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넥슨과 엔씨 신경전, 게임 순위에서도 '활활'

지금 게임업계의 핫이슈 중 하나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신경전이다. 이번 주 온라인게임 순위에서도 두 회사의 첨예한 대결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가장 큰 격전지는 상위권이다. 상위 10위 내에 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서로의 꼬리를 문 격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화력은 상위권에 집중되어 있다. ‘아이온: 영원의 탑’이 ‘던전앤파이터’를 끌어내리고 4위에 올랐으며,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이 나란히 7,8위에 자리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대표 MMORPG 3종으로 상위권을 집중 포격했다.

반면 넥슨은 순위 점유율에서 앞선다. 게임에 빗대어 말하면 광역공격에 특화된 셈이다. 9, 10위를 지킨 ‘사이퍼즈’와 ‘메이플스토리’는 물론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30위 내에 게임 12종을 올려놨다. 30위 안에서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이러한 결과는 두 회사의 특징과도 귀결된다. 엔씨소프트는 그 동안 MMORPG 장르 중심에 소수 정예로 승부하는 전략을 펴왔다. 반면 넥슨은 자체 개발작은 물론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피파 온라인 3’ 등 경쟁력 있는 게임을 확보하며 장르 및 수익 다각화에 힘을 써왔다. 집중력과 확장성, 서로 다른 부분에 방점을 찍어온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특성이 순위에도 그대로 반영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서로 걸어온 길이 다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현재 ‘경영권 분쟁’이라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 손을 잡으며 지금은 짧은 소강상태가 찾아왔지만 엔씨소프트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 27일을 기점으로 두 회사의 신경전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순위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월 말이 되며 날씨가 많이 풀렸다. 오후에는 잠시 따뜻함이 느껴질 정도로 봄기운이 넘실거린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스포츠게임들의 순위가 덩달아 뛰었다. 가장 눈에 뜨이는 게임은 지난 주에 비해 9단계나 순위가 뛰어오른 ‘프로야구 매니저’다. 여기에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과 ‘프리스타일 2’, ‘프리스타일 풋볼 Z’ 삼총사가 동반상승의 기쁨을 누렸다.

봄 시즌은 특히 야구게임의 특수기로 분류된다. 한국 프로야구의 새 시즌이 봄에 맞춰 개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3월 28일을 앞두고 ‘야구 특수’를 겨냥한 모바일 야구게임 신작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4년에도 프로야구 개막을 기점으로 ‘프로야구 매니저’, ‘마구마구’, ‘슬러거’,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순위가 덩달아 상승한 전례도 있다. 과연 온라인 야구게임 중 2015 프로야구 특수를 꽉 잡는 게임은 무엇이 될 지 지켜 볼만하다.

이 외에도 ‘월드 오브 탱크’의 순위 상승이 눈길을 끈다. 이번 주에 ‘월드 오브 탱크’는 지난주 대비 9계단 오른 19위에 안착했다. 동 기간 동안 게임트릭스 순위도 4계단 상승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워게이밍은 지난 12월에 진행된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PC방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2012년 12월에 국내에 출시된 ‘월드 오브 탱크’는 ‘느린 전진’만을 고집하고 있다. PC방 혜택 강화는 전진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워게이밍의 방침 중 하나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간에 머물러 있던 ‘월드 오브 탱크’가 올해에는 비장의 한 방을 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