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 익스프레스’의 귀여운 썰매개들이 더 이상 설원을 달릴 수 없게 됐다.
넥슨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월 18일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만에 일이다.
‘지스타 2007’에서 처음으로 개발 사실을 밝힌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자신만의 ‘개썰매’를 이끌고 설원을 달리는 캐주얼 MMORPG다. 썰매개와의 교감과 협동을 통해 썰매팀을 육성하고, 교역을 통해 돈을 벌며 설원 여러 곳을 탐험하는 등, 기존 MMORPG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귀여운 썰매개들은 여성 및 어린이 유저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지스타 2008’에서 방문자에게 나눠준 ‘허스키 모자’는 순식간에 물량이 떨어져서 현재 넥슨 안에서도 다시 구할 수 없는 환상의 아이템으로 취급받고 있다.
지난 2009년 8월에 OBT를 시작하자마자 동시접속자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시작은 좋았다. 귀여운 그래픽과 썰매개와의 교감, 시원하게 설원을 달리고 탐험하는 방식의 게임성 등 기존 MMORPG와 다른 재미에 유저들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콘텐츠’였다. 순식간에 콘텐츠를 클리어하는 국내 유저에 개발자들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교역 혹은 채광 밖에 할 것이 없다고 하여 ‘개항해시대(개 + 대항해시대)’라고 불리기도 했다. 넥슨은 4차례에 걸친 리뉴얼 및 대대적인 패치를 통해 ‘허스키 익스프레스’를 떠난 유저를 다시 모으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넥슨 관계자는 “육성과 레이싱의 결합이라는 이색적인 시도를 한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어 아쉽다. 많은 게이머의 의견과 자체 평가 결과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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