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세계 무대에서 다시 만난 앙숙, EDG와 인섹의 로얄 클럽

EDG와 맞붙는 로얄 클럽은 기세가 최고조에 달해있다. 조별리그에서 5승 1패라는 혁혁한 전과를 올린데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롤드컵 개막 직전 원거리딜러 우지가 돌연 팀 탈퇴를 선언하면서 불화설이 나돌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우지, 인섹, 제로가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며 이러한 낭설을 일축했다. 서포터 제로는 6경기 동안 방어적인 챔피언인 잔나와 나미만을 선택해 우지를 보호하는데 전념했다.

아울러 '코리안 특급' 정글러 인섹의 활약도 주효했다. 인섹은 리신, 렝가, 카직스 등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택해 상대의 전 라인을 압박했다. 특히, 기습적으로 적의 주요 챔피언을 끊어내는 플레이를 통해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하기도 했다.

EDG의 반등에는 B조의 무난한 대진도 한 몫했다. B조에는 최근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TPA와 인종차별발언으로 정글러가 출전 금지를 당한 SK 게이밍이 배정됐다. 그나마 북미의 강호 TSM이 분전했지만, 로얄 클럽을 잡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로얄 클럽은 TSM과의 첫 경기에서 25킬 5데스를 기록하며 중국이 여전히 한국 외에는 적수가 없음을 입증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8강에 대표팀 셋을 모두 올리는 기염을 토했지만, 아쉽게도 8강에서의 내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 리그에서는 EDG가 로얄 클럽을 찍어누르는 형세였지만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세계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EDG와 롤드컵 입성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로얄 클럽 중 어느 쪽이 최종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