이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ID 신관슈라 “흡연자가 수익의 반 이상이다, 단골 손님은 거의 다 흡연손님이다. 이게 바로 금연자가 피씨방 점유율이 낮은 이유입니다. 흡연자 없으면 피씨방 망하는 게 아니에요”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은 법이 공포되는 시점에 맞춰 위헌 소송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한다고 합니다. PC방 금연법에 대한 반대 활동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죠. 추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해당 법이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시행되는 만큼, 그 목적은 분명하게 이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PC방 업주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반드시’ 마련돼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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