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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기행기] 해상 콘텐츠편, 바다를 지배하는 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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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첫 가게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장사는 아주 순조로웠어요. 가게는 언제나 제 요리를 먹으러 온 분들로 북적였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돌아가는 손님들을 바라보니 제 마음도 흡족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신없이 요리를 하고 있는데 화려한 비단옷을 입은 귀부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뒤에는 완전무장한 병사들이 부인을 호위하고 있더군요. 저렇게 귀해보이시는 분이 제 레스토랑을 찾은게 조금 어리둥절했지만, 평소처럼 친절하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귀부인은 잠시 가게를 둘러보더니 자리에 앉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귀부인: 생선.. 신선한 해물이 먹고싶어. 해산물 요리를 가져오세요.
솔봉: 음.. 죄송하지만 해산물 요리는 없어요. 하이델은 바다가 멀어서 재료를 구하기가 어렵거든요.
귀부인: 어떻게 안될까요? 요리 솜씨가 성내에 자자하던데.. 꼭 좀 부탁드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귀부인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 고향이라고 합니다. 처녀 시절을 쭈욱 바닷가에서 보내다가 3년 전, 하이델의 대부호에게 시집을 왔다고 하네요. 누구보다 호화롭게 지내고 있지만 고향에서 먹던 신선한 해물요리가 그리워 최근에는 거의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도 고향을 떠나와서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고생을 한적이 있어 귀부인의 고민이 남일 같지않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 손을 꼭 붙잡고 간청하는 귀부인의 눈빛을 보니 왠지 마음이 약해져 하루만 시간을 주시면 내일 저녁에는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대접하겠노라고 약속을 해버렸습니다.

▲ 부인께서 해산물 요리를 정말 좋아하시나보다


중독성 강한 손맛, 검은사막의 '낚시'

미니게임 '낚시', 물고기와 재미를 함께 낚는다

검은사막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낚싯대를 장착해야 한다. 낚시를 할 준비를 마치면 물가에서 [SPACE]를 눌러 미니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낚시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장 자원 풍부'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떡밥을 사용하면 보다 빠르게 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 또한 낚은 물고기는 가게에 팔아 이득을 취하거나 요리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어업을 주로 하는 '벨리아'의 수산 시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물고기는 커녕 상인과 손님도 보이질 않습니다. 시끌벅적해야하는 시장이 조용한게 이해가 되지 않아 상자를 닦고있는 어린 아이에게 물었더니 수산 시장은 보통 새벽에 거래가 이루어져 이미 물고기는 다 팔리고 없다고하네요.


당장 오늘 저녁에는 요리를 대접해야하는데 이대로 하이델로 돌아가면 가여운 귀부인의 얼굴을 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혹시 남은 물고기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수산 시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생선은커녕 멸치 한 마리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않아 속상한 마음에 주저앉아 울먹거리고 있으니 한 할아버지가 조언을 건넸습니다.


할아버지: 어이, 부둣가에 있는 올로레를 찾아가 봐. 그놈이라면 물고기를 낚는 법이라도 알려줄 거야.


▲ 거대한 물고기를 들고있던 낚시꾼 '올로레'


부둣가에 도착하니 커다란 물고기를 든 남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슬쩍 다가가 '당신이 올로레인가요?'라고 질문을 던지니,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옵니다. 꽤 쌀쌀맞아 보이지만, 이런 남자의 마음을 녹이는 건 제 전문이죠. 미리 준비해간 하이델의 특산물 '포로도뇨 와인'을 건네며 낚시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더니 올로레의 표정이 아주 환해집니다.


올로레: 낚시? 별것 없어. 찌를 담근다! 물고기가 문다! 건진다! 참 쉽지?


설명을 들으니 낚시를 한 번도 안해본 제게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한 낚시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싱싱한 물고기는 커녕 생선 뼈나 미역, 심지어 이상한 쓰레기들도 낚이더군요. 게다가 물고기가 찌를 물었을 때 타이밍을 맞춰 건져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한참 잡동사니만 건지고 있으니 올로레가 다가와 '떡밥'을 던져줍니다. 미끼를 낚싯바늘에 끼우자, 겨우 물고기들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진작 줄 것이지..'라고 툴툴거리니 깜빡했다며 껄껄 웃더군요. 올로레는 정말 얄미웠지만 미끼의 효과는 끝내줬습니다. 망둥어, 고등어를 차례로 잡고나니 이제서야 진짜 낚시를 하는 기분이 납니다. 싱싱한 물고기들을 보니 당장 회를 쳐서 소주와 함께 먹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으니 묵묵히 물고기를 낚았습니다. 


바구니가 반 정도 채워졌을 때쯤부터 물고기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물고기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 동족이 꾸준히 행방불명되는 지역에서는 살고 싶은 마음이 없겠죠. 그래서 자리를 옮기자 방금 전보다 고급 어종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귀한 갈치도 몇 마리 건져올리고나니 마치 강태공이라도 된 기분입니다. 



▲ 세월을 낚듯이 느긋하게 찌를 드리우고 있으면



▲ 이렇게 물고기가 찌를 뭅니다



▲ 타이밍에 맞추어 건져내면 낚시 성공!



▲ 떡밥을 사용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낚시를 할 수 있지요



▲ 검은사막에 구현된 물고기 종류는 약 100가지! 진짜 낚시꾼이 된 기분이네요



바다를 지배하기 위한 첫 걸음, '해상 탈것'

이동, 낚시, 무역까지 소화할 수 있는 '해상 탈것'

검은사막 파이널테스트에 '해상 콘텐츠'가 추가됐다. 캐릭터가 멋지게 수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뗏목, 나룻배 등의 '해상 탈것'도 추가되었다. 벨리아 마을의 낚시 퀘스트를 수행하다보면 첫 번째 해상 탈것인 '뗏목'을 얻을 수 있다. 이후에는 제작을 통해 상위 해상 탈것을 만들 수 있다.


올로레가 가득 찬 바구니를 보고 놀라는 눈치입니다. 그리고 한참 바구니를 들여다보고는 '아쉽다'고 혼자 중얼거립니다. 이렇게 많이 낚았는데 뭐가 아쉽냐고 물어보자 전어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하더군요.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전어의 맛은 유명하긴 하죠.


올로레: 전어라면 이 벨리아 바다 앞에서 잘 잡히지. 하지만 배를 타고 좀 멀리 나가야 해.


그러나 어선이 모두 떠난 지금은 바다로 나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전어 요리는 포기할려는 찰나, 올로레가 배를 만드는 법이 적힌 책을 한권 던져주더군요. 다만 책을 열어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다는 '나룻배' 제작 방법을 보자 금새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선소', '선박 부품 제작 공방' 등의 건물은 물론, '물푸레나무 원목'만 450개가 필요했습니다. 지금 당장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야 하는 저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운 조건이었죠.



▲ '배 만드는 법' 에 소개되어 있는 나룻배 제작법

마을에 선박부품 제작 공방을 얻은 후 재료를 생산해내면 된다고 하네요



▲ 조선소에서는 선박 등록증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나룻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



뭐든지 해낼 수 있는 검은사막! 탈 것도 직접 만든다

검은사막의 제작 콘텐츠, '조선'도 가능하다

검은사막에서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헌도를 사용하여 마을에 '선박 부품 제작공방', '조선소'를 얻어야한다. 조선소에서는 선박 등록증, 제작공방에서는 배 제작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검은사막의 '일꾼'을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배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지요. 바로 '뗏목'입니다. 어떻게든 물에 뜨기만 하면 되니 뗏목은 제격이었죠. 주변에 우거진 나무들을 도끼로 베어 보기좋게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다듬어진 통나무를 물로 밀어넣자, 잠시 후 둥둥 떠오르더군요.


나무가 물에 뜨는 것을 확인했으니 본격적으로 뗏목을 만들 차례입니다. 제 몸무게를 버틸 수 있어야 하니 통나무를 여러 개 베어다 늘어놓고, 덩굴로 튼튼하게 묶었습니다. 어설픈 솜씨로 노도 깎아보고요. 이렇게 만들고 보니 파도가 오면 당장에라도 뒤집어질 것 같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겠죠.


바다에 뗏목을 띄우고, 노를 젓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처럼 속도도 빠르지 않고, 방향을 잡는 것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제법 물살을 잘 가르고 나아가더군요. 벨리아 마을의 부둣가가 조그맣게 보일 때 쯤, 배를 세우고 낚싯대를 물에 드리웠습니다.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전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고기들이 찌를 넣자마자 쏙쏙 잡혀 올라오더군요. 게다가 바다 위에서 낚시를 하니 더욱 흥이 납니다. 물고기를 열심히 잡다보니 어느덧 배가 무거워져서 뗏목의 뒷부분이 물에 잠기려고 합니다. 물고기를 잡으려다가 물고기 밥이 될 수는 없으니, 이쯤하고 육지로 돌아가야겠습니다.



▲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그림자는 놀고 있구나


▲ 조금 엉성해보이지만 바다 위에서도 끄떡 없는 나의 뗏목



▲ 노을을 바라보며 바다 낚시를 즐기니 무릉도원에 온 것 같다



낚은 물고기는 가공과 요리를 통해 영구 보존!

물고기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공', '요리'를 이용하자

낚시를 통해 얻은 물고기에는 '신선도', 즉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유통기한이 지나고 난 뒤의 물고기는 거래를 이용하거나 요리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물고기를 낚은 후에는 '생선 말리기'와 같은 가공이나 요리 재료로 사용해야 영구 보존 할 수 있다. 단, 생선을 말리고 난 후에는 생물보다 가치가 떨어진다.

올로레의 도움으로 낚은 물고기들을 얼음에 재운 다음 하이델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이후에는 어떤 요리를 해야 귀부인의 마음에 쏙 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은, 어차피 재료는 차고 넘치게 많으니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산물 뷔페를 차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제작 노트'를 열어보니 생선이 들어가는 요리가 꽤 많네요. 바삭바삭한 생선튀김부터 쫄깃한 어포, 생선 살을 으깨 만든 수프, 매콤한 생선찜까지… 요리 이름만 보아도 입에 군침이 돕니다.

다양한 조리법으로 최상의 레시피를 연구해내고, 어느덧 귀부인과 약속한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레스토랑에는 구경꾼이 몰려들었고, 저는 열심히 요리를 만들어 테이블 다리가 휘어지도록 상을 차렸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귀부인은 가게로 들어와 고소한 냄새에 만족했는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벌써 반은 성공한 것 같네요. 

식사를 마친 귀부인은 엄마가 해주던 요리의 맛이 느껴진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요리를 해준 제게 정말 고맙다며 하이델 광장에 솔봉 동상을 세우겠다고 하네요. 저는 내심 기분은 좋았지만, 하이델 주민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아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귀부인은 이것만큼은 거절하지 말라며 금화가 가득 담긴 주머니를 건네줍니다. 더 좋은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라는 일종의 투자금이라고 하더군요.


기분이 좋아진 저는 남은 생선들로 마을 주민과 함께 잔치를 벌였습니다. 또 한 가지 큰일을 겪은 것 같아 괜스레 감상에 젖게 되네요. 생각해보면 지난 몇 달 동안 여행을 하면서 참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겪은 것 같습니다. 촌스럽다는 말을 들었던 일리야 섬, 수많은 도움을 주신 따뜻한 벨리아 마을 주민들, 처음으로 연금술에 성공했던 날, 하이델에 집을 얻었던 일, 대도시 칼페온, 공성전까지…


이제 앞으로 또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그리고 나중에 저처럼 처음 여행을 시작하는 초보들을 위해 책을 한 권 쓰기로 했어요. 제목은 '솔봉의 검은사막 기행기!',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여러분도 검은사막을 여행하게 되신다면, 자신만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득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 제 요리를 먹고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신 귀부인



▲ 검은사막에서 여러분만의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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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2015년 7월 14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펄어비스
게임소개
'검은사막'은 각종 클래스의 특성을 살린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스킬, 플레이어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강렬한 타격감, 전술적인 면을 강조한 대규모 공성전, 개성넘치는 캐릭터와 화려하면서 사실적인 비주얼을 장점으로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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