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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NDC는 '넥슨 듀랑고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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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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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에서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NDC 15(Nexon Developer Conference)가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행사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열렸는데요, 특정 기업에서 개최하는 컨퍼런스라는 게 무색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죠. 개발자들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기자도 NDC 15에 참석했었죠.

게임산업 종사자들은 물론, 현업인이 되기를 꿈꾸는 다양한 사람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보면서 NDC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3년 전까지만 해도 KGC가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컨퍼런스였습니다만, 이제는 상황이 좀 바뀌었죠. 2014년 기준으로 따져도 NDC 방문객이 KGC보다 두 배 이상 많고, 강연 스펙트럼도 다양합니다. NDC가 열리는 기간 동안은 판교 테크노벨리가 축제 분위기로 바뀔 만큼 영향력도 상당하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개발자 컨퍼런스 GDC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강연도 존재했습니다. ‘길건너 친구들’과 슈퍼셀의 ‘헤이데이’, 그리고 ‘살아남아라! 개복치’ 개발자도 만나볼 수 있었죠. 아니나 다를까, 이 세션이 진행되는 강연장은 강의 시작도 전에 만석이 될 만큼 반응이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반적으로 넥슨 신규 모바일게임을 주제로 삼은 세션의 비율이 높았다는 겁니다. ‘듀랑고: 야생의 땅’이나 ‘광개토태왕’, ‘마비노기 듀얼’ 등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죠. 현장을 방문했던 개발자 중에서는 “자사 게임 이야기가 많은 편이었다. 홍보를 위해 넥슨 모바일게임 세션 비율을 높인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니까요. 넥슨이 최근 모바일 사업실을 본부로 승격하더니, NDC를 통해서도 자사 모바일게임에 힘을 실으려는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넥슨이라는 사기업에서, 이 정도 규모와 완성도의 컨퍼런스를 추진한다는 건 고무적인 일입니다. 참가자 중에서 “자기들 게임 홍보만 해도 뭐라할 사람이 없는데, 자비를 들여 이런 컨퍼런스를 연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하는 개발자도 많았죠. 그도 그럴 것이, 회사 내에서만 공유될 수도 있는 정보를 업계 종사자들의 동반 성장을 위해 공개하는 것이니까요. 오히려 넥슨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컨퍼런스임에도 인디와 타사 경쟁게임, 멀티플랫폼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존재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욕심을 내 본다면, 내년에는 더욱 다채로운 세션이 준비되기를 바랍니다. NDC는 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로 도약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개발자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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