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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콜옵, 너희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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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개발사이자 최근 ‘콜오브듀티4: 모던워페어(이하 모던워페어)’,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2(이하 모던워페어2)’로 연달아 히트를 친 인피니티 워드의 창립자 두 명이 해고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인피니티 워드의 모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인피니티 워드의 창립자이자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이끌어온 제이슨 웨스트와 빈스 잠펠라를 해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명령불복종과 계약 위반.

제이슨 웨스트와 빈스 짐펠라는 곧 소송을 제기하며 액티비전 블리자드에게 반격을 가합니다. 이들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미리 약속된 로열티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였죠.

“해고를 없던 것으로 하면 소송을 취하하겠다”

이번 사태는 간단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모회사가 자회사의 수장들을 잘라냈다. 그리고 해고된 이들은 복직을 원한다. 하지만 그 뒤에는 대박을 친 게임에 대한 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습니다.

제이슨 웨스트 등은 액티비전이 변호사를 고용해 계약위반과 명령불복종에 대한 논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들의 혐의로 지목된 계약위반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외 다른 퍼블리셔 접촉이고 명령불복종은 ‘모던워페어3’의 연내 출시 거부입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07년 출시된 ‘모던워페어’를 기점으로 2008년에는 ‘월드앳워’ 2009년에는 ‘모던워페어2’가 연달아 출시하며 막대한 수입을 올렸습니다. 올해 ‘모던워페어3’가 나온다면 흥행은 따 논 당상입니다. 만약 개발자들의 거부로 ‘모던워페어3’ 출시가 무산된다면 상장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올해 매출에서 상당한 부분을 포기해야 합니다. 실제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들을 해고하며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후속작을 슬레지해머 게임즈에게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콘트롤이 가능한 개발사를 통해 브랜드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그렇다면 인피니티 워드가 액티비전의 ‘명령’에 불복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인들의 입으로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아마도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생명력을 빨리 갉아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액티비전은 인피니티워드를 인수한 이후 ‘콜오브듀티’ 시리즈 중 일부의 제작을 트레이아크 등 다른 자회사에 맡기는 등 ‘가능한 최대로’ 브랜드의 가치를 뽑아내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인피니티 워드로서는 이대로 가면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생명력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위협을 느꼈을 겁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이번 사태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해고자 측에서 먼저 언급된 로열티 미지급 문제 등 사적인 감정대립이 불거지며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들었고,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과격하지만 깔끔한 ‘해고’란 카드를 꺼냈을 겁니다. (해고된 이들이 다른 퍼블리셔를 만났다던지 하는 도덕적인 문제는 사실확인이 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crashjin : 전 이제 나오는 콜옵시리즈는 쳐다보지도 않을 생각. 제이슨 웨스트를 자르면 과연 모던워페어1,2같은 걸출한 걸작이 나올 리가 만무하다는 생각. 망해버려라.

오토로 : 인피니티가 아니면 더 이상 모던은 없다

언뜻 보면 절대 선(인피니티워드)과 절대 악(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결처럼 보여지는 이번 사태는 자본과 콘텐츠 생산자들의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항상 이익을 추구하는 거대 자본과 자존심을 걸고 상품이 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개발자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순간 발생하는 일종의 기싸움 같은 것 말이죠. 서로에게 있어 상대가 필요한 것은 알지만 이런 싸움은 숙명처럼 피할 수 없습니다. ‘콜오브듀티’처럼 막대한 이익이 걸린 상품이라면 더욱 그렇죠.

현재까지 여론에서는 제이슨 웨스트와 빈스 잠펠라가 우위이고 실력 행사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앞섭니다. 제이슨 웨스트 등도 이를 의식한 듯 화해의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해고를 취소한다면 로열티 소송은 취하할 수 있다’

사태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되면 제일 피해를 보는 것은 게이머들입니다. 인피니티워드 빠진 ‘콜오브듀티’는 예전의 모습이 아닐 것이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인피니티워드 게이머가 모두 ‘콜오브듀티’를 잃게 될 겁니다. 설마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렇습니다 마음과 마음.. 그게 제일 중요한 거죠 믿음이라는 것…세상에는 너희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잖아요? 다른 나라…그리고 다른 민족…다른 게이머… 하나의 생물… 생명체…너희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희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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